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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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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 계약으로 책임감 막중해진 KT 고영표 “류현진 선배와 맞대결, 체인지업 보는 재미 있을 것” [오키나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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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선배와) 맞대결 할 때 체인지업 보는 재미가 있으실 것이다.”

KT위즈 최초의 비FA(자유계약) 다년 계약으로 책임감이 커진 고영표가 류현진(한화 이글스)과의 선발 맞대결을 기대했다.

지난 2014년 2차 1라운드 전체 10번으로 KT의 지명을 받은 고영표는 정확한 제구력과 더불어 낙폭이 큰 체인지업이 강점으로 평가받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지난해까지 231경기(920.2이닝)에서 55승 50패 7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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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만난 고영표는 류현진과 대결을 기대하고 있었다. 사진(오키나와 일본)=이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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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는 KT의 토종 에이스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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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을 인정받은 고영표는 지난달 25일 KT와 5년 총액 107억 원(보장액 95억원, 옵션 12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2028년까지 KT 유니폼을 입게 된 고영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최근 KT의 2차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고영표는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제 성격상 책임감이나 부담감이 들기도 한다”며 “똑같이 하려 하는데 입장이 달라지다 보니 의식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올 시즌 활약을 의심하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한 마인드 컨트롤에 눈을 뜬 덕분이다.

고영표는 “그동안 못할 때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항상 잘하려고 더 완벽하게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몇 년전부터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 하다 보니 그런 부분은 개선이 됐다. 그래서 좋은 시즌을 많이 보냈던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는 “(현재) 몸 상태는 좋다. 이제 실전 들어가서 점검해야 하는데 몸에 이상이 없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부분은 잘 된것 같다. 매년 하던대로 똑같이 하려 한다. 그동안 던져왔던 이닝을 채울 것”이라며 “새로운 목표가 있다면 타이틀 홀더를 해보는 것이다. 있는 것을 다 해보고 싶지만 그래도 다승왕이나 평균자책점왕을 해보고 싶다”고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 KT는 그들의 팀명(위즈, 위저드의 축약형·마법사)처럼 마법 같은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줄부상으로 최하위까지 떨어졌으나, 중반부터 기적적으로 반등하며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가을야구에서도 KT의 선전은 계속됐다. 거센 돌풍을 일으키던 NC 다이노스를 만나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연달아 내줬지만, 3~5차전을 싹쓸이하며 리버스 스윕(1패를 더 추가하면 지게 되는 상황에서 남은 경기들을 모두 승리해 역전하는 경우)에 성공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아쉽게 LG 트윈스의 벽을 넘지 못했으나,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행보의 중심에 있었던 고영표는 “지난해 KT가 전반기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런 믿음이 있어서 후반기에 반등할 수 있었다. 그게 KT의 강점”이라며 “(이강철) 감독님도 항상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야구를 하셨다. 올해도 처음부터 좋으면 좋겠지만, 야구는 언제 어떻게 변수가 발생할 지 모르는 스포츠다. 그런 믿음으로 또 마법 같은 시즌을 해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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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T 선전의 중심에 있었던 고영표.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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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2년 만에 한화 복귀를 선택한 류현진. 사진=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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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야구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한화 복귀다.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류현진은 KBO리그 190경기(1269이닝)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을 거치며 186경기(1055.1이닝)에 출전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를 작성했다. 고영표는 류현진과 맞대결을 고대하고 있었다.

고영표는 “매우 기대된다. 제가 맞대결을 할 수도 있고 못 할수도 있지만 그런 기회가 온다면 같은 마운드를 밟고 경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광스러울 것 같다”며 “날짜가 안 맞아 등판을 못 하더라도 더그아웃에서 피칭을 볼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직관’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만으로 가슴 벅찬 시즌이 다가오는 것 같다. 맞대결을 한다면 더 재미있게, 즐겁게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고영표와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즐겨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대해 고영표는 “메이저리그 체인지업과 KBO 체인지업이다. 제가 체인지업을 던진다고 감히 이야기할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저는 사이드암이고 류현진 선배는 좌완으로서 체인지업인 특색이 있다. 맞대결 할 때 체인지업 보는 재미가 있으실 것이다. 저도 메이저리그급 체인지업에 ‘비빌’ 수 있게 잘 준비해 보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한편 고영표는 지난달 26일 2차 캠프 첫 휴식일을 맞아 투수들을 소집해 통 크게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메뉴는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야끼니꾸(고기구이). 그야말로 마음가짐과 씀씀이도 토종 에이스다운 고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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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의 주도로 회식을 즐긴 KT 투수진.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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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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