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14세이브-후반 2세이브 주춤
첫 FA때도 가까스로 NC와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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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계 은어 중에 ‘FA로이드’라는 말이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둔 선수가 경기력 향상 물질 대명사인 스테로이드를 맞은 것처럼 펄펄 날아다니는 일이 흔해 등장한 표현이다. 오른손 투수 이용찬(35·사진)은 반대다. FA 자격 취득만 앞두면 마가 낀다.
이용찬은 지난해만 해도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통했다. 2021년 NC에 합류한 이용찬은 지난해까지 연평균 22.3세이브(총 67세이브)를 거뒀다. 지난해 시즌 개막 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도 시즌 초반에는 좋았다. 이용찬은 올 시즌 전반기에 평균자책점 2.77로 14세이브를 올렸다. ‘FA 대박’을 꿈꾸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이 14.67로 치솟으면서 2세이브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30대 중반 선수가 시즌 도중 성적이 이렇게 떨어지면 ‘노쇠화’라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용찬은 2020년 첫 FA 때도 팀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그해 4월 1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던 그와 계약하겠다는 구단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토브리그 기간 내내 팀을 구하지 못한 이용찬은 2021년 5월 20일이 돼서야 NC와 ‘3+1년’ 최대 총액 27억 원에 계약할 수 있었다. 현재 분위기로는 이번에도 해를 넘겨 도장을 찍을 확률이 높다.
NC 관계자는 “이용찬에게 계약 조건은 이미 제시했다”며 “(이에 만족하지 못한) 이용찬 측도 여기저기 조건을 맞춰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찬은 B등급 FA다. 이용찬과 계약하는 팀은 올해 연봉(4억 원)과 선수 한 명을 NC에 보상해야 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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