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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클린스만 “이강인, 손흥민에 무례한 말…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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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토크쇼 출연해 또 망언

대표팀 내분 논란 고백하며 선수 탓

“틀렸더라도 연장자가 항상 옳다는 것 배워”

아시안컵 실패 이후 역대 외국인 감독 최단 기간 경질이라는 오명을 쓴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또 망언을 쏟아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손흥민(토트넘) 사이의 내분 논란에 대해 “이강인이 무례한 말을 했다”고 고백하며 선수 탓을 했고,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며 그릇된 인식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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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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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은 22일(현지시간) 방송된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 출연해 “파리에서 뛰는 젊은 선수(이강인)가 토트넘 홋스퍼 주장인 나이 많은 선수(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며 “그걸 마음에 담아둔 나머지 둘이 싸움을 벌였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 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몇 명이 끼어들어 말리고 나서 헤어졌다. 이튿날도 대화했지만 모두 충격받아 정신이 남아있지 않았고 그 순간 더는 ‘함께’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월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완패로 탈락했다. 이강인과 손흥민의 ‘탁구 게이트’ 다음날 졸전 끝에 짐을 쌌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15년 동안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거둔 최고의 결과”라고 자화자찬했다.

자신이 경질된 데 대해서는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 책임져야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나가야 해서 코치 차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은 “2년간 한국어를 배워 제한적이지만 단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는 없었다”며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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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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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감독을 맡는 동안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관찰하러 다녔다고 전했다. 클린스만은 “한국에서의 1년은 경험과 배움 면에서 환상적이었다. 한국이 월드컵 8강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나아가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클린스만은 한국의 아시안컵 탈락 이후 2월16일 경질됐다. 잦은 해외 체류의 외유 논란과 전술 부족, 미흡한 선수단 통제 능력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아시안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지만, ‘역대 최강 전력’을 이끌고 아시안컵 4강 탈락에 그쳤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에게 경질을 통보, 계약 기간을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한국을 떠났다. 클린스만은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ESPN 패널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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