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 대한민국 vs 태국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 손흥민이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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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몸이 되는 한, 대표팀이 나를 필요로 한, 민재가 말했던 것처럼 대가리 박고 하겠다.”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은 21일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경기를 마치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그만할 것 같았다. 그런 심경이 거의 코앞까지 왔다”며 이처럼 말했다. 앞서 김민재는 지난 10일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 “대가리 박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태국과 1대1로 비겼다.
손흥민은 앞서 은퇴를 고려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달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내가 대표팀을 계속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소속팀에서 풀럼전을 마치고도 “솔직하게 얘기하면 저 생각만 했으면 그만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마음을 다시 다잡고 황선홍 임시 감독의 부름을 받아 이날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뛰었다. 전반 42분 선제골을 넣으면서 본인 몫을 톡톡히 해냈다.
경기를 마친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계속 뛰어야 하는지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전 대표팀 주장이었던 박지성, 기성용과 차두리 전 코치 등이었다고 한다. 손흥민은 “은퇴 선수들에게 질문도 많이 하고, 조언도 구했다. 정말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고, 아직 어린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이만큼 사랑을 받는 축구 선수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대표팀이라는 자리는 단 한 번도 당연시된 적이 없다. 매번 감사했고, 매번 영광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은 “많은 팬들, 가족들, 주변 사람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 어디까지나 나와 축구 팬들의 약속이다.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 약한 생각을 다시 안 할 수 있도록 더 강한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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