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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게이트' 논란 뒤, 복귀전 이강인, 평점 4점 굴욕..."큰 차이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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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이강인이 아시안컵을 치른 뒤, 소속팀에 복귀해 첫 경기를 치렀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8일 오전 5시(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에 위치한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22라운드에서 낭트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는 승점 53(16승 5무 1패)으로 1위에, 낭트는 승점 22(6승 4무 12패)로 13위에 위치하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이강인 출전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시안컵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이강인은 지난 15일 열렸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맞대결에 결장했다. 당시 PSG는 소시에다드에 2-0으로 승리하며 1차전을 마무리했다.

두 팀의 맞대결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 이강인과 쿠보 타케후사와의 맞대결로도 주목을 받은 경기다. 하지만 팬들이 고대했던 이강인과 쿠보의 미니 한일전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PSG가 발표한 선수 소집명단에서 이강인의 이름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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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다드전을 앞두고 PSG 팀 훈련에 복귀한 이강인이 갑작스럽게 경기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는 몸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PSG와 소시에다드의 경기를 앞두고 "예정되지 않았던 일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후에 1주일 휴가를 마친 이강인은 소시에다드전에서 벤치에서 대기해야 했다. 그러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이번 UCL 경기에서 뛸 수 없게 됐다. 힘든 밤을 보낸 후 PSG 코칭스태프느는 이강인을 소시에다드전에서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강인은 지난 화요일 아침에 나머지 팀과 함께 훈련에 막 복귀했다. 훈련이 시작되자 그는 모든 파트너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으며 필드에 처음으로 공을 만졌을 때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쉽게도 이러한 좌절로 인해 그의 대회 복귀가 며칠 연기됐다"고 덧붙였다.

낭트전에선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낭트전 사전 기자회견에 나와 "이강인 상태는 매우 좋다. 이강인은 지난 경기(소시에다드전)에선 참여하지 못했는데 복통이 이유였다. 이번엔 뛸 수 있다. 이강인 몸 상태는 100%다. 이강인은 부상 없이 아시안컵을 소화했고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강인은 낭트전에선 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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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출전 여부가 관심을 받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이른바 '핑퐁 게이트' 때문이다. 영국 '더 선'은 지난 14일 "손흥민은 아시안컵 탈락을 앞두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라면서 "선수단의 젊은 선수 중 일부가 탁구를 치기 위해 저녁을 빨리 먹었다. 그러나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은 선수들이 팀 결속 시간에 일찍 떠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이 문제 삼은 후배 중 파리 생제르맹(PSG) 에이스 이강인도 있었다. 말다툼 이후 손흥민은 손가락 탈구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어디서부터 소란이 일어났다. 어린 선수들 중 몇몇은 아주 빠르게 식사를 하고 나머지 선수단은 탁구를 하러 떠났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흥민은 자신을 향한 무례한 말을 듣자 다시 와서 앉으라고 지시했다. 몇 초 사이 선수들이 식당에 쏟아져 들어왔고, 서로 싸웠다. 손흥민은 모두를 진정시키려다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KFA)도 이를 인정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일부는 사실이다. 요르단전 준결승 전날 손흥민이 탁구를 치러 가는 선수들을 보며 '경기 전날인데 자중하자'라고 했다. 그 과정에서 언쟁, 마찰이 벌어졌고 이야기가 나오는 일이 벌어졌다. 젊은 선수들과 마찰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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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곧바로 사과했다. 그는 14일 개인 SNS를 통해 "아시안컵 4강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 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축구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과문에도 팬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여기에 더해 주먹질을 했다는 보도까지 등장했다. 이에 이강인 측 대리인 법률사무소 서온의 김가람 변호사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강인 선수는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많은 축구팬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이강인 선수는 자신이 분쟁의 중심에 있었기에 구체적인 경위를 말씀드리기 보다는 사과를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렇지만 금일자 디스패치 기사 등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는데 이와 같은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부득이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서는 이를 바로잡고자 합니다"고 덧붙였다.

일부분에 대해 반박했다. 김가락 변호사는 "손흥민 선수가 이강인 선수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 선수가 손흥민 선수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릅니다. 이강인 선수가 탁구를 칠 당시에는 고참급 선수들도 함께 있었고, 탁구는 그날 이전에도 항상 쳐오던 것이었습니다. 그 외 나머지 내용에 대해서는 다시 입장을 정리하여 밝히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강인 선수에게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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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건 때문에 이강인의 선발 여부가 어느 때보다 큰 주목을 받았다. 낭트전 이강인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PSG는 바크콜라, 콜로 무아니, 이강인, 아센시오, 우가르테, 비티냐, 에르난데스, 페레이라, 마르퀴뇨스, 자이르-에메리, 돈나룸마가 선발 출격했다. 이강인은 우측 윙포워드로 경기에 나섰다.

경기는 PSG가 주도했다. 결국 후반 15분 에르난데스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터트렸다. PSG는 후반 33분 음바페가 페널티킥(PK)을 직접 얻어냈고, 이를 본인이 마무리하며 쐐기골을 넣었다.

한편 이날 선발로 나섰던 이강인은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이강인은 볼 터치 73회, 패스 성공률 90%, 키 패스 2회, 크로스 9회(2회 성공), 롱패스 1회(1회 성공), 결정적 기회 창조 1회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평점 7.3점을 주며 팀 내 6번째로 높은 평가를 내렸다.

다만 프랑스 언론은 냉철했다. 프랑스 '겟 프렌치 풋볼'은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분명히 자신의 자질에 맞지 않는 오른쪽 윙어 역할을 맡아 별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 그는 뎀벨레로 대체됐다"며 평점 4점을 줬다.

한편 복귀전을 치른 이강인은 오는 26일 스타드 렌과의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23라운드 맞대결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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