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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체육계 공동기자회견①]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일부의 잘못이 전체 체육인의 문제로 비춰져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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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해, 정형근, 배정호 기자] “단지 일부의 잘못이 전체 체육인 문제로 비치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헌신하고 있는 체육인에 대해서도 고려해주면 감사하겠다.”

대한체육회와 17개 시도체육회 및 회원종목단체는 17일 경남 김해 아이스퀘어호텔에서 '체육계 미래지향적 관계구축을 위한 대한체육회장·회원단체장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문체부와 갈등 양상에 대해 설명했다. 문체부는 그동안 대한체육회가 집행한 생활체육 예산을 지자체에 직접 교부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감사원 감사 청구, 스포츠공정위 개선 권고 등 전방위적으로 체육회를 압박하고 있다.

이기흥 회장은 "문체부에서 제기한 체육회에 대한 문제점은 크게 8가지이다. 6개는 파리올림픽과 관계됐고, 2개는 체육회 운영에 대한 문제이다. 국무조정실과 국회 청문회, 감사원 감사도 다 같은 내용“이라며 각 항목마다 조목조목 해명했다.

문체부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개선 권고에 대해서는 “이미 스포츠공정위원회 절차가 시작돼 21일부터 당사자에게 통보가 된다. 이를 바꾸려면 절차가 시작되기 전에 바꾸거나, 다음번 제도 개선을 통해 바꿔야지 지금 변경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미 문체부에서 네 차례나 승인을 했다. 선거를 앞두고는 바꾸려고 해도 바꿀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파리 올림픽 참관단 규모가 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군구에서 체육 팀을 700개 이상 운영하는데 이분들이 정작 올림픽에 가지 못해 불만이 많았다. 회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법 저촉에 대한 부분이나 기부금을 참관단에 사용하는 법인세법 문제 등은 사전에 모두 선거관리위원회 등의 확인을 거쳐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현재 국내 체육계 상황에 대한 문의를 했다고도 밝혔다.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우리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최근 IOC에서 우리 상황에 대해 문의를 한 바 있다. 의구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한체육회가 정치권력의 부당한 간섭을 받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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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기흥 회장의 기자회견 발언 전문이다.

“전국 17개 시도체육회와 관계자들이 지난 12일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내용은 지방체육회 재정 안정화를 위한 입법 청원을 해야 한다는 부분이었다. 그동안 많은 논의가 있었다. 11월 8일에 지방체육회 시군구 재정 확보를 위한 입법 청원 청문회와 공청회 등을 진행하고,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집약된 의견을 국회의원들에게 설명하려 한다.”

“지방체육회가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그동안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하고 여러 가지 노력을 했지만, 실제적 효과가 안 나타나서 좀 더 확실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문체육도 시군구가 다한다. 전국 팀이 840개 있는데 이 중 700개가 시군이 운영한다. 경기 단체 연봉과 선수 지원, 생활 체육 지도자, 학교 체육 지도자, 학교 개방 사업 등이 다 지역에서 이뤄진다.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그 지역 특성에 맞춰서 운영할 수 있다.”

“요즘은 초고령 사회, 인구 감소, 여성 문제, 지역의 다문화 가정, 산간 도서 벽지 등 특성에 맞는 체육 활동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 특히 학교체육 운동부 지도자들은 상당히 열악하다. 생활체육 지도자는 호봉 체계도 없다. 전문체육을 운영하는 지도자도 상황이 열악하다. 시군마다 예산에 따라 처우도 다 다르고, 복지 문제도 상당히 열악하다. 지방 체육이 안정화되어야 생활 체육이나 전문체육, 주민들의 건강, 스포츠는 결국 교육이다. 스포츠는 교육이고, 산업, 복지다. 미래 세대를 위해 굉장히 중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 11월 8일에 국회에서 공청회 과정을 통해 의견을 모을 생각이다.”

“언론이나 국민이 염려를 많이 하고 있다. 현재 문체부와 언론에서 제기한 체육계에 대한 문제점, 촉발된 이슈에 대해 관심이 많다. 문체부가 문제제기를 했고, 국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청문회가 있었다. 문체부가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를 했다. 또 국무조정실에서 이 부분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다 같은 내용이다. 동일하다. 서로 다른 내용이 아니다.”

“총 8가지이다. 문제를 제기한 숫자는 8개이고, 6개는 파리올림픽과 관계됐다. 2개는 체육회 운영에 대한 문제이다. 간략하게 말하면 파리올림픽 참관단을 운영한 문제이다. 그전에는 참관단을 국가 예산으로, 소규모로 운영했는데 2016년에 통합되면서 시군구에서 국제대회에 참가하려는 수요가 늘어났다. 시군구가 경기팀을 700개 이상 운영하고 있다. 연봉을 몇억 주고 선수를 키우는데 정작 올림픽에 가지 못한다는 불만이 많았다.”

