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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성공했다면 KBO리그에 올 필요가 없다. 분명 실패했거나, 뭔가가 부족했기에 한국으로 온다. KBO리그는 재기를 위한 좋은 발판이다. 우선 자리 경쟁이 많지 않다.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자리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 한국은 웬만하면 안정된 플레이타임이 보장된다. 그 압박에서 벗어나 경기에 많이 나가며 차분하게 자기 기량을 점검하기에는 이만한 무대가 없다.
그렇게 KBO리그에서 기량을 갈고 닦아 메이저리그로 돌아가는 선수는 거의 매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 선수들 중에서도 위기에 몰린 이들도 적지 않다. 메이저리그 개막일이 다가왔는데도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이대로 가다 잊힐 판이다.
삼성에서 활약했던 다린 러프(38)는 지난해 부진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러프는 2020년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며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자리를 잡았다. 주로 좌완을 겨냥한 플래툰 멤버로 활약했다. 2022년 시즌에는 갑부 구단인 뉴욕 메츠가 1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레이드로 영입할 정도로 주가가 치솟았다.
하지만 메츠 이적 후 러프는 타격 슬럼프에 빠졌고, 2023년에는 샌프란시스코와 밀워키를 거쳤으나 모두 경쟁에서 밀렸다. 러프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20경기에서 타율 0.224에 그쳤다. 좌완 상대로 경쟁력이 있어 새 팀을 찾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으나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메이저리그 계약은 어렵도라도 마이너리그 계약은 충분할 줄 알았는데 러프의 하락세를 바라보는 시장의 반응은 꽤 싸늘하다.
NC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드류 루친스키(36) 또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오클랜드와 1+1년 계약에 합의해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루친스키는 시범경기부터 난조에 시달리며 부진했다. 그러다 허리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오클랜드는 2024년 팀 옵션을 실행하지 않아 현재 루친스키도 FA 상황이다. 그러나 허리 부상 재활이 완벽하게 끝났다는 증거가 없고, 투수에게 굉장히 민감한 부위로 역시 시장에서 인기가 없었다. 많은 나이도 걸림돌이다. 자칫 잘못하면 그대로 잊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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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는 1년간 재활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위파 투수의 어깨 부상은 달갑지 않은 존재다. 최근 투구를 재개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얼마나 정상적인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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