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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터질 것이 터졌다. 손흥민(32, 토트넘)과 김민재(28, 뮌헨)만 바라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위기를 자초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3 AFC 아시안컵 E조 1차전’에서 이강인의 멀티골이 터져 바레인을 3-1로 제압했다. 승점 3점을 챙긴 한국은 조 선두에 올라섰다.
한국이 이겼지만 매우 찝찝한 승리였다. 이날 총 다섯 장의 옐로카드가 나와 향후 우승도전에 큰 어려움이 생겼다. 더구나 한국 공수의 최고핵심이자 대체불가선수 손흥민과 김민재가 카드를 받았다. 여기에 박용우, 조규성, 이기제까지 카드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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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이날 주심 마닝, 부심 저우페이, 장청 세 명이 모두 중국인이었다. 아무리 모든 심판이 공정성을 기한다 해도 중국심판은 노골적으로 한국에 불리한 판정을 반복했다.
특히 김민재와 손흥민, 조규성이 받은 카드는 전혀 불필요한 상황이었다. 김민재는 상대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정당한 몸싸움에서 카드를 받았다. 손흥민이 후반전 박스 안에서 넘어지자 ‘헐리웃 액션’을 지적당하며 경고를 줬다. 조규성 역시 공격수라면 상대 수비수와 거친 몸싸움이 불가피하다. 이때마다 경고를 줘서는 축구를 아예 할 수가 없다.
클린스만호는 베스트11 중 무려 다섯 명이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첫 경기를 마쳤다. 옐로카드 한 장만 더 추가되면 경고누적 퇴장이 되고 다음 경기도 뛸 수 없다. 당장 요르단과 2차전, 말레이시아와 3차전부터 한국은 살얼음판을 걸어야 한다. 16강 토너먼트부터는 패하면 바로 탈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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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는 8강 토너먼트까지 유효하다. 한국은 그때까지 주전선수들의 퇴장 없이 버텨야 한다. 아시아무대서 한국을 견제하는 주심들이 상식적인 판정을 한다고 도저히 볼 수 없기에 매우 우려스럽다.
설상가상 클린스만 감독은 ‘플랜B’가 전무하다. 공격진에서 황의조가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당했음에도 대체선수를 뽑아오지 않았다. 손흥민과 황희찬을 최전방으로 올리면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지금 황희찬은 엉덩이 부상으로 2차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조규성과 손흥민은 카드를 받았다. 벤치에 있는 오현규는 아무래도 경기감각이 떨어진다. 공격수 중 갑작스럽게 부상이나 퇴장이라도 나온다면 대응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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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클린스만은 26인 최종명단에서 +3장을 유망주 양현준(22, 셀틱), 김지수(20, 브렌트포드), 김주성(24, 서울)에게 할애했다. 세 선수는 당장 대표팀에서 쓸 수 있는 전력이라고 보기 힘들다. 양현준은 1차전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만일을 대비해 ‘K리그 득점왕’ 주민규가 꼭 필요하다는 언론의 지적이 수차례 이어졌지만 클린스만은 철저히 무시했다. 결국 핵심 해외파에만 의존한 클린스만은 스스로 ‘플랜B’를 준비하지 않아 위기를 자초한 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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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은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를 상대한다. 16강 상대는 이라크가 유력하다. 한국은 세 경기서 주력선수들이 퇴장이나 부상 없이 버텨 주길 바래야 한다. 한국은 2차전에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 짓고 핵심 선수들이 전략적으로 카드를 받아 3차전에 결장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래야 토너먼트 전에 카드를 털고 갈 수 있다.
우승컵을 호언장담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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