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MLB 메이저리그

이정후의 일침 “고척돔, MLB 두 경기 아니었으면 변했을까?” [현장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는 친정팀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날 샌디에이고에는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 비와 관련된 이야기가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고척돔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매일경제

고척스카이돔은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를 계기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진= 천정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는 ‘이런 날씨면 고척돔이 그리워지지 않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날씨 영향없이 경기했던 것은 정말 좋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뚜껑이 있는 것을 제외하면 장점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그라운드 환경이 좋아졌다고하니 정말 좋은 거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오랜 시간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그는 “잔디가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원정 선수들도 피로감이 쌓인다고 할 정도면 여기를 홈구장으로 쓰는 키움 선수들은 피로감이 더 클 것”이라며 고척스카이돔의 시설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경기장에서 공연이라도 했을 때는 외야 잔디에 떨어져 있을지도 모르는 못을 걱정해야했다.

“못같은 것은 떨어져 있으면 조명에 빛이 반사돼서 바로 보인다. 그러면 계속 줍고 그랬다. 못이 하나 보이면 (다른 못은 없는지) 계속 보게됐다. 보면서 계속 치우고 그랬다.”

고척스카이돔은 현재 여러 부문에서 개선됐다. 지난 3월 20일, 21일 이틀간 메이저리그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경기를 진행하면서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그라운드를 비롯해 조명, 원정팀 클럽하우스 등 부족했던 시설들을 보강했다.

매일경제

이정후는 키움 시절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사진= MK스포츠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키움 시절 동료들로부터 구장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은 그는 “앞으로 키움 선수들, 그리고 한국 선수들이 경기하는 환경이 좋아졌다”며 반기면서도 “그 두 경기가 아니었으면 변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구장 관리인인 서울시의 대처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몇 번이나 (시설 개선에 대해) 말씀을 드렸지만,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와서 바로 이렇게 좋아졌다. 조명도 계속 바꿔달라고 말씀을 드렸고 잔디도 계속 바꿔달라고 했는데 안바꿔주다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와서 바뀌었다. 물론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메이저리그 환경에 맞게 바뀌어야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으면 바꾸지 않았을 것”이라며 재차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제 와서 바뀐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전에 우리가 그렇게 목소리를 냈을 때는 왜 바뀌지 않았을까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다”며 힘주어 말했다.

매일경제

고척스카이돔은 조명 개선에 대한 요구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이 오기전까지 달라지지 않았다. 사진= 천정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뀌기 위해서는 누군가 목소리를 내야한다. 그는 “윗분들이 조금 더 세게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할 수 없는 부분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경기 단체들이 보다 더 강하게 의견을 내줄 것을 요구했다.

구장 관리 주체인 서울시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제가 알기로는 경기장 광고비도 시가 많이 가져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야구장에서 나오는 수익은 야구장을 위해 써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며 서울시의 관심을 요구했다.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려서 바뀌었다면, 메이저리그 경기를 계속 여는 것이 답이 될 수도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 팀이 고척돔에 조금 더 자주 와야 할 거 같다’는 기자의 말에 “그런 거 같다. 그것이 아니면 바뀌지 않을 거 같다”며 동의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