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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75억' 린가드 K리그행 이유…"축구가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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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제시 린가드가 한국으로 이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한국시간)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린가드가 한국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로 이적에 가까워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린가드는 FC서울과 기본 2년에 1년 연장 계약 옵션에 입단하기로 구두 합의했다"며 "린가드는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팀들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한국을 최종 선택했다. 린가드는 새 출발을 원한다. 며칠 안에 출국해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카이스포츠 트랜스퍼토크 진행자는 "린가드는 FC서울이 아닌 다른 모든 구단의 이적 제안을 거절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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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는 지난 시즌 노팅엄 포레스트와 맺었던 1년 계약이 끝나고 현재 자유계약신분이다.

주요 프로 스포츠 선수 임금 정보를 제공하는 스포트랙에 따르면 지난 시즌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린가드가 받은 임금은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3800만 원)에 연봉 1040만 파운드(약 175억 원)다.

이는 지난 시즌 FC서울 연봉 총액보다 비싼 수준이다. 지난 1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전봉에 따르면 지난 시즌 K리그1 모든 구단이 지출한 연봉 총액은 1385억 6712만 3000원이었으며, 서울은 132억 3965만 5000원으로 K리그1 구단들 중 세 번째로 많았다. 전북이 198억 767만 7000원으로 가장 많고 울산이 183억 4073만 1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린가드의 행선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력했다. 지난달 영국 더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린가드는 사우디라아비아 알이티파크에 합류하기로 입단 합의까지 마쳤다.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외국인 선수 제한이 문제가 됐다. 알이티파크를 비롯해 린가드에게 관심을 뒀던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제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린가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이적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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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을 찾지 못한 린가드는 결국 팀을 구하지 못하면서 2023-24시즌 전반기를 통째로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셀프 홍보에 나섰다.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훈련하는 모습을 정기적으로 공유했다. 최근에는 영업까지 했다. 바르셀로나로 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적료가 들지 않는 FA신분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일부 주축 선수들의 연봉을 삭감했을 만큼 재정 상황에 문제를 겪고 있어 백업 선수에 추가 자금을 투입할 만한 여력이 없는 분위기다. '더 선'은 "린가드가 바르셀로나에 자기 자신을 영업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로 1월 이적 시장이 제한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린가드는 바르셀로나에서 뛴다면 커리어를 다시 이어 가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마저도 린가드 뜻대로 안 됐다. 린가드의 바르셀로나행은 현실이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린가드는 에이전트까지 해고했다. 새로운 에이전트와 다시 한 번 소속팀을 찾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린가드는 맨유 출신으로 잘 알려졌다. 2011-12시즌 맨유에 합류한 뒤 5개 구단으로 임대 이적을 다녔다. 맨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맨유에서 총 232경기 동안 35골 21도움에 그쳤다.

가능성은 있지만 맨유 주전으로 올라서기엔 조금씩 모자랐다. 잠재력만 있었을 뿐 확실한 존재감은 아쉬웠다. 2017-18시즌에는 총 48경기서 13골을 넣었다. 그러나 이듬해 다시 36경기서 5골로 잠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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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1시즌에는 웨스트햄으로 임대 이적을 떠났다. 린가드가 웨스트햄에서 맹활약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데뷔전 득점을 시작으로 7경기에서만 5골 2도움을 몰아넣었고, 웨스트햄에서 16경기 9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맹활약에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재승선했다. 이에 솔샤르 감독이 린가드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완전 영입하겠다는 웨스트햄의 의지를 꺾고 린가드를 다시 팀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맨유로 돌아온 뒤 영향력이 줄었다. 금의환향이 무색하게 린가드는 경기장보다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길다. 팀이 치른 리그 7경기 중 3경기에 출전했는데 모두 교체 출전이었으며 가장 긴 출전 시간이 24분이었다.

