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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클린스만도 빠지지 않았다…레버쿠젠 120년 만의 첫 우승에 "동화 같은 시즌" 축하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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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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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바이에른 뮌헨 천하를 끝낸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우승이 화제다. 독일 축구 전설이자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위르겐 클린스만도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레버쿠젠이 김민재가 속한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12연패를 저지했다. 15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바이 아레나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한 레버쿠젠은 5-0으로 크게 이기면서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이날 승리로 레버쿠젠은 개막 후 29경기 연속 무패(25승 4무•승점 79점)를 내달렸다. 2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63점)과 격차를 16점으로 벌리면서 잔여 경기에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달성했다. 레버쿠젠이 남은 5경기를 모두 지고 바이에른 뮌헨이 전승을 해도 순위가 바뀌지 않는다.

레버쿠젠은 1904년에 창단해 120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그러나 분데스리가에서 다섯 차례 준우승이 전부였다. 클럽 명성에 비해 이력이 신통치 않았는데 창단 120년 만에 고대하던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트로피가 더 이어질 수 있다. 레버쿠젠은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에 올라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1차전을 2-0으로 이겨 4강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더불어 독일축구협회(DFB) 포칼도 결승전에 진출해 트레블을 노리고 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무패를 포함해 공식전 43경기 무패(38승 5무)를 질주하고 있어 3관왕 달성 가능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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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은 이날 일찌감치 균형을 깨며 조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전반 25분 빅터 보니페이스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앞서나간 레버쿠젠은 후반 15분 그라니트 자카의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2-0으로 달아났다.

이후 에이스인 플로리안 비르츠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후반 23분 개인 첫 골이자 3-0을 만드는 득점에 성공한 비르츠는 후반 38분과 45분 계속해서 브레멘의 골망을 흔들었다.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며 레버쿠젠의 우승을 자축하는 활약을 펼쳤다.

레버쿠젠의 놀라운 이변에 사비 알론소 감독의 비중이 상당하다. 선수 시절부터 뛰어난 축구 센스와 전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중원 사령관으로 명성이 높았던 알론소 감독은 짧은 지도자 경력에도 벌써 분데스리가 우승 이력을 새겨넣었다.

2017년 현역에서 물러난 알론소 감독은 레알 소시에다드의 유소년 코치직을 맡아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소시에다드 B팀을 거친 알론소 감독은 2022년 10월 강등권에 있던 레버쿠젠의 지휘봉을 잡았다. 프로 1군을 지도하는 건 처음이었지만 부임 18개월 만에 우승 타이틀을 완성하는 능력을 과시했다.

알론소 감독은 이번 시즌 레버쿠젠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꿔놓았다. 탁월한 전략, 전술로 레버쿠젠을 강팀으로 변모시켰다. 승승장구하는 팀 성적과 함께 알론소 감독은 유럽 무대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떠올랐다. 강한 전방 압박과 전방위를 공략하는 전술 능력을 물론이고 레버쿠젠 선수단에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준 리더십도 호평을 받는다. 이러한 이유로 바이에른 뮌헨과 리버풀 등 감독 교체를 앞둔 빅클럽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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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론소 감독이 잔류를 택하면서 레버쿠젠의 전성기가 꽤 이어질 수 있다. 알론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과 리버풀의 러브콜을 거절하며 "레버쿠젠은 나에게 딱 맞는 곳이다. 난 젊은 감독이다. 프로 축구에서 감독으로서 첫 번째 정거장이다. 팀과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리고 감독으로서도 이 분야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잔류 결정을 알린다. 레버쿠젠의 모든 구성원이 나를 존중했다. 무조건적으로 우리를 지지해 준 경영진과 선수, 그리고 무엇보다도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여기에서 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했다.

레버쿠젠의 우승은 독일 내에서도 화제다. 유명 축구인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이 명단에 클린스만도 있다. 분데스리가 공식 계정과 인터뷰를 한 클린스만은 "레버쿠젠 구단과 팬들에게 정말 동화같은 시즌이었다. 알론소 감독과 그의 스태프, 모든 선수가 이렇게 놀라운 시즌을 보낸 데 존경을 표한다"라고 바라봤다.

클린스만은 "레버쿠젠은 한 시즌 내내 신나는 축구를 펼쳤고, 마지막 휘슬이 불리기 전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 모습도 과시했다"며 "레버쿠젠이 달성한 성과를 크게 칭찬하고 축하를 보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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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에서 경질되고 전문가 패널로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선수 시절에 기반한 명성으로 여러 분야에 의견을 밝히고 있다. 최근에도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을 통해 분데스리가 및 UEFA 챔피언스리그 등 빅매치를 분석하고 예상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줌 인터뷰에 활용하는 뒷 배경에 KOREA 머플러를 치워 화제가 됐다. 한국 대표팀을 맡을 당시 장식장에 KOREA 머플러를 배치했던 클린스만은 요즘은 한국 축구와 인연을 지우려는 듯 정리한 모습이었다. 경질 소식을 들은 직후 빠르게 대한축구협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시 계정을 언팔로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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