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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낫아웃인데 왜?' 모두 어리둥절할 때 김재환은 전력질주했다, 19득점의 서막이었다[SPO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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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베테랑 김재환(36)이 기본을 지킨 플레이로 상대를 '멘붕'에 빠뜨렸다.

김재환은 1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6으로 뒤진 4회말 9득점 빅이닝을 이끈 주역이었다.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3이닝 5실점)과 키움 선발투수 김선기(3이닝 4실점 3자책점)가 나란히 조기 강판하면서 난타전 양상을 보이는 경기였다. 자연히 경기가 늘어질 수밖에 없었고, 누가 더 집중력 있게 경기를 풀어 가느냐의 싸움이었다.

두산은 4회말 김기연과 정수빈의 안타, 허경민의 사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양의지가 우익수 오른쪽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6-6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1사 2, 3루 기회에서 4번타자인 김재환이 키움을 더 몰아붙일 필요가 있었는데, 김재환은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슬라이더를 그대로 지켜보면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는 듯했다. 김재환은 배트로 몸을 지탱한 뒤 고개를 떨구면서 아쉬워하고 있었다.

문제는 다음 상황이었다.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은 4구째 슬라이더를 키움 포수 박준형이 포구하지 못하고 떨어뜨리면서 1아웃에 1루에 주자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으로 전개됐다. 낫아웃 상황일 때는 타자주자가 1루에 공보다 먼저 도착하거나 1루에 도달하기 전에 태그당하지 않으면 살 수 있다.

그런데 박준형은 공을 떨어뜨리고도 루킹 삼진으로 착각했는지 김재환을 태그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고개를 숙이고 아쉬워하던 김재환은 박준형이 자신을 곧장 태그하지 않자 언제 1루로 뛰어야 할지 타이밍을 슬쩍 봤다. 김재환은 박준형이 투수 손현기에게 송구하자 예상대로 낫아웃 상황인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곧장 1루로 전력질주하기 시작했다.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키움 배터리의 눈에는 김재환이 난데없이 뛴 것처럼 보였겠지만, 김재환 홀로 정석대로 플레이하고 있었다. 순간 모두 어리둥절해했지만, 이내 낫아웃 상황을 인지하고는 두산은 환호했고 키움은 좌절했다. 기록은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패스트볼이었다.

김재환이 정석을 지킨 이 플레이 하나의 파장은 꽤 컸다. 1사 만루 기회가 한번 더 이어졌고, 이날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던 강승호와 라모스가 연달아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순식간에 10-6까지 도망갔다.

키움은 손현기에서 윤석원으로 마운드를 바꿨지만, 두산의 공격은 계속됐다. 1사 1루에서 전민재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키움은 포수를 박준형에서 김재현으로 교체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박준영이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12-6이 됐고, 2사 3루에서는 정수빈이 유격수 땅볼 송구 실책에 힘입어 출루하는 사이 3루주자 박준영이 득점해 13-6까지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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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두산은 진기록 하나를 세웠다. 4회에만 9득점 하는 과정에서 한 이닝 선발타자 전원 득점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KBO 역대 17번째, 구단 역대 4번째였다. 최근 KBO리그 기록은 한화가 2019년 4월 7일 사직 롯데전 3회에 달성했고, 두산의 마지막 기록은 2013년 5월 8일 인천 SK(현 SSG)전 1회에 나왔다. 선발타자 전원 득점은 올 시즌 2번째, 통산 215번째다.

4회말을 기점으로 불붙은 두산 타선은 식을 줄을 몰랐다. 두산 타선은 장단 22안타로 19점을 뽑는 저력을 보여줬다. 선발 전원 안타와 득점을 동시에 달성했는데, KBO 역대 89번째이자 베어스 역대 10번째 기록이다. 두산은 지난 2017년 7월 22일 잠실 한화전 이후 7년 만에 모처럼 타선이 전부 폭발했다.

외국인 타자 라모스는 2군에서 재정비하고 복귀하자마자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라모스는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강승호는 홈런 포함 6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고, 양의지도 6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박준영은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7번타자 전민재는 3안타 경기를 하면서 타선에 짜임새를 더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뒤 "타선이 4회 집중력을 보여주며 빅 이닝을 만든 덕에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특히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강승호가 오늘도 타선의 중심을 잡아줬다. 최근 공수에서 활약 중인 전민재도 칭찬하고 싶다. 1군 복귀전을 치른 라모스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 흐름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칭찬했다.

이어 "주중 3연전(16~18일 대구 삼성 3연전)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냈음에도 많은 팬분들이 변함없이 1루 관중석을 채워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로 이 함성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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