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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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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롯데만큼 졌다고?' 한화 7위 급추락…류현진 100승이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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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좀처럼 4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의 100승 도전 무산이 문제가 아니다. 한화는 4월 성적 3승10패로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3승10패)와 공동 9위에 머물면서 시즌 성적 10승11패로 7위까지 떨어졌다.

한화는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3-4로 석패해 LG 트윈스와 공동 5위에서 7위로 추락했다. 개인 통산 100승에 도전한 에이스 류현진이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8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타선이 반격하길 절실히 기다렸지만, 역전의 꿈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안타 자체가 터지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한화는 장단 12안타를 치고도 단 3점밖에 뽑지 못했다. NC는 류현진의 호투에 묶여 팀 3안타에 그쳤지만, 김성욱의 역전 3점포와 8회말 대타 최정원의 발로 만든 결승 득점에 힘입어 한화를 제압했다. 선두타자 최정원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주원이 희생번트를 시도할 때 2루를 돌아 3루까지 과감하게 뛰는 주루 플레이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한화가 번트에 대비해 전진 수비를 하면서 3루수 노시환이 3루를 비운 것을 확인하자마자 곧장 3루까지 내달려 얻은 성과였다. 한 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민우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한화를 울렸다.

한화는 3월까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3월 8경기에서 7승1패를 기록하면서 단독 1위로 좋은 출발을 알렸다. 모든 게 술술 풀렸다. 에이스 류현진의 합류한 선발진이 너무도 탄탄했다. 류현진이 오히려 승리가 없어 머쓱할 정도였다. 펠릭스 페냐(2승)-김민우(1승)-리카르도 산체스(1승)-문동주(1승)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하면 승리를 책임졌고,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는 타율 0.517(29타수 15안타) 맹타를 휘두르면서 화력을 뒷받침해 줬다.

4월 들어 믿었던 선발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화 선발진은 3월 평균자책점 2.57(2위)에 6승(1위)을 합작하면서 승승장구했는데, 4월에는 평균자책점 5.16으로 리그 5위에 머물러 있다. 무엇보다 선발승이 류현진이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6이닝 무실점)에서 거둔 1승이 유일하다. 믿었던 2선발 페냐가 2경기에서 2패, 7이닝, 평균자책점 9.00으로 고전한 게 컸다. 산체스는 3경기에서 15⅔이닝, 평균자책점 1.15로 호투하고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1승도 쌓지 못했다. 호투를 펼치던 김민우는 설상가상으로 최근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가장 답답한 건 타격이었다. 페라자가 4월 들어 주춤한 사이 팀 타격 페이스가 다 같이 가라앉았다. 한화는 4월 팀 타율 0.243로 9위에 머물러 있다. 4월 팀 타격 1위(0.309) KIA 타이거즈가 88점을 뽑는 동안 한화는 57득점(8위)에 그쳤다. 안타를 대량 생산해도 17일 경기처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답답한 흐름이 4월 내내 지속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와 관련해 "우리가 연승했을 때와 연패했을 때 확연히 나타나는 것은 결국 선발들이 잘 던지고, 타선에서 페라자나 노시환의 장타가 경기 초중반에 나오고 그랬을 때 우리가 연승을 조금 했다. 연패할 때는 일단 선발이 일찍 무너지고, 그다음에 타선이 경기 중반까지 득점력이 낮다 보니까 그런 데서 차이가 있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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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롯데는 최근 8연패에 빠지면서 팬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는데, 4월 성적만 두고 보면 한화도 롯데 못지않게 부진하다. 3월에 바짝 승수를 쌓아놓지 않았더라면 지금 롯데와 최하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상황이 아주 절망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한화는 현재 5위 LG와 1경기차에 불과하고, 6위 삼성 라이온즈(10승10패1무)와도 0.5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4위 SSG 랜더스와는 2.5경기차다. 2~3연승 흐름을 딱 한번만 타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거리다. 그런데 바로 만회할 수 있는 지금 시기를 놓치면 한화의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더 떨어질 수도 있다. 가능한 빨리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게 중요해졌다.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은 그래도 희망을 먼저 이야기했다. 주장 채은성이 현재 손가락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이라 선수단을 이끌 안치홍의 몫이 더 중요해졌는데, 안치홍은 젊은 선수들이 이런 과정에서 충분히 경험치를 쌓고 있다고 바라봤다.

안치홍은 "안 좋은 흐름이고, 이런 처진 분위기는 어쩔 수 없이 선수들이 다 끌어올려야 한다. 그런 이야기를 조금 많이 했다. 아무래도 페이스가 조금 떨어질 만한 시기가 왔던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 힘들 때 조금 잘 이겨내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빠진 선수들이 있다 보니까. 조금 어린 선수들도 그렇고 선수들이 부담감을 많이 갖는 것 같았다. 그런 점에 있어서 조금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고참들이 많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 개인적으로도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임무에 집중하고,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집중하면 그런 모습이 조금 팀의 중심을 잡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치홍의 말처럼 몇몇 젊은 선수들이 꿈틀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17일 NC전에서는 1번타자 좌익수 최인호가 5타수 3안타 1득점, 5번 지명타자 김태연이 4타수 2안타 2득점, 7번타자 유격수 황영묵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면서 희망을 보게 했다. 물론 이들이 더 빛을 보려면 페라자, 안치홍, 노시환 등 중심타선이 동시에 터져야 한다. 그래야 연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한화는 현재 류현진, 문동주, 페라자, 안치홍 등이 반등하고 있고, 또 반등을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도 다수 있어 아직은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화는 다시 한번 심기일전해 3월 돌풍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는 한화팬들을 다시 한번 열광하게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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