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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3경기 연속골과 4위 탈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토트넘은 17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리는 2023-2024 프리미어리그(PL)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럼과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은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순위는 승점 53점(16승 5무 6패)으로 5위.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한다면 아스톤 빌라(승점 55점)를 제치고 4위에 오를 수 있다. 상대팀 풀럼은 승점 35점으로 12위다.
최근 흐름은 좋다. 토트넘은 지난 25라운드 울버햄튼 원정에서 1-2로 패하며 주춤했지만, 크리스탈 팰리스와 빌라를 연달아 격파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팰리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3-1 역전승을 거뒀고, 빌라 원정에선 4-0 대승을 기록하며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이제 토트넘은 3연승과 4위 등극에 도전한다. 지난해 10월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던 좋은 기억을 되살려야 하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이다. 다만 풀럼은 올 시즌 아스날을 잡아내고 리버풀과 비기는 등 홈에서 강한 모습을 자랑했기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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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변수는 핵심 센터백 미키 반 더 벤의 부상 공백이다. 그는 지난 10일 빌라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혼자 쓰러져 교체됐다. 부상 부위는 지난해 첼시전에서 다쳤던 햄스트링이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장 풀럼전에는 나설 수 없을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반 더 벤은 풀럼전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으로서는 치명적인 악재다. 반 더 벤은 PL 최정상급 속도를 자랑하며 넓은 뒷공간을 커버하는 선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마음껏 라인을 높이 올리고 공격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데는 반 더 벤의 지분이 크다.
반 더 벤의 중요성은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토트넘은 반 더 벤이 출전했을 시엔 경기당 평균 1.3실점과 슈팅 허용 11.6개를 기록했고, 승점 2.2점을 획득했다. 반면 그가 빠졌을 시엔 평균 1.8실점과 슈팅 15.7개를 허용하면서 승점 1.4점을 얻는 데 그쳤다.
다행히도 이번엔 라두 드라구신이 있다. 그는 191cm의 큰 키와 강력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루마니아 국가대표 수비수로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최대 강점은 압도적인 공중볼 싸움 능력과 드리블 차단 능력이다.
다만 드라구신은 이적 초기엔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 조합에 밀려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통해 데뷔하긴 했지만, 후반 막판 투입돼 5분을 뛰는 데 그쳤다. 반 더 벤과 로메로가 워낙 단단한 활약을 펼쳤기에 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였다.
드라구신에게도 기회가 왔다. 그는 빌라전에서 후반 4분 반 더 벤 대신 투입됐고,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며 무실점 대승에 힘을 보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나는 그가 정말 잘 해냈다고 생각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제 드라구신은 풀럼전을 통해 선발 데뷔전을 치르길 기다리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드라구신 덕분에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반 더 벤은 A매치 휴식기 동안 잘 회복한다면 너무 많은 경기를 놓치진 않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그가 적절한 시기에 다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풀럼전은 놓치지만,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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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손흥민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히샬리송이 무릎 부상을 털고 복귀를 준비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나서는 이른바 '손톱' 전술이 가동될 가능성이 크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을 필두로 브레넌 존슨-제임스 매디슨-데얀 쿨루셉스키, 이브 비수마-파페 사르, 데스티니 우도기-드라구신-로메로-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설 것이라 점쳤다. 빌라전 베스트 11에서 반 더 벤만 드라구신으로 바뀐 명단이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올 시즌 첫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리그 14골 8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과 팀 내 최다 도움을 기록 중인 그가 해결사 역할을 해준다면 토트넘 승리에도 청신호가 켜진다. 손흥민은 지난 풀럼전에서도 1골 1도움을 터트린 바 있다.
컨디션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손흥민은 지난 3일 팰리스 원정에서 뒷공간을 완벽히 무너뜨리며 시즌 13호 골을 넣었고, 10일 빌라 원정에서도 1골 2도움을 터트리며 팀에 4-0 대승을 선물했다. 두 경기 모두 MOM(Man of the match)도 수상했다.
또한 손흥민은 한 골만 더 추가하면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순위에서 단독 5위로 올라선다. 그는 빌라전 득점으로 토트넘 통산 159골을 기록하며 1960년대 뛰었던 웨일스 출신 공격수 클리프 존스와 함께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Here we go'로 유명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손흥민은 클럽의 전설"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제 그의 다음 목표는 4위 마틴 치버스(174골)다.
한편 손흥민은 풀럼전을 마친 뒤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는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연전에 나설 예정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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