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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로 와 구단 지정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때 손가락이 꺾인 박찬호는 왼쪽 네 번째 손가락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단순한 염좌보다는 손상이 조금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러브를 끼는 손이라 수비와 주루는 큰 문제가 없지만, 타격은 당분간 어렵다는 게 김종국 KIA 감독의 설명이었다. ‘당분간’이라고 표현했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3주’의 시간을 이야기했다.
이보다 조금 더 빨리 타석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고, 일단 1군에 남아 대주자와 대수비로 활용할 예정이니 박찬호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러나 대주자는 투입되는 시점이 있고, 대수비도 마찬가지다. 박찬호의 타격이 어렵기 때문에 타석을 완전히 버리지 않는 이상 투입 시점도 경기 중후반이 되어야 가능할 전망이다. 그것도 지는 경기에서는 넣기가 어렵다.
박찬호는 올해 공격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지만, 역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수비다.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에서 가장 에너지 넘치는 수비수다. 넓은 수비 범위와 후속 동작으로 하이라이트 필름을 자주 만들어낸다. 박찬호가 재작년까지 공격에서 다소 빈약한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감독들이 그를 유격수로 선호한 건 다 이유가 있다. 수비에서는 대체가 쉽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그 박찬호가 경기 초반 팀의 유격수 자리를 책임지는 건 당분간 어려워졌다. 누군가 이를 대신해야 한다. KIA의 선택은 고졸 2년 차 내야수 김도영(20)이다. 13일 경기에서 박찬호를 대신해 선발 유격수 및 리드오프로 나선 건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고교 시절 ‘제2의 이종범’이라는 특급 평가를 받았다. 잘 치고, 잘 뛰기도 했지만 유격수 포지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가능한 비유였다. 이종범이 유격수로 리그를 평정한 것처럼, 김도영도 그럴 수 있는 운동 능력과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였다. KIA가 문동주(한화)라는 150㎞대 중후반의 파이어볼러를 포기하고 김도영을 선택한 건 그러한 ‘툴’의 매력을 지나칠 수 없었던 부분이 컸다. 팀 사정에서도 투수보다는 야수가 부족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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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 시리즈에서 발을 다쳐 장기 결장해 규정타석에는 많이 미달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가능성을 내비친 성적이다. 공격과 주루에서는 올해의 기대치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관건은 수비다. 3루와 유격수 수비는 다르다. 선수가 평생 유격수를 해왔던 만큼 익숙한 자리라고도 볼 수 있지만, 프로 입단 후에는 박찬호가 더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줬기에 유격수로 뛸 시간이 별로 없었다.
김도영을 선택한 건 그가 ‘유격수’로서 3할과 20홈런 이상, 30도루 이상을 할 수 있는 재목으로 봤기 때문이다. 유격수가 안 된다고 평가했다면 그만한 값어치는 없었을 수도 있다. 물론 박찬호가 돌아오면 다시 김도영은 3루로 갈 가능성이 크지만, 박찬호와 김도영은 나이 차이가 꽤 난다. 언젠가는 김도영이 이어받아야 할 자리가 바로 유격수다. 갑자기 찾아온 기회에서 이 슈퍼 유망주가 무엇을 보여줄지, 현재는 물론 미래도 보여줄지 관심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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