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팀에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다녀온 선수들이 있다”며 “그 선수들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여러 감정이 교차할 거다. 나도 실패를 거듭했다. 월드컵이 한 예다. 하지만, 좌절하진 않았다. 아픈 시간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었다. 선수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누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다. 마음을 다잡고 더 땀 흘린다면 이번 대회의 아픔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기성용의 얘기다.
기성용. 사진=이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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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여전히 FC 서울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선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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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한국 U-23 축구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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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접전 끝 패했다. 한국은 이 결과로 1984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처음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기성용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를 한국 축구의 퇴보로 보진 않는다.
기성용은 “한국 축구는 퇴보하지 않았다”며 “퇴보했다고 한다면 이강인이나 김민재, 손흥민, 황희찬, 황인범 등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이가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기성용은 이어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맞춰서 나아가야 한다.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 이룰 수 없는 거다. 모든 축구인이 힘을 합쳐서 해야 하는 일이다. 현장에 계신 분들, 밖에 계신 모두가 말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모든 축구인이 어떻게 하면 한국 축구가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했다.
스완지 시티 시절 기성용(사진 오른쪽). 사진=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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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 시티 시절 기성용. 사진=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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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한국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기성용은 세 차례 월드컵(2010·2014·2018) 포함 A매치 110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했다. U-23 대표팀 시절엔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한국 남자 축구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건 이 대회가 유일하다.
기성용은 박지성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빅리거였다. 기성용은 2009년 12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명문 셀틱 FC로 이적해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레알 마요르카(스페인) 등에 몸담았다.
기성용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187경기에 출전해 15골 9도움을 올렸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 기성용보다 EPL 출전 경기 수가 많은 건 손흥민뿐이다.
그런 기성용이 대표팀 후배들을 향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먼 과거가 아니다. 우린 그 월드컵에서 세계 정상급 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대표팀엔 여전히 좋은 선수가 즐비하다.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후배들도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런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믿는다.” 후배들을 향한 기성용의 믿음이다.
기성용은 여전히 건재하다. 올 시즌 K리그1 전경기(10) 풀타임을 소화하며 서울의 주장이자 중원 핵심으로 맹활약 중이다. 4월 30일 수원 FC 원정에선 올 시즌 2호골을 터뜨리며 서울의 3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수원=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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