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작년 11월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엘지(LG) 트윈스와 케이티(KT) 위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관전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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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에서 7년(2006~2012년), 엘에이(LA) 다저스에서 7년(2013~2019년), 그리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4년(2020~2023년). 그다음은 어디일까.
류현진(37)의 2024년 소속 프로 팀이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14~15일(현지시각 기준) 투·포수부터 팀 훈련에 돌입하는 것을 고려하면 계약이 늦어지는 감이 없지 않다. 오타니 쇼헤이가 몸풀기에 돌입한 엘에이(LA) 다저스의 경우는 9일에 투·포수가, 14일에 남은 야수진이 소집돼 2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습경기를 한다. 김하성이 속한 샌디에이고는 11일부터 투·포수가, 16일부터 야수가 팀 훈련을 시작한다. 두 팀은 서울에서 개막전(3월20~21일)을 치르느라 스프링캠프에 일찍 돌입한다.
류현진은 2022년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 8월 빅리그에 복귀했으며, 11경기에 등판해 52이닝을 던지며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올렸다. 다만 속구 구속이 이전처럼 나오지는 않았다. 엠엘비(MLB)트레이드루머스는 지난 1월 “류현진은 여전히 선발 로테이션에 도움이 되겠지만, ‘5이닝 투수' 이상의 대우를 받긴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류현진이 작년 10월 메이저리그 시즌을 마치고 가족과 함께 귀국하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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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을 류현진 영입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물론 이 또한 팬 사이트 기반의 추측일 뿐이다. 이창섭 ‘스포티비’(SPOTV)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계약이 늦어지는 데 대해 “일단 각 구단의 에프에이(FA) 선수 접근법이 조금 바뀌었다. 현재 가치보다 미래 가치를 중시하다 보니 류현진의 나이나 내구성이 계약에 걸림돌로 작용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뒤 어깨, 팔꿈치 등을 수술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의 에프에이 협상 전략도 계약이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창섭 해설위원은 “보라스는 선수 계약 때 정해진 기준에서 최대한 양보하지 않고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라스의 협상 스타일을 반기지 않는 구단들이 늘어나서 확실한 매물(선수)이 아니면 이전처럼 구애를 잘 안 하는 추세다. 여기에 류현진이 생각하는 조건까지 더해지니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월 한화 이글스 후배들과 일본 오키나와로 훈련하러 다녀온 류현진은 현재 국내에 머물며 차기 행선지를 고민하고 있다. 미국 야구 시계추는 서서히 움직이고 있고, 류현진의 선택 또한 임박해 오고 있다.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계약을 마쳐야 차질없이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화 구단은 류현진의 국내 복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류현진은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KBO리그 복귀 때 한화로만 돌아올 수 있는 신분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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