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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결국…내년 1월엔 손흥민 없는데, '살인태클'에 무려 60일 부상 '벤탄쿠르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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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이 또 부상에 울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26)가 애스턴 빌라전 '살인태클'에 최소 2개월 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연이은 부상에 베스트 라인업도 짜기 힘들 정도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벤탄쿠르가 애스턴 빌라전에서 매티 캐시에게 태클로 부상을 당한 이후 정밀 검사를 받았다. 정밀 검사 결과, 부상으로 올해(2023년) 남은 잔여 일정에 뛸 수 없게 됐다. 회복까진 대략 두 달 정도 소요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주말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홈 경기에 출전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에 영입된 그는 토트넘 중원에 큰 활력소였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패스성공률 80% 후반대를 찍으면서 주전급 선수로 눈도장을 받았다.

올해 여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엔 출전할 수 없었다. 이유는 2022-23시즌 막판에 당했던 부상이다. 벤탄쿠르는 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전에서 전방 십대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고 9개월이 넘는 재활 과정을 거쳤다.

인고의 회복 끝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팀 훈련으로 감각을 익힌 이후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길에서 피치 위를 달렸다. 손흥민 등과 호흡하면서 첼시 원정 등에 출전했지만 또 부상을 당해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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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 빌라전에도 선발 출전 기회를 잡고 홈 팬들 앞에서 뛰었다. 애스턴 빌라 압박을 과감한 전진 패스와 활동량으로 벗겨내며 토트넘 허리에 활력을 불어 넣었는데, 애스턴 빌라 수비수 캐시에게 살인 태클을 당했다.

전반 30분 경 그라운드에 쓰러진 벤탄쿠르는 정강이와 발목 쪽을 가격 당해 고통을 호소했다. 한참 동안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후 투입된 의료팀의 응급치료를 받았다. 다시 뛰어 보려고 했지만 발목은 말을 듣지 않았고, 토트넘 벤치에 더는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보내며 고개를 떨군채 홈 구장을 빠져 나갔다.

벤탄쿠르 부상 장면을 본 현지 매체들은 심각한 고통을 호소했던 장면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 다리를 절뚝인 장면들을 알리면서 꽤 심각한 부상이 될 거라며 걱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애스턴 빌라전이 끝난 이후 벤탄쿠르 상태를 묻자 "매티 캐시의 태클은 훌륭하지 않았다. 벤탄쿠르는 애스턴 빌라전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정말 창의적인 선수다. 덕분에 우리가 선제골을 넣고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벤탄쿠르의 부상 이탈은 우리가 원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매우 실망스럽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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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경고 누적 등으로 이탈한 자원을 제외하면, 부상자만 9명이다. 이 중엔 제임스 메디슨, 미키 판 더 벤 등 핵심 선수들도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입장에선 도저히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할 수 없을 정도다.

주전급 선수들의 연속 이탈에 팀 성적도 추락했다. 애스턴 빌라전에선 선제골을 넣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손흥민의 아쉬운 '오프사이드 해트트릭' 불운도 있었지만, 연속골에 역전골을 허용하며 승점을 잃었다. 11월 A매치 이후 반등에도 실패하며 3연패를 기록, 프리미어리그 순위까지 선두에서 5위로 떨어졌다.

프리미어리그 일정도 토트넘 편이 아니다. 토트넘은 이번 주말 14라운드에서 우승 경쟁 팀 맨체스터 시티를 만난다. 올시즌 풀 전력으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고 싶었겠지만, 그럴 수 없게 됐다. 첼시전 등을 생각하면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을 가져오긴 벅차다. 홈 구장도 아닌 원정길이라 자칫 4연패 수렁에 빠질 가능성까지 있다.

이후엔 홈이지만 결코 쉬운 상대들이 아니다. 웨스트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차례로 마주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부진에 유럽대항전이 없이 프리미어리그 일정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인데, 상당히 빡빡한 일정이다.

이후 다가올 박싱데이를 지나도 상황은 좋지 않다. 부상자들이 돌아와도 내년 1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국가대표팀 대회가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캘린더에 있는 대회라 의무 차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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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비수마(27·말리)와 파페 마타르 사르(21·세네갈)가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로 이탈할 예정이며, 손흥민까지 '2023 아시안컵'을 위해 1월 초 일부 일정만 뛰고 카타르로 날아가야 한다. 주포이자 캡틴이 없는 상황에서 대략 한 달 간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손흥민은 3연패 기간에도 묵묵히 제 몫을 다했다.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르고 온 힘을 다해 뛰었다. 애스턴 빌라전에선 패스 성공률 88%를 기록했고, 기회 창출 3회, 슈팅 2회, 상대 박스 내 터치 9회, 공격 지역 패스 2회를 기록했다.

애스턴 빌라전이 끝난 뒤에 "우리가 원했던 결과가 아니었다. 홈 팬들에게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주장으로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애스턴 빌라 수비를 뚫고 득점하는 건 어려웠다. 정말 쉽지 않았다. 오프사이드까지 나와 리듬을 잃었다. 선제 골을 넣었을 때, 마인드 컨트롤을 잘 했어야 했는데 실점했다. 더 강해져야 한다"라며 다음 라운드에서 반등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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