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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김창금의 무회전 킥] 거의 다 이뤘지만 트로피 없는 손흥민...소확행이냐, 도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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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토트넘의 손흥민.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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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을 것인가. 올 여름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에 그의 잔류나 이적에 대한 팬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영국의 스포츠 매체인 풋볼인사이더는 지난달 토트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양쪽이 새 계약을 위해 협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계약기간이 2025년 6월까지로 갱신의 필요성이 커졌다. 재계약이 늦어지면, 2025년부터는 자유롭게 팀을 떠날 수 있다. 토트넘이 이적료 챙기기 등 워낙 재정에 민감한 구단이어서,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손흥민과의 계약을 마무리지을 수도 있다.



토트넘에서 주장 완장을 차는 등 정점을 달리고 있는 손흥민이 잔류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 쪽 구단이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손흥민에게 돈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축구를 하는 것이다. 다만 트로피가 없는 것은 변수다. 거의 모든 것을 이룬 손흥민이 트로피를 향해 험난한 도전의 길을 갈 수도 있다는 팬들의 희망이 나오는 이유다.



독일 무대에서 프로 초년기를 보낸 손흥민은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이적 뒤 세계적인 선수로 입지를 굳혔다. 그동안 그가 일군 성과는 눈부시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22년)을 차지했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100호골(2023년)을 돌파했다. 프리미어리그 번리전에서 7명을 뚫는 환상적인 드리블 뒤 득점으로 푸스카슈상(2020년)을 받았고, 이번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8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의 아시아 선수,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등 잔잔한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프리미어리그 2위(2018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2019년) 등 정상 문턱에서 멈춘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 5위로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의 마지노선인 4위 진입을 위해 애쓰고 있다. 물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도 객관적으로 우승 확률이 높지는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흥민의 단짝인 해리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배경에 우승컵에 대한 그의 열망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손흥민의 이적 후보지로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팀이다. 올 시즌 리그 2위로 지난 11년간의 우승 독주가 끝날 가능성이 있지만,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가 있다. 언제든 리그 우승을 해낼 잠재력이 있는 팀이다. 가뜩이나 나이 많은 선수들을 잘 활용하고, 과거 손흥민 영입에 나섰던 적이 있다. 김민재와 케인 등과 어우러질 경우 분데스리가에 대한 국내 팬의 관심은 확 달라질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안에서는 리버풀 등을 이적 대상팀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팬들의 바람과 달리 가장 중요한 기준은 손흥민 자신의 판단이다. 다만 1992년생인 손흥민의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가 소확행을 택하든, 아니면 새로운 도전의 길을 가든 손흥민의 플레이가 팬들에게 주는 행복감은 달라질 것 같지 않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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