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318승' 김단비,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다승 "일찍 은퇴할 줄 알았는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여자프로농구 역사가 새로 써졌다. 김단비가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2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 시즌 6라운드 홈 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94-75로 이겼다.

김단비가 15득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박지현이 32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로 동반 더블 더블을 올리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신한은행은 김소니아가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고나연이 팀 내 최다인 12점을 올렸다.

이날 우리은행 승리로 김단비는 개인통산 318승(197패)째를 기록했다. 여자프로농구 역사상 선수 개인통산 최다승 1위 기록이다. 종전 1위였던 강영숙의 317승을 넘어섰다.

김단비는 2007년 11월 15일 데뷔한 이래 515경기를 뛰었다. 출전 경기 승률은 61.7%. 271승(186패)은 2007-2008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신한은행 소속으로 거뒀다. 47승(11패)은 2022-2023시즌부터 우리은행에서 쌓았다.

경기 후 만난 김단비는 "정규 리그 막바지에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어서 동료들에게 고맙다. 오늘(23일) 경기 결과보다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이제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다 승리 기록을 세운 소감을 묻는 질문엔 "데뷔 초반만 해도 벤치에서 은퇴하겠구나 생각했다. 그때는 경기를 못 뛰었으니까. 곧 그만두겠구나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거 보니 신기하고 어릴 때 생각이 많이 난다. 정말 일찍 은퇴할 거라 생각했는데..."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좋은 언니들을 만나 지는 법보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내겐 큰 복이다. 신한은행에서 1위와 꼴찌를 다 해본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든 큰 밑바탕이 됐다. 특히 우리은행 와서 내가 40승 넘게 했더라. 보통 한 시즌에 10승, 15승 한다면 세 시즌에 걸쳐서 나올 승수가 여기서 두 시즌 만에 거뒀다. 좋은 팀원들과 코칭스태프를 만나서 가능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여자농구 부흥을 위한 목소리도 높였다. 김단비는 "17년 차이지만 농구라는 건 끝이 없다. 나도 계속 잘하기 위해 노력한다. 모든 선수들이 지금 이 자리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 생각하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여자농구가 침체기이지 않나. 나 역시 언니들에 비해 실력이 부족한 게 맞다. 침체기라는 말을 안 들으려면 개인을 위해서라도, 여자농구 전체를 위해서라도 모든 선수들이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플레이오프 대진표까지 나온 상황에서 두 팀에게 당장의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양 팀의 이날 경기 목표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우리은행은 빅3 박혜진, 박지현, 김단비의 시너지가 숙제였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 된 박혜진이 기존 선수단에 녹아드는 게 관건이었다.

경기 전 만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손발을 맞추는데 좀 더 신경 쓸 거다. (박)혜진이는 부족한 운동량을 무시 못한다. 업다운이 있다. 조금 더 기다려줘야 한다. 올 시즌은 어렵다 봤는데 왔다. 내가 욕심을 냈나 싶다. 워낙 팀에 중요한 역할이라 본인이 힘들어하는 게 있다"며 "혜진이가 돌아온지 얼마 안 된다. 2, 3주 한다고 맞춰지는 게 아니다. 지금은 이기고 지는 게 중요하지 않다. 이 조합(박혜진-박지현-김단비)으로 운동을 한 시간이 얼마 안 된다"고 말했다.

이제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 순위가 결정된 후 치르는 경기가 더 걱정된다. 위성우 감독은 "오히려 부담스럽다. 긴장 없이 하면 더 다칠 수 있다. 모든 팀들이 다 고민할 것이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5위 신한은행은 다음 시즌을 바라본다.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공격적인 주문을 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공격에 컨셉을 맞췄다. 자신감을 갖고 슛이 안 들어가도 좋으니까 오픈찬스 나면 쏘라고 했다. 선수들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며 "우리는 확실한 컨셉을 잡았다. 경기가 루즈해지면 안 된다. 공격만 신경 쓰라고 했다. 슛이 들어가 주면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오늘(23일)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재미없는 경기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 일방적인 경기는 안 된다. 재밌는 경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팀 에이스 김소니아는 결장한다. 구나단 감독은 "일단 우리은행전은 쉬기로 했다. 사실 3경기 전부터 무릎이 안 좋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가 걸려 있다 보니 관리하면서 뛰었다. (플레이오프 진출 탈락이 확정된)지금은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 무리해 가며 뛸 건 아니다"고 알렸다.

1쿼터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경기 초반 기싸움에서 신한은행이 밀리지 않았다. 구나단 감독 말대로 공격에서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야투를 마무리 지었다.

신한은행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하자 우리은행 선수들의 반칙은 쌓여갔다. 2쿼터 5분도 안 되서 박혜진, 이명관, 김단비 3명의 반칙이 나란히 2개가 됐다. 점수는 1쿼터 중반 17-10까지 신한은행이 앞서갔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김소니아 공백이 역시 컸다. 공격 리바운드를 여러 차례 뺏겼다. 또 팀 반칙에 일찍 걸리며 손쉬운 자유투를 많이 허용했다. 1쿼터 종료 1분 56초 남기고 우리은행이 박지현 골밑 득점으로 20-19 역전에 성공했다.

2쿼터 신한은행의 좋았던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1쿼터에 23점 올렸는데 2쿼터는 8점에 그쳤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우리은행은 꾸준했다. 1쿼터 23점, 2쿼터 24점으로 전반을 47-31로 크게 앞섰다. 위기 때마다 김단비가 해결사로 나서며 점수를 쌓았다.

후반에도 우리은행 흐름이었다. 특히 최이샘이 3쿼터에만 야투, 자유투 성공률 100%로 16점을 쓸어 담았다. 박지현은 높이가 낮은 신한은행 골밑을 공략했다. 두 팀의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4쿼터에도 반전은 없었다. 우리은행이 체급 차이를 선보이며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신한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지만 열심히 해줬다. 김소니아가 없어서 루즈한 경기 될까봐 걱정했는데, 타이트하게 해준 덕분에 우리도 같이 집중해서 경기할 수 있었다. 순위가 결정되며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라고 동기부여 주기 힘든 상황이었다. 상대가 밀어 붙이면서 우리 애들도 긴장하며 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여자프로농구 최다승 기록을 세운 김단비에 대해선 "축하한다. 더 많이 이겨서 앞으로 못 깰 수 있게 기록을 세우는 게 최고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나단 감독은 "들어간 선수들마다 본인들 역량 안에서 열심히 했다.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선수들이 제몫을 다했다"며 "1쿼터에는 잘 해나갔는데 이후에 안 풀렸다. 하프타임 때 정비해서 들어갔다. 2, 3, 4쿼터 매쿼터 감독 마음대로 되면 최고일 거다. 그럴 수 없다는 걸 안다. 충분히 잘했다. 계속 나아가야 한다. 우리 팀 구성상 이게 최대치다. 그럼에도 난 늘 아쉽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