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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KIA가 2025년 2연패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마운드 전력이 최소 2024년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프시즌 중 위기도 있기는 했다. 2024년 정규시즌에만 75경기에 나가 75⅓이닝을 던진 핵심 셋업맨 장현식(29)의 프리에이전트(FA) 쟁탈전에서 LG에 패해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이에 KIA는 내부적으로 불펜 보강을 염두에 두고 움직였고, 지난 주 두 건의 굵직한 계약을 마무리하며 전력 유지에 성공했다.
우선 19일에는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로 KBO리그 정상급 불펜 자원인 조상우(30) 영입에 성공했다. 당초 KIA는 장현식의 이적 공백을 내부 자원과 육성으로 메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우승 경쟁권 팀들의 전력 보강에 위기의식이 있었고, 올해 75⅓이닝을 소화한 장현식의 공백을 어느 한 선수가 오롯이 대체하거나 나눠 들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우승을 위해 달려야 할 시기라 외부 보강을 하자는 결론이 났고, 결국 트레이드 시장을 기웃거린 끝에 키움과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KIA는 조상우를 위해 현금 10억 원은 물론, 202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0순위), 4라운드(전체 40순위) 지명권을 키움으로 보냈다. 조상우가 FA 자격까지 1년만 남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출혈이었다. 지난해 자신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고, 실전에서 구위 반전을 검증하지 못했기에 모험이라면 모험이다. 그만큼 KIA가 마운드 전력 보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다.
이어 21일에는 내부 FA 선수였던 임기영(31)과 계약해 전력을 유지했다. KIA는 임기영과 3년 총액 15억 원(계약금·연봉 포함 12억 원, 인센티브 3억 원)에 계약하며 집토끼 단속을 마쳤다. KIA 선발 로테이션의 주축 중 하나로 활약했던 임기영은 2023년 불펜으로 전환해 64경기에서 82이닝을 던지며 4승4패3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효율적인 투구를 통해 언제든지 1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투수로 팀 불펜을 지탱했다.
비록 2024년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FA 계약이 됐지만, KIA로서는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임기영이라는 보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계약이 될 법하다. 임기영은 불펜에서 1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롱릴리프 몫을 할 수도 있고, 선발 경험이 많은 선수라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그 몫도 할 수 있는 선수다. 투수들은 항상 부상 위험 및 급격한 구위 저하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때 임기영과 같은 선수들은 데리고 있으면 언젠가는 큰 도움이 된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존이 2024년보다는 다소간 하향 조정되는 것으로 결정이 됐기에 옆구리 유형인 임기영에게도 득이 될 수 있다.
특별한 추가 이탈은 없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장현식과 조상우를 맞바꾼 그림새다. 장현식 조상우 모두 다 뛰어난 선수지만, 전체적인 ‘고점’을 놓고 보면 조상우 쪽이 더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상우는 군 제대 후 첫 시즌인 2024년 자신의 좋을 때 구위를 찾지 못해 고전했지만 2025년은 한결 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제대 선수들이 첫 해 감을 찾고 그 다음 해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도 제법 많았기 때문이다. 조상우도 몸 상태에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비시즌 때는 미국으로 떠나 몸 만들기는 물론 구속 증강에도 힘을 쓸 전망이다. KIA는 조상우가 최소 장현식 이상의 몫은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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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올러에 대해 “올러는 시속 150㎞대의 위력적인 빠른볼과 각이 큰 변화구를 바탕으로 한 탈삼진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라면서 “아담 올러는 제임스 네일과 함께 선발 투수로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며 영입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출전 경기 모두를 선발로 등판한 만큼 선발 경험도 많은 선수이다.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실제 올러는 메이저리그 통산 36차례의 등판 중 23번이 선발 등판이었을 정도로 꾸준히 선발로 활약했고, 올해도 마이애미에서 8번의 선발 등판 경험이 있다. 올러가 건강하게만 던져준다면 혼란이 극심했던 2024년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크다.
여기에 젊은 투수들의 성장도 기대를 걸 만하다. 2024년 가능성을 내비친 황동하 김도현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영철이 정상적으로 선발진에 복귀한다고 하면 KIA는 두 외국인 투수(네일·올러)와 토종 에이스 양현종, 그리고 윤영철까지 네 명의 선발 투수를 확보한다. 황동하 김도현 중 선발에서 빠지는 선수는 불펜에서 롱릴리프로 활약이 가능하다. 여기에 2024년 시즌 초반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이탈했던 이의리도 2025년 시즌 중 복귀가 가능하다. 수술 후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지만, 역시 팀 마운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기존 선수들의 활약이 2024년 대비 어느 정도의 수준일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기대를 초과하는 선수도 있을 것이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운드든 타격이든 팀 선수층이 중요하다. KIA가 2024년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것도 팀 마운드의 기초 체력이 기대 이상으로 탄탄했던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어마어마한 획기적 보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적어도 현상 유지 혹은 조금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수 있는 KIA 마운드다. ‘V13’을 향한 마운드 조립은 끝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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