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정대영의 은퇴 소식을 알리는 포스터. /GS칼텍스 배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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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배구단은 3일 “미들 블로커 정대영이 코트를 떠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정대영은 2023-2024시즌이 끝난 뒤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고,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고 전했다.
정대영은 프로배구 역사의 산증인이다. 1999년부터 실업배구 무대에서 활약한 정대영은 2005년 V리그 출범과 함께 현대건설에서 뛰었다.
2007-2008시즌에 처음 GS칼텍스로 팀을 옮긴 뒤 2013-2014시즌까지 함께했다. 이 과정에서 2차례(2007-2008, 2013-2014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14-2015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진 한국도로공사에서 실력을 뽐내며 역시 2차례(2017-2018, 2022-2023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2022-2023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정대영은 다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2023-2024시즌에 ‘맏언니’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불혹이 넘는 나이에도 스무 살 이상 어린 후배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한 비결로 그는 ‘체력’을 꼽았다. 매일 스쿼트 100kg·데드리프트를 80kg 내외로 했고, 마른 산삼하고 장뇌삼을 가루로 분쇄한 ‘보양식’도 챙겨먹었다고 한다.
정대영은 역대 득점 4위(5653점)에 올라 있다. 그보다 많은 득점을 한 선수는 현대건설의 양효진(35·7574점), 황연주(38·5794점), 그리고 페퍼저축은행 박정아(31·5737점) 뿐이다.
지난해 6월 경기도 GS칼텍스배구단 청평클럽하우스에서 정대영 배구선수가 본지와의 인터뷰를 갖고 있다. / 장련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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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서 배구 선수로 뛰고 있는 딸을 둔 정대영은 “선수 생활을 해오며 은퇴를 여러 번 생각해 보기는 했지만 막상 은퇴할 시점이 다가오니 고민이 많았다. 사랑하는 팬들 앞에서 다시 선수로 뛸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며 “팬들께서 앞으로의 새로운 인생에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면 기쁠 것 같고, 항상 정대영이라는 선수를 잊지 않아 주셨으면 한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GS칼텍스는 다가오는 2024-2025시즌에 정대영의 은퇴식을 열 예정이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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