“올림픽에 가려는 사람이 많으나 예산은 부족하고, 정부의 승인을 받아 참관단을 모집했다. 항공료는 본인들이 부담하고, 체류비는 후원금 모으는 형태로 운영했다. 정부 예산은 되지 않아서 체육 단체 회장과 금융권, 스포츠에 관심 있는 분에게 13억 정도 후원금 모아서 6억 5천은 선수, 나머지 반은 참관단을 운영했다.”

“이 부분을 문제 삼고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와 연결하는데, 이 부분은 선관위에 미리 물어보고 확인하고 진행했다. 법인세법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 기부금으로 지원단에 쓰는 데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을 하는데 과거에 국회에서 논란이 돼서 점검을 받았다.”

“두 번째는 후원사와 수의계약이 부족하지 않으냐는 얘기를 한다. IOC의 스폰서십이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때 그 권리를 IOC에 받았고, 21년에 해산하면서 권리를 이양받아서 24년 말까지 운영하고 있다. 물론 정부, 문체부의 승인을 받아서 수의 계약을 진행했다.”

“다음으로 각종 업체 선정, 부적절한 선정에 관해 얘기한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입찰할 때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한 군데도 안 온다. 비용이 적어서 안올 수도 있고, 특수한 경우가 있다. 여성이나 장애인 업체는 수의 계약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그런 것으로 계약이 됐다고 생각한다.”

“네 번째는 대한체육회 특별보좌위, 자문위원 등 위원회가 많다는 지적이다. 과거에 대한체육회만 있을 때는 수요가 크지 않았다. 생활체육회와 통합하다 보니 228개 시군구, 1194개 되는 읍면동, 17개 시도의 영역이 굉장히 넓어졌다. 통합을 빨리하다 보니 준비된 게 없었다.”

“민선 회장 5년이 됐는데, 전국을 10번 돌면서 180건 민원을 받았고 130건을 해결했다. 나머지 50개는 해결하고 있는데, 법안을 바꾸거나 개정하거나 제정한 건 14건이다. 전문가가 필요했다. 인원을 배정해 주지 않아 사람을 뽑을 수는 없어서 국회의 전문가, 각 부처 간의 조율을 해줄 사람들을 모셨고, 국제관계는 과거부터 대사를 모셨다. 투명성 강화를 위해 청렴 시민관, 경찰, 검찰, 권익위원회, 법제처 등에서 모셨다. 회의를 1번 하면 10만원 정도 일비를 드린다. 4명 정도는 연간 300만원씩 드린다. 체육회 시스템 정비를 그동안 해줬는데 이 부분이 과도하다고 한다. 위원회는 30개 정도 운영하고 있는데, 통합이 되기 전에는 15개를 운영했다. IOC도 29개를 운영한다. 거기에 맞춰서 진행하고 있다.”

“6번째가 파리올림픽 선수단 해단식을 파행으로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그런데 과거에도 지금처럼 해왔다. 출입구 입구에서 입국 신고하고 장비 반납하고, 개별 인터뷰하고 해산했다. 장관께서 나와도 게이트 앞에서 꽃다발 주고 악수하고 끝났다. 파리에 있을 때 문체부 담당관이 별도 게이트 홀에서 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어서 안 된다고 했다.”

“게이트에서 멀었고, 선수들이 장비나 짐을 가지고 이동해야 한다. 짐 속에는 근대 5종의 총도 있다. 선수들은 밥도 못 먹고 저녁 11시에 도착했다. 준비한 홀로 가면 환영객이 1000명 이상 있었다. 대통령께서 추후 환영회를 한다고 통보가 온 상황이었다. 문서로 만들어서 인천공항공사에 문서까지 줬다. 그런데 귀국하고 TV로 이러한 상황을 보는 국민이나 언론은 좀 당황했겠다고 생각을 했다. 올림픽 끝나면 완전히 녹초가 된다. 요즘 논란을 겪으며 느낀 점은 공항에 취재를 나온 언론인과 이런 내용을 모르는 국민들은 의아하고 당혹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부분은 사려 깊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7번째는 파리올림픽 메달 목표 너무 낮게 잡았다는 것이다. 목표 설정은 5단계를 거친다. 연맹에서 받고, 트레이닝 센터에서 선수 신체 역량 체크하고, 의과학실에서 부상 정도와 3년 동안 국제 경기 실력,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스포츠 역학과 생리학을 검토해서 결정한다. 미국의 스포츠저널지인 스포츠일러스트도 한국은 금메달 5개, 슈퍼컴퓨터도 5개 예측했다. 이렇게 성적이 나올지는 우리도 몰랐다.”

