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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누아쿠 300만원 제재금+심판진 전원 경고…문제 심각성 인지한 KBL 재정위, 왜 ‘가벼운’ 징계로 끝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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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한 사안이라고 바라봤지만….”

KBL은 30일 오전 제29기 제5차 재정위원회를 개최, 치나누 오누아쿠의 비신사적 행위 및 해당 경기 심판진의 경기 운영 미숙에 대해 논의했다.

오누아쿠는 지난 28일 안양 정관장전 2쿼터 4분경,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점프한 렌즈 아반도를 두 손으로 밀었다. 그리고 아반도는 허리부터 떨어지며 큰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남은 시간 출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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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아반도를 밀어버린 치나누 오누아쿠. 그는 출전 정지 없이 300만원의 제재금으로 끝났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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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도는 29일 정밀 검진 결과 요추 3, 4번 골절, 손목 인대 염좌, 뇌진탕 증세로 인해 최소 4주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관장 팬들은 물론 필리핀 현지 언론 및 팬들 역시 아반도의 부상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정관장은 29일 오후 구단 차원에서 KBL을 찾아 아반도의 부상 상황에 대한 심판부의 설명을 원했다. 심판부는 ‘고의성 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

윤호영 KBL 심판부장은 “정규 화면으로 판단을 내렸다. 그 장면만 봤을 때는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오누아쿠의 손이 아반도의 몸을 미는 것이 아닌 닿기만 했다고 봤다. 정관장에서 보여준 영상에도 ‘밀었다’는 판단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관장은 재정위원회는 반드시 열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30일 오전 재정위원회가 열렸고 오누아쿠가 제재를 받으며 끝났다.

다만 재정위원회의 징계 수위도 그리 높지 않았다. 오누아쿠는 출전 정지 없이 고작 제재금 300만원이 전부였다. 그리고 해당 경기에 배정된 이승무, 김백규, 이지연 심판은 전원 경고로 끝났다. 이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솜방망이’ 징계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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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아반도는 요추 3, 4번 골절, 손목 인대 염좌, 뇌진탕 증세로 인해 최소 한 달 가까이 휴식을 취해야 한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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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재정위원회는 어떤 기준으로 징계 수위를 결정했을까.

정형웅 KBL 재정위원장은 “방송 화면으로만 봤을 때는 사실 (오누아쿠가 아반도를 미는 것을) 판단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KBL에서 가지고 있는 내부 촬영본을 보니 확실하게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이었다. 약간의 고의성이 있다는 것도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출전 정지까지 가야 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도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다만 소노 입장에서 봤을 때 오누아쿠가 없으면 게임 자체가 되지 않으니 그 부분에 있어선 피해를 줘선 안 되겠다고 싶었다. 그래서 제재금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심판진 전원 경고에 대해선 “심판들의 위치를 봤을 때 상황을 제대로 인지할 수 없었던 각도였다고 생각했다. 3명의 심판 위치에선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잘못된 위치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며 “그러나 선수가 심하게 다친 상황이었기 때문에 비디오 판독을 했어야 했다. 그걸 안 한 것 같아서 경고를 내린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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