2022년 6월 린가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만료됐을 때 ESPN은 스페인 FC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 AC밀란 등이 린가드를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솔샤르 감독은 "우린 린가드를 좋게 보고 있기 때문에 재계약을 희망한다"고 했지만 린가드는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팅엄 포레스트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린가드의 영향력은 여전히 부족했다. 지난 2022-23시즌 총 20경기서 2골 2도움에 그쳤다. 프리미어리그 17경기 중 12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리그 18라운드부터 38라운드까지 경기에 나선 건 총 3경기(60분)에 그쳤다. 이후 그는 노팅엄 포레스트와 결별하게 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원)를 받는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타 린가드가 노팅엄 포레스트와 결별했다"며 "노팅엄 포레스트는 린가드가 팀을 떠날 것이고, 계약 연장을 제안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린가드를 자유 계약 선수로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투자에 대한 대가로 경기장에서 많은 것을 얻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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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가 FC서울로 이적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이유는 출전 시간 확보가 유력하다. 린가드는 지난해 6월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 가능성을 묻는 말에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어떤 구단도 배제하지 않는다. 나에게 맞는 팀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엔 축구를 하고 싶을 뿐이다. 난 꾸준한 출전 시간을 원한다. 간절하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직감을 따를 것이다. 그냥 그라운드에 나가고 싶다. 난 여전히 성공에 목말라 있다"고 출전 시간이 간절하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린가드는 지난해 9월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이력이 있다. ‘더 선’은 지난해 9월 22일 “린가드가 20만 파운드(약 3억 2,000만 원) 상당의 람보르기니를 몰고 음주운전을 저질렀다”라고 전했다. 린가드는 5만 7,000파운드(약 9,30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린가드의 이번 사건을 맡은 법정은 린가드에게 벌금 5만 7,000파운드와 18개월 운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린가드는 성명을 통해 “나의 실수를 인정하며, 용납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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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공격진 핵심이었던 나상호가 일본으로 이적하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돌파 능력과 골 결정력을 갖춘 린가드가 합류한다면 나상호의 자리를 즉시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시즌을 7위로 마무리한 FC서울은 '명장' 김기동 감독을 선임하며 다음 시즌 담금질에 한창이다. 구단 첫 외국인 주장을 지냈던 오스마르와 결별하고 만능 미드필더 류재문과 떠오르는 측면 수비수 최준을 영입했다. 또 외국인 선수 팔로세비치에 이어 중원 핵심 기성용과 재계약하며 김기동 감독에게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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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서울은 '원클럽맨'이자 '살아있는 전설' 고요한이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유니폼을 벗는 고요한은 FC서울 유스팀인 오산고등학교 코치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한다.

또 FC서울은 프랜차이즈 스타 고요한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고요한의 등 번호 13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결정했다. FC서울에 따르면 등번호 13번 영구결번은 고요한이라는 상징성과 은퇴한 최고의 선수를 예우하고, 영원히 FC서울 팬들에게 기념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루어졌다. 고요한의 13번 영구결번은 FC서울 구단 역사상 첫 영구결번이라는 기념비적인 유산으로 남게 됐다.

고요한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멀티플레이어로 총 446경기(K리그 366경기, FA컵 25경기, ACL 55경기)에 출전하며 40득점 39도움을 기록하는 등 FC서울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산증인이다. 2004년 FC서울에 입단해 2006년 데뷔전을 통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고요한은 K리그 우승 3회(2010년, 2012년, 2016년), FA컵 우승 1회(2015년), 리그컵 우승 2회(2006년, 2010년) 둥 총 6번의 우승에 기여하며 FC서울과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고요한은 “선수 생활을 해오며 은퇴를 여러 번 생각해 보기는 했지만 막상 은퇴할 시점에서는 많은 고민이 됐다. 가장 큰 이유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응원해 주시는 팬들 앞에서 다시 선수로 뛸 수 없다 생각하니 그 사실이 너무도 슬펐기 때문이다. 그래도 FC서울을 떠나는 건 아니라 생각하기에 팬분들이 선수 시절에도 많은 사랑 주셨지만 앞으로 제가 내딛는 또 다른 길에도 많은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시면 기쁠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 팬들이 고요한이란 선수를 잊지 않아 주셨으면 한다” 며 은퇴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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