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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아시안컵] "손흥민 봐야 돼"…토트넘 감독, 한국 경기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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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켜본다.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가 끝나고 비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일) 한국의 경기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의 이 말은 '아시안컵을 볼 것인가'라는 물음에서 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호주를 정상으로 이끌었던 2015년 대회를 떠올리며 '호주가 2015년 성적을 다시 낼 수 있을까'라고 물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국가 대표팀 감독 경력이 끝난 뒤엔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른다"면서도 "(아시안컵에선) 내일 손흥민 경기를 볼 것 같다. 호주에서도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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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2015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결승전에 올랐고 연장 접전 끝에 한국을 2-1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때 호주 감독이 포스테코글루였다.

흥미롭게도 한국에서 골을 넣은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 시간 득점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흔들었다.

토트넘 부임 이후 손흥민을 다시 만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때를 또렷하게 기억했다. "손흥민은 2015년 아시안컵에서 나를 상대로 골을 넣었고 그것으로 충분했다"며 "나는 그가 괜찮은 골잡이라는 것을 충분히 봤다. 손흥민은 항상 골문을 위협하는 선수였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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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보낸 토트넘은 외부에서 공격수를 영입하는 대신 주로 측면에서 활약하던 손흥민을 전반기 10경기가 넘는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의견이 반영된 결정이었고, 그 이유 중 하나가 아시안컵에서 기억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적시장에서 25골에서 30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손흥민은 뛰고 압박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우리와 정말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보고 있던 유일한 옵션은 아니었지만 팀으로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에 가장 잘 맞는 사람이었다. 손흥민이 더 많이 뛸 수록 골문을 위협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고 그건 (우리 팀에) 엄청난 자산"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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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볼 감독은 포스테코글루뿐만이 아니다.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한국 대표팀엔 손흥민 외에도 유럽 빅리그에서도 핵심 전력으로 뛰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를 비롯해 파리생제르맹의 이강인, 울버햄턴 원더러스의 황희찬 등이다. 각 팀 감독들은 시즌 중에 팀 내 주축 선수들을 차출한 만큼 포스테코글루 감독처럼 경기를 생중계로 지켜보지 않더라도 최소한 경기 결과는 챙길 가능성이 크다.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같은 E조에 속해 있는 한국은 15일 바레인과 E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바레인을 만나는 건 이번이 네 번째로 이전 3경기에선 2승1패로 상대 전적이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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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카타르 도하의 아시안게임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펼쳐진 기자회견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어느 한 경기 쉬운 경기가 없다. 대회를 시작하는 첫 번째 경기가 중요하다"며 "(출전국들이) 모두 강하다. 첫 상대인 바레인을 존중하고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다.

이어 "1년 전 카타르에서 열린 FIFA 월드컵은 특별하고 좋은 대회였다. 지금 한국팀을 맡아 이곳에 왔다. 특별하고 분위기도 좋다. 좋은 결과와 함께 여러분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또한 "선수들에게 계속 전달하는 메시지는 매 경기를 치르며 다음 경기를 생각하자는 것이다. 현재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는 바레인전이다. 그게 마무리돼야 다음 경기를 생각할 수 있다. 모든 집중과 목표는 첫 경기로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은 매우 강한 팀이고 우승할 것이다. 이번 대회는 우리에게 마라톤이 될 것이고, 드라마가 될 것이다. 대회는 드라마다. 지난 월드컵도 아름다운 한 편의 드라마였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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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참석한 황희찬은 "피곤할 순 있다. 그래도 선수들은 대표팀에 오는 걸 기쁘게 생각한다. 힘들어도 힘들다는 얘기는 잘 안 한다"며 "어떻게 해야 잘할지 긍정적인 것들을 얘기한다. 선수들끼리 시너지를 내려고 노력한다. 대회 준비 과정이 좋았다. 모든 경기서 이기고 싶다. 그러다 보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을 마라톤으로 비유했다. "아시안컵 같은 대회는 마라톤이다"며 "황희찬처럼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한국 대표팀 수준을 높이고 있다. 우리 팀은 준비가 잘 되어 있다.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바레인전에 대해선 "어느 한 경기도 쉽지 않다. 전부 다 강하다. 약한 팀은 없다. 특히 첫 경기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눈앞의 경기만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일단 바레인전을 잘 치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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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가 역대 가장 강하다는 평가다. 이번 시즌 12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3위에 올라 있는 손흥민을 필두로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황희찬, 그리고 파리생제르맹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은 이강인이 공격을 이끈다. 수비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세계 최고 중앙 수비수로 자리잡은 김민재가 맡는다. 이밖에 이재성, 황희찬 등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 체제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클린스만호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는 한국에 대해서 "마지막 우승 이후 네 차례 결승에 진출했는데 최근엔 2015년 대회에서 연장 끝에 호주에 무릎을 꿇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월드컵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와 파리생제르맹 스타 이강인을 포함한 재능 있는 스쿼드를 자랑한다. 유능한 프리미어리그 공격수 두 명도 그들의 옵션 중 하나다. 토트넘의 손흥민과 울버햄턴 원더러스 황희찬은 이미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2골을 넣었다"며 "인상적인 라인업으로 한국은 지금이 그들이 우승할 시기라고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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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타는 한국이 E조 1위에 오를 확률을 67.3%로, 16강에 진출할 확률은 62.2%로 책정했다. 나아가 준결승 진출 확률은 39.9%, 결승전 진출 확률은 24.9%다.

이번 대회 최고 스타플레이어인 손흥민의 우승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실상 마지막 우승 도전이다. 손흥민은 2011년 카타르 대회를 시작으로 2015년 호주,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 이어 생애 4번째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나서게 됐다. 앞선 시도에서 최고 성적은 2015년 호주 대회에서 거둔 준우승으로, 이번 카타르에서 오랫동안 해내지 못한 우승 한풀이를 노린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대회 총 상금은 1,480만 달러(약 194억 원)에 달한다. 이중 우승 국가가 500만 달러(약 65억 원)를 가져간다. 준우승하면 300만 달러(약 39억 원)를 받는다. 준결승 진출시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확보한다. 이밖에도 참가팀 모두 20만 달러(약 2억 6,284만 원)를 지급받는다.

이와 별개로 대한축구협회도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에 대한 동기부여를 불어넣기 위해 우승 시 참가 선수 1인당 5,000만 원씩의 격려금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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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명단(26인)

골키퍼: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벨마레)

수비수: 김영권(울산HD),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울산HD),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포드), 설영우(울산HD), 김태환(울산HD), 이기제(수원삼성), 김진수(전북현대)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헨트), 이순민(광주FC),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튼), 문선민(전북현대), 박진섭(전북현대), 양현준(셀틱FC)

공격수: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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