“마지막으로 대한체육회 운영 예산 전반에 관한 부분을 문제 삼는다. 자체 예산을 왜 승인 없이 쓰냐고 말한다. 대한체육회는 사단법인이다. 그래서 이사회에서 결정하고 총회 승인을 받으면 문제가 없다. 문체부가 2013년에 승인했다. 대한체육회는 그 정도의 살림살이를 할 능력이 된다고 문체부에서 승인한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스포츠공정위를 내 마음대로 한다고 하는데, 그거 안 된다. 스포츠공정위원은 100% 외부 추천 인사로 구성한다. 법률과 회계 15개 분야에 전문가를 뽑아서 문체부와 상의한다. 대한체육회 총회에서 의결하고 최종적으로 문체부 장관이 승인한다. 승인받고 한다. 그동안 4번 승인받았고, 최근에 받는 것은 작년 4월에 문체부 승인이다. 이분들 임기가 3개월밖에 안 남았다. 지금은 규정을 바꾸라고 권고해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절차가 시작됐다. 공정위에서 이미 심사하는 절차가 시작돼서 21일에 통과되는 사람들이 나온다. 이미 서류를 받아서 소위원회를 했고 통보되는 사람이 나온다.”

“평가는 정량 평가와 정성 평가로 진행된다. 전부 계량화가 되어 있다. 마음대로 점수를 줄 수 없다. 이게 이미 서류를 받아서 소위원회에서 검토가 끝났고, 다시 위원회로 가기 전에 걸러본다. 마지막 최종 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이미 절차가 진행돼서 21일부터 발표자가 나간다. 혹시라도 문제가 있어서 바꾼다면, 제도 개선을 통해 다음에는 가능하지만 지금은 이미 불가능하다. 누가 임의로 이 사람은 되고 안 된다고 하면 어떻게 척도를 잴 것인지 굉장히 난해하다.”

“문제 된 게 8가지이다. 문체부에서 문제제기 했고, 언론에서도 문제 제기했고, 국회 청문회도 했고 총리실 국조실도 조사하고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도 했다. 체육회도 지난 8일에 공익감사 청구를 했다.”

“정부나 감사원 쪽에 요청해서 병합해서 해달라고 얘기했다. 체육회 각 부서 직원이 3~5명 정도 된다. 문체부, 국회, 어떤 곳에서는 10년 치 자료를 달라고 한다. 총리실 조사 받고, 감사원 감사 받고 하니 일이 안 된다. 파리올림픽 전부터 몇 달간 정말 고생하고 올림픽을 잘 치르고 돌아왔고, 청문회 했고 전국체전 이후에는 국정감사를 한다. 일을 할 수가 없다.”

“거의 같은 내용이다 보니 한군데로 모아 달라는 얘기이다. 체육회가 문제 제기한 것도 한 군데에서 비교 분석하면서 봐야 한다. 어떤 것이 체육 발전을 위해서 좋고, 현장과 안 맞는 부분은 무엇인지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17개 시도 회장, 228개 시군구 회장, 대한체육회 정가맹 단체, 경기단체연합회, 국가대표 지도자협의회, 국가대표 연합회 회장님들의 동의를 받아 청구했다. 그래서 이것을 하나로 모아서 해줬으면 한다. 체육회 직원들은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회사 못 다니겠다고 하고, 공황장애가 온다는 직원도 있다. 문제가 드러나면 분골쇄신의 자세로 바꿔나갈 것이다. 체육회는 3세대가 함께 동거한다. 10~20대 어린 선수들과 40대가 주축인 지도자들, 연맹이나 시도체육회장은 60대이다. 소통의 갭이 있다. 같은 얘기를 해도 받아들이는 것과 말하는 사람과 인식의 차이가 있다. 어떻게 갭을 줄이고 소통을 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

“올 연말에는 장흥 체육인인재개발원이 개원된다. 개원되면 교육을 통해서 체육회 조직의 문화를 바꾸려 한다. 여러 부족한 점이 많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투명성, 인권 강화, 선수 보호 등 열악한 환경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무엇보다 음지에서 학교체육 지도자, 생활체육 지도자, 경기부 지도자, 시군구 지도자들 처우가 열악하다. 최선을 다해 헌식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체육인에 대해서도 고려하면 감사하겠다. 단지 일부의 잘못이 전체 체육의 문제로 비치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이런 문제를 지속적으로 고치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하겠다. 국민 여러분이 체육인들한테 성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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