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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활짝 웃은 손흥민과 베테랑들…'이강인 맞이' 준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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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국가대표팀 핵심 전력 이강인을 끝으로 '황선홍호' 23명이 완성됐다.

19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표팀은 이날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소집 이틀 차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훈련엔 전날 귀국한 손흥민을 비롯해 황인범, 김민재, 홍현석, 그리고 조규성까지 5명이 새로 합류했다. 새로 합류한 해외파 5명은 회복 훈련을, 나머지 17명은 정상 훈련을 1시간 동안 진행했다. 훈련 내용은 코디네이션과 패싱, 슈팅게임과 전술 훈련 등이다.

훈련은 비공개로 진행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이 공개한 훈련 사진에서 주장 손흥민은 밝은 얼굴로 동료들과 훈련에 나섰다. 또 김진수, 김영권 등 베테랑 들도 웃으며 훈련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황선홍 감독은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소집 첫날 훈련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나 "(훈련 시작 전) 운동장에 나오면 밝고 유쾌하게 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전체 선수가 다 모이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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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소집 첫날 훈련은 전체 공개를 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15분 공개 후 비공개로 전환한다. 선수들 인터뷰도 없다. 그는 "(국민들께) 정말 실망시켜드린 부분에 대해서 만회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며 경기해야 된다고 생각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과 얘기해 봤을 때 (언론 인터뷰를) 굉장히 많이 부담스러워한다. 심적으로도 어려워하고 있다"라며 간접적으로 위축된 분위기를 전했다.

언론과 팬들이 대표팀이 집중해 경기할 수 있데 도와달라는 황 감독은 "저와 선수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라며 100% 힘을 쏟아 태국전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오히려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이 선수들의 부담을 더 가중하는 것은 아닐까. 일단 황 감독은 "운동장에서는 밝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훈련하는 것을 지향한다.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다 합류하면 명쾌하게 정리하고 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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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 23인은 이강인을 끝으로 완성됐다. 이강인은 19일 오후 5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 뒤 4개월 만에 귀국이다. 소속팀 일정으로 해외파 중 가장 마지막으로 귀국했다.

공항에 모인 팬들로부터 "힘내세요"라는 응원이 쏟아진 가운데 이강인을 활짝 웃는 얼굴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강인은 이날 저녁 팀에 합류해 2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식 훈련에 참가한다.

이강인은 18일 프랑스 몽펠리에 스타드 드 라 모송에서 열린 2023-24 프랑스 리그앙 26라운드 몽펠리에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70분을 소화하고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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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에서 이강인은 3-2로 앞선 후반 53분 왼발 중거리슛으로 리그앙 2호골을 터뜨려 6-2 승리에 힘을 더했다.

트위터 리그앙 영어 계정은 이강인이 득점하고 세리머니하는 캡처 사진과 함께 "아름다웠다"고 치켜세웠다.

이강인의 골에서 기대 득점(xG) 값은 0.07에 불과했다. 100번 차면 7번 들어갈 법한 어려운 기회였다는 뜻이다.

경기가 끝나고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 감독은 파리생제르맹이 넣은 6골 중 어떤 득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가라는 물음에 엔리케 감독은 "모두가 세계에서 가장 멋진 골이었다. 굳이 하나를 꼽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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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킬리안) 음바페는 박스 바깥에서 득점하는 타고난 능력을 갖췄다. 비티냐와 이강인 역시 같은 능력을 갖고 있다. 오늘 골은 정말 대단했다. 선수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계속 노력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기뻐했다.

또 "이 팀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이 팀 감독으로부터 부임한 날부터 이렇게 좋은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다니 운이 좋다고 말했다. 능력뿐만 아니라 모든 게임에서 최선을 다하는 투지까지 갖춘 선수들 말이다"고 이강인을 포함한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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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강인의 귀국길에 큰 관심이 쏠렸던 이유는 아시안컵에서 '하극상 논란'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발표를 종합하면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두고 이강인이 주장 손흥민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고 언쟁이 몸싸움으로 번졌다. 영국 언론 더선 최초 보도로 알려진 이 내용은 대한축구협회가 인정하면서 공식화됐다.

게다가 한국이 요르단에 0-2로 패배하는 바람에 이강인을 향한 비난 여론은 더욱 커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은 경질 전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는 전력강화위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이 요르단전 패배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계속된 하극상 논란에 이강인은 영국 런던으로 찾아가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하고 이를 지난달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렸다. 그는 다른 대표팀 선배와 동료들에게도 한 명씩 연락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 줬고 SNS를 통해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강인을 용서해달라"고 팬들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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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을 이번 소집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26명에게 이강인의 국가대표 선발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팀 내 비중과 실력 등으로 고려해 발탁해야 한다(선발 찬성)'는 응답자의 비율은 46.9%였고, '축구는 조직력과 협동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선발 반대)'는 응답자의 비율이 40.7%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2.5%.

대표팀 내부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대표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했을 때 선발해야 한다는 의견과 팀 케미스트리를 고려해 이번 소집에선 제외해야 한다는 반응이 코칭스태프 및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대립했다.

그러나 결정권자인 황 감독은 40%가 넘는 반대 여론을 뒤로 하고 이강인을 이번 대표팀에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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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을 발탁한 배경에 대해 "두 선수(이강인·손흥민)와 직접 소통했다. 이강인은 축구 팬 여러분과 팀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싶어 한다. 손흥민은 그런 이강인을 보듬어 안고 화합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일들이 두 선수 만의 문제인가"라고 반문한 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팀원들,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 모든 팀원들의 문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이번 태국 2연전을 다시 하나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치러야 한다. 선수들이 저와 같은 마음이기를 기대한다. 최선을 다해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오는 21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이어 22일 태국 방콕으로 이동한 뒤 26일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예선 4차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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