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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PL 최다 골 레전드도 '엄지 척' 손흥민, 8시즌 연속 PL 10골↑완성...앙리와 어깨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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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기록의 사나이’ 손흥민이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 수 득점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선발 출전해 맹활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5경기 무승에 빠져 있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변화를 줬다. 이번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 중이던 손흥민을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의 이적과 히샤를리송의 부진에 따라, 토트넘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었다.

하지만 뉴캐슬전에서는 원래 포지션은 측면 공격수로 돌아갔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샤를리송을 최전방에 세웠다.

이 선택은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 오랜만에 측면에 배치된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한때 함께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옛 절친’ 키어런 트리피어를 완벽히 제압했다. 뉴캐슬의 라이트백으로 선발 출전한 트리피어는 손흥민을 막는 데 애를 먹었다. 결국 손흥민은 전반 26분 측면 돌파 후 날카로운 크로스로 데스티니 우도기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어서 전반 38분에는 히샤를리송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을 막던 트리피어는 완벽히 무너졌다. 손흥민의 완승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후반 15분에는 히샤를리송이 페드로 포로의 패스를 받아 한 골을 더 넣었고, 40분에는 손흥민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팀의 4번째 골을 완성했다. 뉴캐슬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조엘링톤의 만회 골로 영패를 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뉴캐슬전 페널티킥 득점으로 리그 10호 골 고지에 오른 손흥민은 새로운 역사를 썼다. 무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7번째로 8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2015-16시즌을 앞두고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뒤, 8년 만에 작성한 대기록이다.

뉴캐슬전 이후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다 골을 넣은 앨런 시어러도 손흥민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시어러는 현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를 꿈꾸는 유망주들의 완벽한 모범 사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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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통틀어 단 7명뿐이었다.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였던 티에리 앙리와 리버풀 시절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함께 전성기를 누볐던 사디오 마네가 있다.
이어서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들은 해리 케인과 세르히오 아구에로다. 케인은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의 에이스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손흥민과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손케 듀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아구에로는 명실상부한 맨시티의 레전드이며 오랫동안 팀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이어서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프랭크 램파드다. 램파드는 선수 시절, 첼시의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는데 미드필더답지 않은 엄청난 득점력으로 찬사를 받았다. 가장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주인공은 웨인 루니다. 루니는 무려 11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2015-16시즌 5라운드 선더랜드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에 공식 데뷔했다. 해당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62분을 소화하고 교체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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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로 다음 리그 경기였던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선제 결승 골을 넣었다. 빠른 침투로 상대의 공간을 허문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역사적인 프리미어리그 첫 골이었다.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이후 부진했다. 해당 시즌 리그 28경기에 출전했지만 4골에 그쳤다. 이중 선발 출전은 13번에 불과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볼프스부르크 이적설이 돌았다. 주전 경쟁에 밀리며 더 많은 기회를 위해 이적을 추진했다.

하지만 잔류를 결정했고, 이 선택은 옳았다. 2016-17시즌 모든 대회 47경기에 출전해 21골과 9도움을 기록했다. 부진했던 전 시즌을 뒤로 하고, 확실한 주전으로 거듭났다. 2017-18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총 53경기에 나서 18골과 11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2018-19시즌이 절정이었다. 모든 대회 48경기에 출전해 20골과 10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입단 후 처음으로 한 시즌 20골 고지를 밟은 것이다. 또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와 8강전은 아직도 국내 축구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토트넘은 전력상 우위에 있던 맨시티와 8강에서 만났다. 하지만 1차전에서 손흥민의 소중한 결승 골로 1-0 승리를 따냈다. 이어서 펼쳐진 2차전에선 전반 4분 만에 라힘 스털링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손흥민이 연이어 2골을 넣었다. 당시엔 원정 다득점 규칙이 존재하던 시절이기에, 손흥민의 두골은 엄청난 값어치가 있었다. 맨시티는 4강 진출을 위해 토트넘을 계속해서 두드렸고, 4-3 승리를 거뒀다. 1, 2차전 합계 4-4를 만들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에 올라가는 팀은 토트넘이었다.

