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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이적 대상에서 울버햄턴 에이스 대반전 황희찬, 초특급 재계약 논의 '당연한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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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1년 사이 입지 대반전을 이뤄낸 '황소' 황희찬(울버햄턴)에게 좋은 소식이 들리고 있다.

영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9일(한국시간) '울버햄튼이 새 계약을 위해 황희찬 측과 대화 중이다. 협상은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2026년 6월까지 계약되어 있지만, 이적설이 끊이질 않은 상황에서 울버햄턴이 확실하게 잡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브루노 라즈 감독 체제에서 주로 조커를 맡았다. 시즌 시작도 그리 순탄치 않았다. 리그컵에서나 선발 기회를 얻는 등 불안함이 이어졌다. 잘츠부르크 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던 제시 마치 감독이 지휘한 리즈 유나이티드 이적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이 기점이었다. 교체로 나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패스에 골망을 가르며 영웅이 됐다. 극적 16강 진출로 황희찬의 가치도 폭등했다.

울버햄턴으로 복귀해 선발 기회를 얻어가며 몸을 올렸지만, 문제는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이었다. 폭발적인 스피드가 장점인 황희찬에게 햄스트링 부상은 시한폭탄과도 같았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부상 복귀 후 교체 출전해 골망을 갈라 선발로 나선 뒤 다시 부상을 반복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연출했다.

그렇지만, 황희찬은 좌절하지 않았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황희찬에 대한 믿음을 줬다. 다만, 울버햄턴이 투자 대신 선수 이탈이 계속되자 로페테기가 자진 사임해 황희찬의 운명은 소용돌이쳤다.

새로 부임한 젊은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을 조커로 넣었다. 흥미롭게도 황희찬이 골을 넣고 팀은 지는 불균형 상황이 만들어졌다.

9월 A매치를 치르고 복귀해 이어진 리버풀과의 2023-24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는 황희찬이 선발로 가는 전환점이었다. 페드로 네투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갈랐다. 이어 리그컵 입스위치전을 시작으로 '코리안 가이'의 시작을 알린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마테우스 쿠냐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안긴 뒤 울버햄턴에서는 없으면 안 되는 존재로 입지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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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맞대결 전 "우리는 늘 울브즈를 상대로 힘든 경기를 했다. 그들이 보유한 선수들의 실력이 그렇다. 특히 최전방의 네투, 쿠냐, 그리고 한국 선수(황희찬)는 정말 잘한다"라고 설명했다. 골을 얻어맞은 뒤 "황"이라며 정확한 이름을 언급해 울버햄턴은 '코리안 가이' 티셔를 제작해 상품으로 판매했다.

이어진 8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서도 골이 터지자 조금씩 '재계약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물음이 울버햄턴 팬들 사이에서 나왔다. 10월 A매치를 치르러 귀국해 튀니지, 베트남을 상대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황희찬은 "오닐 감독과 연락했다. 절대로 다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라며 자신을 얼마나 아끼는지를 오닐 감독의 발언을 빌려 말했다.

골은 멈추지 않았다. 9라운드 AFC본머스전에서는 사사 칼라지치의 결승골에 좋은 패스로 도움을 기록하더니 1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억울한 페널티킥을 내준 뒤 토티의 도움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골을 터뜨리며 2-2 무승부에 일조했다.

11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도움에 이어 12라운드 손흥민의 토트넘과 '코리안 더비'에서는 활동량을 앞세워 2-1 승리에 일조했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기회 창출에 애쓴 결과였다. 황희찬 덕분에 울버햄턴은 강등권과 10점 차 12위로 순항 중이다.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도 조규성(미트윌란)의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58경기 12골에 올 시즌 PL 리그 12경기 6골 2도움으로 상승 중이다.

매체는 '황희찬이 오닐 감독 지휘를 받아 뛰는 것에 만족 중이다. 세부 조건만 좋다면 계약 연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버햄턴은 황희찬의 경기력에 대한 보상으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PL 득점 부문 7위가 재계약의 이유나 마찬가지다. 지난 14일에는 팬들이 선정하는 울버햄턴의 10월 이달의 선수상도 수상했다.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만, 상위권 구단들이나 독일 분데스리가 2~3개 구단의 관심 대상이라 당분간 재계약 여부는 황희찬을 감싸는 화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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