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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고열→0구 金메달’ 무임승차 논란…복잡했던 심경 솔직고백 “주사 3방에 침까지 맞아…너무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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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항저우(중국), 최규한 기자] 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장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한국 최원준과 곽빈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10.05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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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항저우(중국), 김성락 기자] 30일 오후 중국 항저우 샤오싱 야구체육문화센터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훈련을 가졌다. 한국 대표팀 곽빈, 고우석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9.30 /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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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이른바 ‘아시안게임 0구 금메달’로 비난 여론에 시달린 곽빈(24·두산)이 취재진 앞에 서서 당시의 복잡했던 심경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곽빈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 109구 역투를 펼치며 시즌 12승(7패)째를 올렸다. 곽빈의 호투를 등에 업은 두산은 KIA를 3-1로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경기 후 만난 곽빈은 “담 증세로 인해 좋았던 밸런스를 조금 잊어버렸다. 오늘 경기 초반도 정말 안 좋았다. 그러나 코치님들이 도와주셨고, 타자 형들이 점수를 내준 덕분에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며 “담 부상은 100%는 아니지만 거의 다 나았다. 아직 미세한 느낌이 있는데 신경 쓸 정도는 아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곽빈은 이날 평소와 달리 투구수 109개 가운데 무려 절반인 54개를 슬라이더로 던졌다. 최고 152km의 직구는 35개. 플랜의 변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곽빈은 “직구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갔다. (양)의지 선배가 1회부터 빨리 이런 부분을 캐치해서 슬라이더 사인을 냈는데 슬라이더는 잘 들어가더라.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던졌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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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사오싱(중국), 김성락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한국은 7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을 2-0으로 눌렀다. 이로써 지난 2일 대만과의 B조 예선 2차전 0-4 완패를 설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승리가 확정된 순간 대한민국 문동주, 곽빈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0.07 /ksl0919@osen.co.kr2023.10.07 /ksl0919@osen.co.kr


곽빈은 이달 초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였던 홍콩전을 준비하던 도중 우측 날개뼈 부위에 담이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고열을 동반한 몸살이 찾아왔고, 링거, 주사, 침술, 진통제 등 각종 치료를 통해 가까스로 상태를 회복해 불펜 대기했지만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곽빈은 그토록 바라던 금메달을 목에 걸고도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0구 금메달’이라는 조롱 속에 무임승차 논란이 일었고, 한 경기도 뛰지 않은 곽빈의 병역 특례 혜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곽빈은 “최근 며칠 동안 안 좋은 말을 들으니 너무 힘들었다. 이날 경기로 내 투구를 한 번 보여주고 싶었다. 이런 부분을 의식했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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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사오싱(중국), 김성락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한국은 7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을 2-0으로 눌렀다. 이로써 지난 2일 대만과의 B조 예선 2차전 0-4 완패를 설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경기 종료 후 대하민국 문동주, 곽빈이 포옹을 하고 있다. 2023.10.07 /ksl0919@osen.co.kr


처절했던 아시안게임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곽빈은 “첫 경기였던 홍콩전을 2시간 앞두고 몸을 풀다가 담이 와서 트레이너에게 말했다. 무리하지 말고 쉬라고 해서 그날 쉬고 다음날 최일언 코치님이 보는 앞에서 캐치볼을 했다”라며 “그런데 그날 밤에 몸살이 왔다. 열이 39도 가까이 올랐다. 새벽에 혼자 끙끙댔고, 아침에 링거와 담이 풀리는 주사 3대를 맞았는데도 낫지 않았다. 이후 휴일에 근육 풀어주는 아픈 침을 맞아 담이 풀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슈퍼라운드 중국전부터 투구를 하며 대기했다. 이어 결승전에서도 2회부터 팔을 풀었는데 (문)동주가 다행히 너무 잘 던졌다. 후반에는 필승조가 있어서 맡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우여곡절 끝 항저우 금메달로 아시안게임 4연패라는 대업을 이뤄낸 류중일호. 그러나 공을 1개도 던지지 못한 곽빈의 마음은 불편했다. 그는 “너무 힘들었다. 동료들을 볼 때마다 미안하다고 했다.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서 마음도 너무 불편했다”라며 “그래도 형들과 후배들이 다 괜찮다면서 많은 격려를 해줬다”라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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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 / OSEN DB


이번 아시안게임은 곽빈에게 어떤 대회로 기억될까. 그는 “올해 대표팀을 두 번(WBC, 아시안게임) 다녀왔는데 두 대회 모두 내가 한없이 부족한 선수라는 걸 느꼈다. 대만, 일본 투수들을 봤는데 엄청 좋더라. 난 그 정도는 아니다. 다녀오면 항상 겸손해진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오늘(13일) 승리로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어놓은 것 같다. 다음에 대표팀에 또 뽑히면 그 때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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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 / OSEN DB


곽빈의 시선은 이제 2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향한다. 두산이 1승을 하거나 KIA가 1패를 할 경우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짓는 상태라 지난해와 달리는 올해는 가을 무대 등판이 유력한 상황이다.

시즌을 23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마친 곽빈은 “올해는 작년보다 나은 모습이지만 한없이 부족하고 운이 좋았다. 아픈 것도 자기 관리를 못한 내 잘못이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오늘의 감각을 유지하고, 잘 쉬고, 힘을 더 얻어서 가을야구 때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2년 전 가을야구 때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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