탄력을 받은 토트넘은 4강에서도 원정 다득점으로 아약스(네덜란드)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1차전에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뒤, 2차전을 소화했다. 2차전에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루카스 모우라가 기적 같은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토트넘은 결승에서 리버풀을 만났다. 손흥민이 분전했지만, 팀의 0-2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결국 토트넘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손흥민은 해당 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22위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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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시즌에도 손흥민의 활약은 여전했다. 모든 대회 41경기에 출전해 18골과 12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 시즌에 특별한 상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푸스카스상을 받은 것이다. 푸스카스상은 한 해에 나온 전 세계의 모든 골 중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번리를 상대했다. 그리고 전반 32분 토트넘 박스 근처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홀로 질주했다. 빠른 스피드와 적절한 방향 전환을 활용해 8명을 제쳤다. 무려 71,4m를 혼자 질주했다. 단숨에 1대1 찬스를 맞이한 손흥민은 볼을 가볍게 차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그야말로 ‘역대급 원더골’이었다. 결국 손흥민은 푸스카스상을 받게 됐다.

2020-21시즌에는 51경기에 나서 22골과 17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토트넘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사우스햄튼전에는 홀로 4골을 넣는 대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해당 시즌이 끝난 후엔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었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과 2025년까지 계약돼 있다.
2021-22시즌에는 새 역사를 썼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른 것이다. 손흥민은 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노리치 시티를 만났다. 당시 손흥민은 살라에 비해 1골이 밀려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노리치를 상대로 멀티 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완성했다. 비록 살라가 같은 시간에 펼쳐진 경기에서 한 골을 추가하며 공동 득점왕에 올랐지만, 그럼에도 분명 대단한 성과였다. 손흥민은 결국 2022년 발롱도르 11위라는 역대급 순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찼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위고 요리스의 뒤를 이어 새로운 주장으로 손흥민을 선택했다.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한 토트넘은 시즌 초반 고공 행진을 달렸다. 무려 8승 2무를 거두며 잠시 리그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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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역시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번리전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이날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서 처음으로 최전방에 섰는데, 무려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16분에 동점 골을 넣었으며, 이어서 후반전에는 두 골을 추가하며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득점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손흥민은 6라운드 아스날 원정에서 선발 출전했는데, 두 번의 동점 골을 넣으며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했다. 토트넘은 전반 26분에 나온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자책골로 끌려갔지만, 전반 42분에 나온 손흥민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서 후반 9분에는 부카요 사카가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었지만, 손흥민은 1분 만에 동점 골을 넣으며 응수했다.

이어진 리버풀전에서는 전반 36분 선제골을 넣었고,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조엘 마팁의 자책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후 손흥민은 루턴 타운전에서 숨을 고른 뒤, 9라운드 풀럼전부터 다시 폭발했다. 10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지난달 7일에 있었던 첼시전에서 많은 것을 잃었다.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반 더 벤이 장기 부상을 당했고,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3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주축 선수들의 결장으로 손흥민은 어려움을 겪었다. 득점이 잘 나오지 않으며 고전했고, 토트넘은 리그 5경기 무승 행진에 빠졌다. 손흥민은 지난 4일에 있었던 맨시티전에서 1골과 1개의 도움을 기록했지만, 팀의 승리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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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지난 8일에도 무승 행진을 끊지 못했다. 홈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1-2 패배를 당했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전 패배 이후 동료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인터뷰를 통해 “용납할 수 없다. 이렇게 5경기 연속 패배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 더 말할 것도 없다. 모든 선수에게 책임이 있다. 더욱 강해져야 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0은 절대 충분하지 않다. 선수들도 이를 알아야 하고 나도 그렇다. 2-0, 3-0도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상대는 언제든 문제를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1-0인 상황에서 더 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자비 없이 임해야 한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건 말건 실망스럽다. 경기에서 졌다"라며 "전반에 좋았고 후반에 좋지 않았건 무엇이건 간에 우리는 경기를 끝냈어야 했다. 우리는 분명히 경기를 끝낼 기회가 있었다. 우리는 너무 연약했다. 파이널 서드 패스나 오프더볼 움직임 등 우리는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나도 팀 부진에 책임이 있다. 팬들이 등을 돌려 집으로 갔고 행복하지 않아 슬프다. 너무나 죄송하다. 모든 선수, 어린 선수든, 베테랑 선수든, 슈퍼스타든 누구든 책임 의식을 가지고 더욱 강해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쓴소리가 통했던 것인지, 손흥민은 솔선수범하며 뉴캐슬전에서 맹활약했다. 직접 득점을 노리는 대신 ‘팀 플레이’에 집중했고, 결국 2개의 도움으로 이어졌다. 페널티킥으로 1골도 추가하며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오랜만에 승점 3점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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