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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SPO 현장] "하늘이 우리 편 아니었다"던 부산 박진섭 감독, PO 1차전 역전승 이후 "축구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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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부산 아이파크 박진섭 감독이 리그 최종전 우승 실패 아픔을 털어냈다. 아직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남았지만 "우리에게 운이 따른 것 같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부산은 6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수원FC에 2-1로 이겼다. 180분 경기에서 '전반전(90분 1차전)'을 선제 실점으로 끌려갔지만, 라마스의 연속골로 뒤집으며 2차전에서 운명의 한 판만 남겨두게 됐다.

부산은 리그 최종전에서 다이렉트 승격을 할 수 있었다. 김천상무와 승점 1점 차이로 앞섰던 상황이라 홈에서 충북청주를 잡는다면 자력 우승(다이렉트 승격)이었다. 하지만 선제 골을 넣고도 추가 시간에 실점하며 1-1 무승부. 리그 준우승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했다.

박진섭 감독은 다이렉트 승격이 좌절된 이후 "선수들이 가장 아쉽고 실망스러울 것이다. 하늘이 내 편이 아닌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눈 앞에서 승격을 놓쳤기에 선수단 분위기를 잡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홈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처진 분위기를 올리는데 집중했다. 경기 전 박진섭 감독과 만나 어떻게 분위기를 추스렸냐고 묻자 "준비는 항상 같다"라면서도 "완벽하게 회복되진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과 레크레이션 등 재미있는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준비했다. 빨리 잊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부산은 전반 15분까지 수원FC 박스 안팎에서 유려한 패스를 했다. 위협적인 공격과 삼자 패스로 수원FC를 당황하게 했다. 하지만 몇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전반 중반을 넘겨 수원FC에 볼 점유율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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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는 부산 허리에서 압박하며 역습을 했다. 이영재가 날카로운 킬러 패스를 찔러 넣어 부산을 흔들었다. 주고 받는 흐름이 이어지던 순간, 장재웅이 페널티 박스 앞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42분 부산 골망을 뒤흔들며 잔류의 불씨를 살렸다.

박진섭 감독은 후반전에 빠른 교체를 했다. 성호연을 빼고 이승기를 넣었다. 수원FC도 이승우를 넣어 전방에 고삐를 당겼다. 교체로 들어와 골을 넣었던 장재웅은 전반만 뛰고 벤치로 다시 돌아갔다.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경기 전 "우리는 1차전에서 이기려고 왔다. 실점이 많지만 공격적으로 부산을 공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도균 감독 말처럼, 선제골 이후 후반전에도 매서운 공격을 몰아쳤다.

수원FC는 측면에서 속도를 올렸고, 부산은 얼리 크로스로 박동진에게 볼을 붙였다. 박진섭 감독은 후반 11분 정원진을 불러들이고 김정환을 투입했다. 간헐적인 카운터 어택으로 수원FC 배후 공간을 타격했지만 최종 수비 라인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부산은 라마스가 박스 근처에서 위협적인 슈팅으로 수원FC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순간 부산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이승기가 박스 안에서 파울을 유도했고 페널티 킥이 선언됐다. 이 과정에서 이승우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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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 킥 키커는 라마스였고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부산이 간절하게 원했던 득점이었다. 부산은 동점골을 넣은 이후 분위기를 타 수원FC를 몰아쳤다.

페널티 킥 판정 과정에서 시간이 꽤 지체됐기에 추가시간은 8분이었다. 수원FC가 전진하려고 하면 힘을 짜내 압박하고 볼을 따냈다. 수원FC 퇴장으로 수적 우세에 있었기에 공격에 더 날개를 달았다.

후반 추가 시간, 천둥 번개와 함께 폭우가 쏟아졌다. 폭우에도 부산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기적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페널티 킥 선언. 라마스가 또 한 번 골망을 뒤흔들면서 또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고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진섭 감독에게 오랜만에 옅은 미소가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자리에서 "늘 선제 실점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이번엔 포기하지 않았다. 홈에서 경기를 잘하지 못해 오늘은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팬들에게 홈 경기 승리를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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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종전에서 "하늘이 우리 편이 아니었다"고 말했는데, 이번엔 "하늘이 도운 것 같으냐"고 물었다. 박진섭 감독은 "우리 편에게 운이 따른 것 같다"라고 미소를 짓더니 "축구가 참 어려운 것 같다. 힘든 경기였다"고 답했다.

극적인 역전승을 한 소감을 묻자 "선수들에게 5분~10분만 부딪혀보면 알 거라고 말했다. 1부리그 선수들이 어떤지 느낌이 올 것 같다고. 이 시간을 잘 넘긴 게 좋았다. 사실 운도 노력의 결과다. 충북청주전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노력하다보면 운도 따르는 사람에게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 전반 초반 득점 기회가 많았다. 두 골 정도 넣을 수 있었던 상황도 있었다. 박 감독은 "초반에 골을 넣었으면 경기 내용이 어땠을까 궁금하긴 했다. 결정력 문제가 쉽게 고쳐지는 건 아니다. 득점은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다. 다른 건 없다. 연습을 통해 더 발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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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에 김도균 감독은 어땠을까. 김도균 감독은 "결과적으로는 졌다. 정말 아쉽게 됐다. 하지만 한 경기가 남았다. 홈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3일 후에 경기인데 체력 관리 잘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수적 열세로 힘들었다. 이승우 퇴장에 대해 묻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체 선수를 잘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홈에서는 이기지 않으면 다음이 없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라면서 "페널티 킥이란 변수를 경기 전에 이야기했다. 경기 전에 했던 이야기가 실점을 하더라도 경고, 퇴장, 페널티 킥을 주지 말자고 했는데.. 그 부분은 굉장히 아쉽다"며 고개를 떨궜다.

두 번의 페널티 킥으로 역전승을 만든 라마스 이야기도 듣고 싶었다. 라마스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두 번의 페널티 킥은 축구에서 잘 나오지 않는다. 훈련 때 페널티 킥을 꾸준히 연습했다. 최대한 차분하게 차려고 노력했다"라며 이날을 돌아봤다.

충북청주전에 비겨 다이렉트 승격을 놓쳤다. 선수단 분위기는 어땠는지 듣고 싶었다. 라마스는 "청주전에 너무 힘들어서 지치고 다운이 됐었는데 훈련 복귀 이후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면서 "지나갔으니 남은 두 경기 잘 준비하자고 했다. 팬들도 많이 와서 경기를 봤다. 그래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수원 원정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남았다. "축구란 스포츠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한 라마스는 "청주전에선 2분을 남기고 동점골을 내줫다. 이번엔 후반전에 페널티 킥 두 번을 넣었고 이겼다. 감독님이 마음 고생을 많이 한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더 힘 낼 수 있도록 티를 내지 않으셨다. 감독님께 힘을 받아 오늘 경기를 치렀다"고 설명했다.

라마스는 두번째 페널티 킥을 넣고 격한 세리머니보다 차분한 세리머니를 했다. 이를 묻자 "사실 최대한 시간을 끌고 싶었다"라며 웃더니 "충북청주전처럼 마지막에 실점하고 싶지 않았다. 두 번째 역전골을 끝까지 지켜 차분하게 경기를 끝내고 싶었다"라며 이유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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