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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논란 잊었다' 나균안 145km 호투…롯데, 김태형 체제로 시범경기 첫승 신고 [사직 게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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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명장'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롭게 거듭난 롯데가 시범경기 첫 날부터 역전승을 거두면서 사직구장을 찾은 1만 명에 가까운 팬들을 즐겁게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 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롯데는 지난 해 정규시즌을 7위로 마감하고 '명장'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시절이던 2015년, 2016년,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것은 물론 7년 연속(2015~2021년)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사상 초유의 대기록을 수립했던 '명장'으로 1992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없는 롯데와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단 시작은 좋다. 롯데는 이날 6회초까지 0-1로 끌려가다 6회말 전준우의 동점타로 1-1 균형을 맞춘데 이어 7회말 나승엽의 2타점 역전타가 터지는 등 5-1로 경기를 뒤집으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선발투수로 나온 나균안의 4이닝 1실점 호투도 빛났다.

이날 롯데는 윤동희(우익수)-고승민(좌익수)-빅터 레이예스(중견수)-전준우(지명타자)-한동희(3루수)-김민성(2루수)-노진혁(유격수)-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으로 1~9번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나균안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에 맞서 SSG는 1~9번 타순에 박성한(유격수)-전의산(1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고명준(지명타자)-오태곤(중견수)-이지영(포수)-안상현(2루수)-김성현(3루수)을 차례로 투입했다. 선발투수는 오원석이 나왔다.

SSG는 1회초 선두타자 박성한이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지만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2번타자 전의산은 2구 만에 중견수 플라이 아웃에 그쳤고 에레디아 또한 2구 만에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싱겁게 이닝을 마쳐야 했다.

롯데는 1회말 선두타자 윤동희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득점 기회를 모색하는 듯 했으나 고승민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는 바람에 득점 기회를 잃고 말았다. 레이예스가 우전 안타를 쳤지만 전준우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쳤다.

SSG는 2회초 공격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선두타자 한유섬이 초구에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나더니 고명준도 2구 만에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고개를 숙이면서 순식간에 2아웃 코너에 몰린 SSG는 오태곤이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으나 스탠딩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득점 없이 이닝을 종료해야 했다.

롯데도 2회말 공격에서 소득이 없었다. 선두타자 한동희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고 김민성은 1루수 플라이 아웃에 그쳤다. 이어 노진혁이 등장했지만 결과는 유격수 플라이 아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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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3회초 선두타자 이지영이 3구 만에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고 안상현이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으나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좀처럼 득점 활로를 뚫지 못했다. 2사 후 김성현이 좌전 안타를 쳤지만 박성한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0-0 승부가 이어졌다.

롯데는 3회말 공격에서 유강남이 삼진 아웃, 나승엽이 32루수 땅볼 아웃에 그쳐 2아웃에 몰렸다. 윤동희가 좌전 3루타를 터뜨려 2사 3루 찬스를 가져간 롯데. 그러나 고승민이 초구에 1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롯데 역시 득점 없이 이닝을 마치고 말았다.

이날 경기의 첫 득점은 SSG의 4회초 공격에서 나왔다. 선두타자 전의산이 우전 안타를 터뜨렸고 에레디아도 좌전 안타를 폭발했다. 무사 1,2루 찬스. 한유섬의 큼지막한 타구를 중견수 레이예스가 호수비로 처리하자 1루주자 에레디아가 과감하게 2루를 파고 들었다. 그러자 3루주자 전의산도 홈플레이트를 향해 뛰었고 결과는 태그 아웃이었다. 그래도 2사 2루 찬스를 이어간 SSG는 고명준이 좌측 담장을 강타하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1점을 선취하는데 성공했다. 추가 득점은 없었다. 오태곤이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SSG의 4회초 공격이 끝난 것이다.

롯데는 4회말 레이예스~전준우~한동희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차례로 등장했지만 결과는 무득점이었다. 레이예스는 우익수 플라이 아웃, 전준우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한동희는 삼진 아웃에 각각 그쳤다.

롯데는 4회까지 1실점으로 무난하게 막은 나균안에 이어 5회초 우완투수 박진형을 마운드에 올렸다. SSG는 5회초 선두타자 이지영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으나 안상현이 중전 안타를 터뜨리고 김성현이 우전 안타를 날리면서 1사 1,3루 찬스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박성한의 투수 앞 번트는 1루주자 김성현의 2루 진루만 도왔을 뿐이었고 전의산 또한 1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SSG의 5회초 공격은 무득점으로 결말을 맞았다.

