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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결국 '우승청부사'에게 건넬 '취임 선물'은 없는 것일까.
롯데는 KBO 리그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우승을 해내지 못한 팀이다. 1982년 프로 원년부터 역사를 이어온 롯데는 정규시즌 우승은 단 한 차례도 없었고 한국시리즈 우승도 1992년에서 멈춰있다. 무려 32년 전의 일이다.
지난 해 6월 초까지만 해도 상위권을 질주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던 롯데는 끝내 정규시즌을 7위로 마무리하면서 '용두사미' 시즌을 보냈고 단장과 감독을 모두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특히 '우승청부사'라 할 수 있는 김태형 감독을 영입한 것은 롯데의 강력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을 이끈 명장이었다.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면서 새 출발을 다짐한 롯데. 그런데 아직까지 롯데의 겨울은 조용하기만 하다.
오히려 지난 겨울을 뜨겁게 달궜던 롯데의 행보와 대비된다. 롯데는 지난 2022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오랜 기간 '포수난'에 시달렸던 롯데는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하면서 신호탄을 터뜨렸고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 이후 후임자를 찾지 못했던 유격수 자리 역시 노진혁과 4년 총액 50억원에 사인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여기에 전천후 투수 한현희와 3+1년 총액 40억원에 계약하면서 롯데가 창단 이래 최초로 외부 FA 3명을 영입하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들에게 투자한 금액만 모두 170억원에 달했다.
이번 겨울은 분위기가 다르다. 롯데가 프랜차이즈 스타 전준우와 4년 총액 47억원에 FA 재계약을 맺은 것 외에는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었던 것이다. '캡틴' 안치홍 역시 FA 자격을 얻었지만 한화가 과감하게 4+2년 총액 72억원을 베팅하면서 롯데도 한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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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은 롯데에서 지낸 4년 동안 붙박이 2루수로 활약했던 선수다. 전력을 추가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 것.
물론 롯데의 움직임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롯데는 LG와 트레이드르 진행해 베테랑 좌완투수 진해수를 영입했고 SSG에서 방출된 좌완투수 임준섭을 데려오면서 좌완투수 뎁스를 두껍게 하는데 주력했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에서는 내야 자원인 오선진과 최항을 지명해 안치홍의 공백을 대비하고자 했다. 외국인선수 또한 원투펀치인 애런 윌커슨과 찰리 반즈의 잔류를 이끌면서 새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데려와 구성을 마쳤다.
그러나 '우승청부사'에게 건넬 'FA 선물'은 끝내 마련하지 못했다. 롯데는 사실상 FA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다. 롯데 관계자는 전준우와 안치홍의 거취가 정해지자 "추가 FA 영입 계획은 없다고 봐야 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고 무분별한 투자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롯데는 불펜투수진의 핵심 자원인 구승민과 김원중이 나란히 2024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획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했고 샐러리캡도 고려해야 했다. 또한 지난 FA 시장과 달리 이번 FA 시장에는 매력적인 대어급 선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올해 롯데는 명장의 지도력에 운명을 걸어야 하는 것일까. 내부 경쟁을 통한 전력 업그레이드는 물론 지난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FA 트리오'의 분발이 필수적이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시절에도 김현수, 양의지, 민병헌, 이원석, 오재일, 최주환, 박건우, 이용찬 등 수많은 간판급 선수들이 FA로 떠나는 장면을 지켜보면서도 팀을 정상권으로 이끌었던 인물이다. 매년 '시험대'에 오르면서도 어떻게든 위기를 타파했던 '김태형호'의 저력이 롯데에서도 발휘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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