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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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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 다 모여!"…돌아온 류현진, 후배들에게 한턱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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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들은 스프링캠프 휴식일을 앞둔 지난 28일 저녁,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시내의 한 한식당에 모두 모였다.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에이스 류현진(36)이 투수 전원에게 '한턱내는' 날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면서 "투수 후배들과 마침내 회식하기로 했다. 일단 식사부터 하고, 나중엔 커피도 사줄 거다"라며 흐뭇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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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서 동기생 장시환(오른쪽) 등 동료들과 즐겁게 대화하는 류현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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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지난 22일 친정팀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사인했다. 2006년부터 7년간 한화의 에이스로 활약하다 2013년 MLB로 떠났던 그가 12년 만에 금의환향했다. 계약 다음 날인 23일 류현진이 한화의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자 "캠프 분위기가 한결 활기를 띠었다"는 현장 증언도 잇따랐다.

손혁 한화 단장은 "류현진과 계약한 뒤 많은 이들에게 축하 인사를 받았다. 다들 '선수 한 명을 영입한 그 이상의 효과가 있을 거다'라고 덕담을 해주셨다"며 "실제로 불펜 피칭을 지켜보니 '역시 대단한 투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보통 투수들과) 다르긴 다르더라"고 감탄했다.

손 단장은 또 "계약 발표 후 고참 외야수 채은성에게 전화가 왔다. 은성이가 '이제 선수들의 마음 자체가 달라졌을 거다. 또 다른 목표 의식이 생겼을 것 같다. 너무 잘 됐다'고 반기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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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서 후배 장민재(오른쪽)와 함께 훈련하고 있는 한화 류현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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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화의 후배들은 "선배님 곁에서 많은 걸 보고 배우고 싶다"며 류현진의 복귀를 목 빠져라 기다렸다. 하지만 막상 '거물' 선배가 눈앞에 나타나자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기만 했다. 투수 김서현(19)은 "선배님이 캐치볼하고 계실 때 말을 걸어보고 싶었는데 차마 못 했다"고 털어놨다. 야수인 문현빈(19)도 "아직 선배님과 한 팀에서 뛰게 된 게 실감이 나지 않아서 볼 때마다 신기하다. 아침에 마주치면 인사 정도 드리는 게 전부"라며 수줍어했다.

류현진도 후배들의 그런 마음을 잘 안다. 그는 "12년 만에 왔더니 아직은 선수들이 어려워하는 것 같다"며 "내가 먼저 오라고 할 수는 없으니, 그냥 먼저 편안하게 다가왔으면 좋겠다. 후배들이 밥 사달라고 하면 다 사줄 거다"라고 했다. 또 "일단은 투수들부터 먼저 다 같이 만나야 할 것 같다. 다들 (돈 걱정은 하지 말고) 많이 먹어도 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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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서 후배 문동주(오른쪽)와 함께 훈련하고 있는 한화 류현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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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그 약속대로 투수 전원이 함께하는 식사 자리를 만들었다. 후배들이 다음날 훈련 일정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일부러 휴식일 전날로 잡았다. 류현진과 절친한 사이인 장민재(33)는 "그동안 후배들이 현진이 형을 궁금해하면 '무서운 사람 아니니 직접 가서 물어보면 잘 말해줄 거다'라고 말하곤 했다"며 "형 덕에 다 같이 모여서 서로 거리도 좁히고, 그동안 못한 얘기도 나누는 자리가 됐다"고 했다.

후배들과 소통하면서 한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는 류현진은 가장 중요한 정규시즌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1일에는 첫 라이브 피칭(타석에 타자를 세워 놓고 투구)에 나서 공 65개를 던질 계획이다. 이후 5~6일 간격으로 자체 청백전과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을 거친 뒤 오는 23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출격을 준비한다. 손 단장은 "시즌 준비가 정말 잘 돼 있다. 류현진이 던지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자신했다.

오키나와=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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