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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vs 미토마, 아시안컵 결승 아닌 EPL서 대결"...일본의 씁쓸한 현실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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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한국과 일본 축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들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 맞대결 불발의 씁쓸한 현실을 전했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게키사커'는 9일 "일본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미토마 가오루가 소속된 브라이튼이 오는 10일 한국 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와 격돌한다"며 "미토마는 지난 연말 당한 부상 여파로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에 결장했다. 바레인과의 16강전, 이란과의 8강전에 출전했지만 일본은 이란에게 져 탈락했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은 4강에 진출했지만 요르단에 무릎을 꿇었다. 우승 실패로 손흥민은 큰 충격에 빠졌지만 다음달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을 앞두고 동료들을 격려했다"며 "손흥민은 아시안컵 종료 후 곧바로 소속팀으로 향했다. 지난 8일 토트넘 구단 공식 SNS 계정에 손흥민의 영상이 올라왔고 동료들과 다시 웃는 얼굴로 만났다"고 설명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2023 AFC 아시안컵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2023년 A매치 8연승, 34득점의 막강한 경기력을 뽐냈다. 전차군단 독일을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 이어 또 한 번 격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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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들도 자신감이 넘쳤다. '풋볼 채널'은 아시안컵 개막 직전 "일본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전력 랭킹 1위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단 몸값 총액은 3억 1840만 유로(약 4600억원)로 한국과 1.6배 차이가 난다"며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한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단연 강하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높을 뿐 아니라 로스터도 두텁고 최종 엔트리 26명 중 21명이 해외 구단 소속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당시 선수들과 비교하면 현재 스쿼드가 더 강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은 조별리그부터 삐걱거렸다. 베트남(94위), 이라크(63위), 인도네시아(146위)와 함께 D조에 편성돼 무난히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베트남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4-2 역전승으로 장식하기는 했지만 예상 밖으로 고전했다. 이어 이라크전에서 1-2로 덜미를 잡히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인도네시아를 3-1로 이겼지만 조별리그 3연승을 기록한 이라크에 밀려 D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바레인을 꺾고 반등에 성공하는 듯 싶었지만 8강에서 만난 이란에게 덜미를 잡혔다. 선제골을 넣고도 이란의 거센 반격을 당해내지 못했다. 동점 허용 후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 결승골까지 헌납하면서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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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일본을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올려놓으며 4년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이번 아시안컵 부진으로 자국 언론으로부터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 일본과 처지가 비슷하다. 일본보다 더 높은 4강 무대까지 밟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태도, 전술, 선수단 관리까지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없는 대회였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바레인을 3-1로 이겼지만 이후 졸전을 거듭했다. 요르단과 2-2,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기면서 체면을 구겼다. 요르단전과 말레이시아전 모두 자칫하면 패배할 수도 있었을 정도로 경기력이 형편없었다.

16강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 8강에서는 호주를 연장 혈투 끝에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지만 클린스만호의 운은 여기까지였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요르단에게 준결승에서 변명의 여지 없이 '실력'으로 졌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손흥민은 2011 카타르(4강), 2015 호주(준우승), 2019 아랍에미리트(8강) 대회에 이어 커리어 네 번째 AFC 아시안컵 본선 출전에서도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 축구 역시 아시안컵 우승의 숙원을 또 한 번 4년 뒤로 미뤘다.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까지 역대급 '황금세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트로피를 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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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키 사커'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두 공격수 손흥민과 미토마는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만나지 못했다"며 "이들은 10일 자정(한국시간) EPL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하면서 2023 AFC 아시안컵 대진표상 결승전 전까지는 만날 수 없었다. 손흥민과 미토마,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들의 격돌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한국, 일본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투는 파이널 매치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한국, 일본 모두 2023 AFC 아시안컵을 처참하게 마감하면서 손흥민과 미토마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도 볼 수 없었다. 대신 예상 하지 못했던 소속팀 조기 복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맞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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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캡틴' 손흥민의 복귀가 반가울지도 모르겠다. 토트넘은 현재 EPL 2023-2024 시즌 23라운드까지 13승 5무 5패, 승점 44점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4위 애스턴빌라(14승 4패 5무, 승점 46)를 승점 2점 차로 뒤쫓는 중이다.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 이내에 진입하기 위해 매 경기 혈투를 벌이고 있다.

미토마의 소속팀 브라이튼은 9승 8무 6패, 승점 35점으로 8위를 기록 중이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부여되는 EPL 5~6위 승점 차가 크지 않다.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2승 2무 9패, 승점 38)와는 승점 3점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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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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