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위브 챔피언십 1타 차 정상
작년 데뷔… 9개월 만에 우승 추가
OB성 티샷 3개, 나무 등 맞고 안착
투어 첫 ‘72홀 노보기 우승’은 놓쳐… ‘오구 징계’ 윤이나, 복귀전서 34위
황유민이 7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국내 개막 대회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두 팔을 들어 올리며 챔피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투어 데뷔 2년 차인 황유민은 통산 2승째를 챙기며 이번 시즌 상금과 대상포인트 부문 1위로 나섰다. 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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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21)이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 대회 정상에 오르며 시즌 첫승이자 통산 2승째를 거뒀다.
황유민은 7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적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황유민은 2위 박혜준(21)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투어 데뷔 2년 차인 황유민은 지난해엔 7월에 시즌 첫 승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국내 개막전부터 정상을 차지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날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을 받은 황유민은 시즌 상금(2억5266만 원)과 대상 포인트(106점)에서 모두 1위로 올라섰다.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은 이번 시즌 투어 세 번째 대회다. 이번 시즌 KLPGA투어 개막전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두 번째 대회는 같은 달 태국에서 열렸다.
황유민은 “이번 시즌 국내 개막 대회에서 우승해 기분이 좋다. 생각보다 첫 승을 빨리 해서 올해 목표로 삼은 ‘다승’(2승 이상)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다만 오늘 우승은 행운이 50% 따라준 만큼 이번 대회에서 보완해야겠다고 느낀 부분을 다음 대회에서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황유민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드라이브 티샷과 퍼트 난조로 KLPGA투어 사상 첫 ‘72홀(4라운드 대회) 노보기 우승’ 기록은 놓쳤다. ‘54홀 노보기(3라운드 대회) 우승’은 신지애(36), 박성현(31) 등 5명이 기록한 적 있다. 황유민은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낚는 등 좋은 샷감을 보였는데 이날 퍼트가 흔들리면서 한때 선두를 내주기도 했다.
황유민은 두 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2번홀(파4)에서 1.4m 거리 파 퍼트를 놓쳤고 3번홀(파3)에서도 6.5m 거리 파 세이브에 실패했다. 황유민은 “경기 초반 짧은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가 나왔지만 퍼트 감각은 좋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며 “우승했기 때문에 72홀 노보기 기록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황유민의 우승엔 운도 따랐다. 후반 홀 들어 황유민의 드라이브 티샷이 많이 흔들렸는데, 나무 등에 맞으며 OB(아웃오브바운즈·공이 경기 불가능 지역으로 벗어나는 것) 위기를 넘겼다. 10번홀(파4)에선 티샷이 왼쪽으로 향해 카트 도로를 맞고 크게 튀었는데 러프에 안착했다. 12번홀(파4)에선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감겼지만 나무에 맞아 OB를 면했고, 13번홀(파5)에선 오른쪽으로 크게 휜 티샷이 나무를 맞고 러프로 들어왔다. 3개 홀 모두 티샷이 OB가 됐다면 타수를 잃을 위기였지만 행운이 따르며 타수를 지켜냈다.
이날 황유민의 14차례 드라이브 티샷 중 페어웨이에 떨어진 건 5번(35.7%)밖에 되지 않았다. 황유민은 “12번홀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많이 말렸는데, 개인적으로 왼쪽으로 휘는 구질을 두려워해 머리가 새하얘질 정도였다”면서 “이후 많이 긴장했지만 행운이 따르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오구(誤球) 플레이’로 받은 출전 정지 징계가 풀려 21개월 만에 KLPGA투어에 복귀한 윤이나(21)는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하며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서귀포=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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