롯데의 답답한 공격은 5회에도 이어졌다. 김민성이 유격수 땅볼 아웃, 노진혁이 좌익수 플라이 아웃에 그친 롯데. SSG는 오원석 대신 이건욱을 마운드에 올렸고 롯데는 유강남이 볼넷을 고르면서 불씨를 살리는 듯 헀으나 나승엽이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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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6회초 공격에서 우완투수 김상수를 상대했다. 선두타자 에레디아는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사라졌고 한유섬은 헛스윙을 연발하며 삼진 아웃에 그쳤다. 고명준 또한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SSG의 1-0 불안한 리드가 이어졌다.

마침내 롯데는 6회말 공격에서 1-1 동점을 이룰 수 있었다. 선두타자 윤동희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으나 고승민이 좌전 안타를 터뜨려 주자를 내보낸 롯데는 레이예스의 타구가 중견수 오태곤의 호수비에 걸리면서 2아웃 코너에 몰렸지만 1루주자 고승민의 2루 도루에 이어 전준우가 좌중간 적시타를 폭발, 마침내 전광판에 1점을 새기는데 성공했다. 한동희는 우익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SSG는 7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오태곤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하며 득점에 대한 기대가 생겼지만 오태곤이 2루를 훔치고도 몸이 베이스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끝내 태그 아웃을 당하면서 그 희망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지영은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에 그쳤고 안상현도 삼진 아웃으로 고개를 숙였다.

SSG는 7회말 신헌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롯데에게는 '약속의 7회'였다. 선두타자 김민성이 볼넷을 골랐고 노진혁이 우전 안타를 때렸다. 여기에 대타로 나온 박승욱이 몸에 맞는 볼루 출루하면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롯데는 나승엽이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주자 2명이 득점, 3-1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이에 그치지 않고 윤동희가 좌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4-1로 달아났고 고승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5-1로 점수차를 벌릴 수 있었다.

SSG는 8회초 선두타자 최경모가 3루수 포구 실책으로 1루를 밟았고 박성한이 삼진 아웃을 당했으나 전의산이 우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1사 1,3루 찬스를 가져왔지만 하재훈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득점 사냥을 해낼 수 없었다.

롯데는 8회말 공격에서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한동희가 3루수 땅볼 아웃에 그쳤지만 강태율이 좌전 안타를 쳤고 이학주가 몸에 맞는 볼, 박승욱이 우전 안타를 날려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롯데는 나승엽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이어 윤동희가 볼넷을 골랐지만 고승민이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은 없었다.

롯데는 나균안, 박진형, 김상수, 구승민, 진해수, 최이준을 차례로 투입한데 이어 9회초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다. SSG는 9회초 1사 후 고명준이 좌전 안타를 날렸지만 오태곤이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는 등 끝내 득점을 이루지 못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날 롯데 선발투수로 나와 4이닝 동안 52구를 던져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나균안은 최근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음에도 마운드에서 침착한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찍었다. 지난달 나균안의 아내가 나균안의 불륜과 폭행을 주장했으나 나균안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를 전면 부인한 상태로 오히려 아내에게서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사실로 드러난 것은 아무 것도 없어 나균안은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다. 이미 괌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도 다녀온 상태이며 2차 스프링캠프였던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에 두 차례 등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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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에 이어 등판한 박진형은 1이닝 2피안타 무실점, 김상수는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고 무실점, 구승민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진해수는 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최이준은 ⅔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 김원중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각각 호투했다.

SSG 선발투수 오원석은 4⅔이닝 2피안타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이건욱이 1⅓이닝 2피안타 1실점에 그쳤고 신헌민이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3피안타 2사사구 4실점으로 패전투수에 이름을 올리고 말았다. 한두솔은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았고 최민준은 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실점을 남겼다.

롯데 타선에서는 리드오프로 나온 윤동희가 장타 2방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활약했고 결승타의 주인공으로 남은 나승엽은 3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LG와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14년 만에 롯데로 돌아온 김민성은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만족했다.

SSG 타선에서는 고명준이 4타수 2안타 1타점, 전의산이 4타수 2안타로 활약했으나 이들 외에는 멀티히트를 터뜨린 타자가 없었다. 에레디아, 오태곤, 안상현이 안타 1개씩 터뜨린 것이 전부였다.

경기 후 김태형 롯데 감독은 "중간계투진의 투수들이 잘 막아줬고,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 감독 부임 후 첫 시범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좋은 분위기에서 출발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한편 이날 사직구장에는 9,483명의 관중이 들어와 오랜만에 돌아온 야구의 재미를 만끽했다. 양팀은 오는 10일에도 사직구장에서 시범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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