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살아있는 전설 손흥민이 구단과 '종신 계약'을 체결하는 순간이 머지 않았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스퍼스 웹'은 지난 13일(한국시간) "모든 당사자들은 토트넘이 스타 플레이어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는데 동의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보도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레전드 손흥민은 구단과 2025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주당 19만 파운드(약 3억1800만원)를 수령 중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2026년까지 토트넘과 동행할 수 있다.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으면서 토트넘이 언제쯤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서를 내밀지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 12월 영국 현지에서 토트넘과 손흥민이 일명 '종신 계약'을 맺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이 남은 커리어를 토트넘에 맡기고 싶어 한다. 토트넘도 손흥민에게 엄청난 재계약을 제안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31세 손흥민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영향력에 감명을 받았고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라고 전했다.
'풋볼 런던'도 데스티니 우도기의 재계약 소식이 발표된 이후 다음 계약 대상을 예측하고 나섰는데 손흥민은 파페 사르와 함께 무조건 재계약할 대상으로 간주됐다. 2002년생 세네갈 미드필더 사르는 지난달 3일 손흥민보다 먼저 재계약을 맺으면서 2030년까지 계약 기간을 늘렸다.
두 매체 모두 2025년 6월 계약기간이 끝나는 손흥민에 대해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이 손흥민 계약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 6월까지 팀에 머물게 할 것이다. 이후 손흥민과 새로운 장기 계약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라고 알렸다.
반면 풋볼 런던의 관측은 약간 다르다. 손흥민에 대해선 "계약기간이 1년 6개월 남았으나 토트넘이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면서도 "올해 해리 케인을 떠나보낸 사례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손흥민도 토트넘에 계속 남고 싶어 한다"라고 단언했다.
'케인 사례'란 케인과 재계약에 실패한 토트넘이 결국 기존 계약 만료 1년을 앞둔 지난여름에 이적료라도 챙기기 위해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1억 유로(1430억원) 다소 못 미치는 금액으로 케인 보낸 것을 말한다.
'풋볼 런던'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과 이전 계약에 따라 계약기간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계약 체결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1년 짜리 연장 옵션 행사는 결국 숙제를 1년 뒤로 미루는 것 외엔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성한 손흥민은 10년을 훌쩍 넘어 구단에서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도 토트넘과 런던 생활에 크게 만족해 구단의 새 계약 제의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스퍼스 웹'은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 기자는 클럽이 주장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에 동의할 거라는 점에 대해 모든 당사자들이 확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이 상황에 대해 여유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 안에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특별히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토트넘은 그들의 스타플레이어 손흥민을 묶어 두려고 하기 때문에 모든 당사자들이 여름에 다시 한번 새로운 계약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앉을 것"라고 전했다.
오키프 기자는 매체를 통해 "모든 당사자가 손흥민과 토트넘 간의 새 계약에 대해 매우 편안해 하고 있고,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거래가 성사되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여름에 다서 검토할 것"라고 밝혔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 매체는 두 손 벌려 환영했다.
손흥민의 재계약에 관해 그들은 "쏘니(Sonny)와 재계약을 체결하는 건 경기장 밖에서도 중요하다"라며 "이는 토트넘의 주장이자 얼굴마담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지휘 하에 새로운 프로젝트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성명서일 것"이라며 평가했다.
만약 1992년생 손흥민이 재계약을 맺는다면, 이는 사실상 토트넘과 종신 계약을 체결한다는 의미이다. 올해로 32세가 된 손흥민은 30대에 접어 들었음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15년 8월 당시 23살이던 손흥민이 어린 시절부터 뛰던 독일을 떠나 토트넘과 5년 계약을 맺으면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당시 손흥민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제대로 중용 받지 못하면서 이적을 추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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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손흥민 몸값으로 지불한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29억원)였다. 많은 이적료를 주고 영입했기에 일각에서는 아시아 선수에게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한 것이 아니냐고 우려를 표했지만,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영입 중 하나로 등극했다.
토트넘에서 8년 동안 뛰는 동안 손흥민은 통산 394경기 157골 86도움을 기록하면서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올랐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는 손흥민 최고의 파트너였던 해리 케인(435경기 280골)이다.
손흥민은 매 시즌 성장해 나가면서 토트넘 핵심 선수를 넘어 구단 레전드로 등극했다. 2021-22시즌엔 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면서 명실상부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엔 안와 골절과 스포츠 탈장 등으로 인해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보냈지만 리그 10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7년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데뷔 시즌인 2015-16시즌을 제외하고, 2016-17시즌부터 단 한 번도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한 적이 없다.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에서 7시즌 연속 10골 이상 터트린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단 11명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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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에서 계속 역사를 써 내려간 손흥민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클럽 주장으로 선임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1882년에 창단된 토트넘 141년 역사 속에서 비유럽 선수가 팀 주장을 맡은 건 손흥민이 처음이다.
주장 완장을 단 손흥민은 지난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히던 스포츠 탈장에서 해방되자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여름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이적한 뒤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팀 내 최고의 스코어러로 활약하면서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초반 3경기에서는 기존처럼 왼쪽 윙에서 뛰었다.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며 헌신적인 움직임 및 골찬스 만들기에 주력했던 손흥민은 지난해 9월 초부터 히샤를리송을 밀어내고 4-2-3-1 포메이션의 원톱을 맡아 맹활약했다. 원톱으로 나선 첫 경기였던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하는 등 지난달 중순 왼쪽 윙어로 돌아갈 때까지 9골을 넣었다.
이후에도 포인트를 착실히 쌓았다.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는 다시 왼쪽 윙어로 돌아가 리그 10호 골을 터뜨리며 포지션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캐슬전에서의 10호골은 2016-17시즌부터 여덟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드는 골이기도 했다.
여덟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 수 득점은 1992-93시즌부터 시작한 프리미어리그의 31년 역사상 단 7명 밖에 없는 대기록이다. 또 2022-23시즌 리그에서 10골을 넣는데 그쳤던 손흥민은 16라운드 만에 지난 시즌 득점과 동률을 이뤘다.
18라운드 에버턴전에서 11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20라운드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토트넘의 2023년 마지막 경기에서 12호골을 추가하며 전반기를 12골 5도움으로 마무리했다. 최근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24라운드 브라이턴전 때 교체로 나와 결승골을 도우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꾸준한 활약상은 토트넘이 그와 종신 계약을 추진하게끔 만든 배경이 됐다. 또 재계약할 경우 손흥민의 연봉도 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급으로 19만 파운드(약 3억1800만원)를 수령 중인 손흥민 연봉은 988만 파운드(164억원)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면서 최고 연봉을 챙기고 있는데 재계약하게 되면 200억원은 물론 250억원까지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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