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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롯데에도 '괴물 루키'가 있다. '한국판 오타니'를 꿈꿨던 범상치 않은 19세 청년은 필승조라 해도 손색 없는 투구를 선보이면서 롯데 계투진에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롯데 특급 신인 전미르(19)가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전미르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하던 7회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전미르는 선두타자 최재훈의 타구가 유격수 박승욱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뜻하지 않게 주자를 내보내야 했다. 정은원의 1루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위기를 맞은 전미르는 문현빈과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지만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1,2루 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마침 전미르가 마주한 타자는 요즘 KBO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요나단 페라자였다. 페라자는 타율 .500(32타수 16안타) 4홈런 7타점이라는 괴물 같은 타격감을 자랑하는 선수. 그러나 전미르는 정면승부를 펼쳤고 볼카운트 2B 2S에서 6구째 회심의 126km 커브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삼진 아웃이었다. 페라자는 스윙도 하지 못하고 꼼짝 없이 타석에서 물러나야 했다. 자신감이 배가된 전미르는 채은성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이닝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수확하면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자 롯데 타선도 움직였다. 8회초 2사 1,3루 찬스에서 손호영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1-0 리드를 가져온 것. 결국 롯데는 1-0으로 승리했고 승리투수는 전미르의 몫이었다.
경기 후 전미르는 "데뷔 첫 승이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이를 계기로 포수 선배님들의 미트를 보고 더 자신감 있게 던지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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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르가 포수의 미트를 언급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한화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살짝 흔들리기는 했는데 (유)강남 선배님이 '여기(미트) 보고 던져라'는 시그널을 주셨다"는 전미르는 한화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페라자와 맞대결한 것에 대해서도 "강남 선배님의 미트만 보고 던졌고 맞아도 씩씩하게 맞자는 생각을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미르는 페라자에게 회심의 커브를 던졌고 이것이 이날 경기의 결정적인 순간 중 하나로 남았다. "그냥 세게 던졌는데 잘 들어갔다"고 당시 순간을 돌아본 전미르는 "사실 엄청 떨렸다. 침이 말라서 숨도 안 쉬어질 정도였는데 평정심을 찾으려고 호흡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것에 대해서는 "많이 짜릿했다. 이런 짜릿함을 진짜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올해 KBO 리그는 특급 신인들의 등장으로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황준서(한화)는 지난달 31일 대전 KT전에서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고 전체 2순위 김택연(두산)은 LA 다저스와의 슈퍼매치에서 삼진 2개를 잡는 호투로 야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여기에 전체 3순위 전미르도 있다.
롯데는 1992년 염종석 이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과연 올해 전미르가 그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전미르는 "신인왕에 대한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 나도 모르게 생각을 하다보면 쫓기게 된다. 일단 팀 승리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신인왕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이어갈 것임을 다짐했다.
정작 본인은 "신인왕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전미르가 앞으로도 접전에서 호투 행진을 이어간다면 롯데 필승조의 일원으로 정식 합류하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신인왕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인왕 레이스에 또 하나의 강력한 후보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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