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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돌아온 ‘본 투 비’ 레이서…“정확한 의사소통으로 팀워크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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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레이싱 김동은이 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스피드웨이에서 테스트 주행에 나서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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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 김동은(33·오네레이싱)은 “자아라는 게 생기기 전인” 네 살 때부터 카트를 몰기 시작했다. 당시 카레이서였던 아버지 김정수(전 인제스피디움 감독)의 영향이 컸지만, “헬멧을 쓰고 딱 차에 타는 순간 다른 생각을 하면 바로 실수가 나와 몰입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좋았다.



김동은은 2012년 스무 살 나이로 국내 최정상 클래스인 슈퍼6000클래스 개막전에서 우승한 뒤 2019년까지 총 4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거뒀다. 그런 그는 31살이던 2022년 시즌을 마치고 돌연 서킷을 떠났다. 대학에서 자동차공학을 전공한 이력과 선수 경력을 살려 한국타이어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다. 하지만 연구원 생활은 오래 가지 않았다. 그는 20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막하는 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을 통해 1년 반 만에 서킷에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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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은 지난해 8월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서 열린 택배 차량 레이스에서 운전대를 잡아 화제를 모았다. 슈퍼레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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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이 선수 유니폼을 다시 입기로 한 데에는 지난해 8월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때 열린 ‘택배 차량 레이스’에서 깜짝 이벤트 성격으로 운전대를 잡은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 경주용 차에 비해 둔하디둔한 택배 차량을 자유자재로 몰며 코너에서 드래프팅 하는 김동은의 모습에 팬들은 환호했다. 지난 3일 스피드웨이에서 ‘한겨레’와 만난 그는 “이렇게 찾는 팬들이 많고 아직 잘할 수 있는데,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다시 한번 도전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동은은 연구원으로 보낸 시간이 서킷에서 ‘팀워크’를 제대로 발휘하기 위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차를 직접 모는 드라이버뿐 아니라 엔지니어와 미케닉 등 기술자, 감독, 매니저, 동료 선수들까지 모두가 힘을 합쳐야만 우승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그를 위해서는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다”라며 “어릴 때는 내가 가진 경험 등을 팀 내에서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선수로 쌓은 노하우와 연구원으로 쌓은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팀원들과 최대한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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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레이싱 김동은이 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스피드웨이에서 테스트 주행에 나서기 전 팀원들이 차를 확인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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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은 밤에 주행하는 나이트 레이스에 강하다. 통산 10회 출전해 5회 입상했다. 올해 대회에선 전체 경주의 3분의 1이 밤에 치러진다. 김동은은 “밤에는 노면이나 날씨 등 주변 환경이 햇빛이 있을 때와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소리나 불빛, 속도감 등이 더 과장되게 느껴져 훨씬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릴 때부터 많은 트랙과 차량, 타이어를 경험해 본 만큼 나이트 레이스에 필요한 예민함이 좋은 편”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동은은 “더 많은 분이 일단 모터스포츠에 한번 발을 들여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보다 국내에서도 포뮬러원(F1)과 같은 큰 대회 중계를 접하기가 쉬워졌는데, 경기를 조금씩 보다 보면 관심 있는 선수나 팀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손수 찾아보게 되고, 진짜 재미있어진다”면서 “경기장에 한 번만 와서 보면 분명 딱 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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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레이싱 김동은이 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스피드웨이에서 테스트 주행에 나서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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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동은이 출전하는 슈퍼6000을 비롯해 GT, GT4 등 클래스는 KBS2 TV·tvN스포츠·티빙·웨이브에서, 나머지 클래스는 슈퍼레이스 공식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스포츠에서 관람할 수 있다. 라운드별 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미니 다큐’도 공개될 예정이다.



용인/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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