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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황인범, 논두렁 운동장 그만 뛰나…세르비아컵 1도움 맹활약, EPL 입성 '한 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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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진출설이 나돌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세르비아컵 준결승에서 맹활약하며 자신의 빅리그 진출 자격을 증명했다.

어쩌면 그가 지금 뛰고 있는 동유럽 세르비아는 비좁기도 하다. 수천명 구장이 즐비한 세르비아를 떠나 프리미어리그에서 훨훨 날개짓을 펼칠지 궁금하게 됐다.

황인범 소속팀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25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컵 준결승전에서 라이벌 파르티잔을 2-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전반 28분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해 팀에 리드를 안겼다.

황인범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한 차례 접으며 태클을 시도한 상대 수비를 완벽히 따돌렸다.

이후 페널티 라인 부근에서 문전을 향해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팀 동료 피터 올라잉카가 헤더로 연결한 게 상대 수비 다리를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올라잉카는 2분 뒤 문전에서 왼발로 직접 득점을 만들어 내며 팀의 2-0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상대팀엔 고영준이 뛰고 있다. 황인범은 동유럽에서 펼쳐진 '코리안 더비'를 통해 상대 수비진의 자책골을 유도, 소속팀 컵 대회 결승 진출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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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베즈다는 세르비아 정규리그에서도 승점 80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세르비아컵 준결승 승리를 계기로 황인범은 새 팀에서 데뷔 첫 해 2관왕 발판을 마련했다.

또 자신의 빅리그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선보였다.

마침 이날 황인범의 경기력을 확인하기 위해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스카우트들이 준결승전을 찾는다는 세르비아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지난 몇 년간 잡힐 듯 잡히지 않은 황인범의 프리미어리그 꿈이 이번 경기를 통해 현실화 될 가능성도 있다.

황인범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뛰는 캐나다 구단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통해 해외 진출에 성공했고, 러시아 루빈 카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를 거쳐 지난여름 세르비아를 넘어 동유럽 최강인 즈베즈다에 입성했다. 즈베즈다에선 지구 최강 맨체스터 시티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경쟁력을 선보였다. 비록 즈베즈다가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지은 뒤에 열린 경기이긴 했지만 맨시티전에서 골도 넣었다.

1996년생인 황인범은 어느 덧 28살이다. 올여름이 아니면 나이가 적지 않아 프리미어리그 구단에서 장기 계약을 꺼릴 수 있다.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때가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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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는 기성용을 빼고는 중앙 미드필더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사례가 없다. 황인범이 그 기회를 찾고 있다. 황인범은 지난 몇 년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프라이부르크,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등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 그리고 이탈리아 나폴리 등으로부터 러브콜 설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뤄지지 않았고 거꾸로 중동에서의 거액 제의는 황인범이 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론 이번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관심을 통해 황인범의 수준과는 맞지 않는 세르비아 리그를 탈출할 수 있는 기회 잡았다고도 볼 수 있다.

황인범은 지난달 31일 세르비아 이바니차의 야보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세르비아 수페르리가(1부)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며 즈베즈다의 FK 야보르 이바니차전 3-0 대승에 공헌했다.

하지만 당시 경기는 세르비아 리그의 천차만별 수준을 드러내는 한판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선 즈베즈다의 대승과 함께 경기장 환경이 시선을 끌었는데 유럽 중위권 실력의 1부리그 답지 않은 경기장 환경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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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황인범이 골을 넣고 세리머니하는 동안 드러난 경기장은 거의 한국의 구립 운동장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관중석이 적었고 경기장 환경도 좋지 않았다.

1~2부를 오가는 이바니차의 홈구장 야보르는 수용 규모라 4000명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TV 시청자들은 마치 즈베즈다가 세르비아 어느 아마추어팀과 컵대회를 치르거나 동네 운동회에 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바니차를 포함해 16개팀 중 7개팀의 홈구장이 수용 규모가 1만명에 미치지 못한다.

하위권 IMT 구단 같은 경우는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홈구장 수용규모가 1150석에 불과할 정도다. 원정경기라고는 하지만 거의 동네 운동장, 논두렁 같은 경기장에서 유럽무대 클래스를 입증한 황인범이 땀을 흘리는 셈이다.

라이코 미티치 스타디움은 아주 아름답고 원정팀의 무덤 같은 험악한 분위기를 자랑하지만, 원정 구장 환경을 그렇지 않다. 황인범 입장에선 자신의 수준과 맞는 보다 좋은 리그에서 뛰는 게 맞다.

사진=연합뉴스, IMT, 이바니차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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