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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국 조치를 취했다.
맨유는 10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안토니에 대한 주장을 인정한다. A매치에 참가하지 않은 선수들은 월요일에 복귀한다. 하지만 안토니는 혐의와 관련된 절차를 위해 추후 공지까지 복귀를 미루기로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구단은 폭력과 학대 행위에 반대다. 현 상황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한다. 더불어 모든 주장이 피해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안토니 역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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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는 상파울루에서 성장한 다음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19시즌 브라질 세리A 29경기 동안 10개의 공격포인트(4골 6도움)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증명했다.
유럽행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유망주 화수분이라 불리는 아약스가 빠르게 안토니와 접촉했다. 그 결과 1,575만 유로(약 225억 원) 이적료를 기록하며 네덜란드에 입성했다. 적응기는 필요하지 않았다. 2020-21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KNVB 베이커(네덜란드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모든 대회를 합쳐 20개의 공격포인트(10골 10도움)를 쓸어 담으며 날카로운 면모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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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안토니가 맨유와 연결됐다. 아약스에서 사제지간을 맺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러브콜을 보낸 것. 당시 아약스는 세바스티앙 할러,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 등 전력 이탈이 심했던 만큼 막대한 돈을 요구했다. 결국 맨유는 9,500만 유로(약 1,359억 원)를 투자해 계약을 체결했다.
'꿈의 극장'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한 안토니였지만 프리미어리그(PL) 적응은 어려웠다. 잔부상은 물론 그라운드 위에서 동료들과 호흡도 완벽하지 않았다. 아쉬운 드리블과 결정력이 1억 유로(약 1,430억 원)에 육박하는 이적료와 오버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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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올 시즌은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논란이 발생했다. 전 여자친구 가브리엘라 카발린이 폭행 혐의를 주장한 것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안토니는 카발린 주장 이후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이후 브라질 방송사 'SBT'에 출연해 혐의를 부인하며 진실이 밝혀질 거라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안토니는 "절대 아니다. 결코 그러지 않았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완전히 잘못됐고 100% 잘못됐다. 나에게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있다. 그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결코 원치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또 있다. 또 다른 여성 잉글리드 라나가 성관계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라나는 "안토니는 나와 관계를 가지려고 했고 나는 원치 않았다. 그가 나를 벽에 밀쳐 머리를 다쳤다. 나는 단지 비즈니스 목적이었다. 안토니에게 초대를 받고 도착했을 때 속셈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주장했다.
안토니는 마찬가지로 "아니다. 나는 어떠한 여성에게도 손을 댄 적이 없다고 100% 확신한다. 나는 증거를 제시할 것이고 사람들은 진실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안토니는 계속된 성추문에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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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맨유는 안토니가 혐의를 벗을 때까지 복귀 연기를 결정했다. PL, 잉글랜드 FA컵,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UCL까지 앞두고 있는 맨유로선 치명적이다.
금전적인 손해도 따른다. '스카이 스포츠'는 "안토니는 '정직'이 아닌 전액 급여를 받으며 '휴직'한 것으로 파악했다. 맨유는 계속해서 상황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짚었다. 축구 통계 매체 '스포트랙'에 따르면 안토니는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3,000만 원)를 받고 있다. 맨유와 안토니 모두에게 실망스러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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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비슷한 문제로 이미 고통을 받았었다. 유스 시절부터 애지중지 키웠던 메이슨 그린우드다. 오랜 기간 이탈 끝에 결국 올드 트래포드를 떠났다. 지난달 맨유는 "그린우드에 대한 내부 조사를 마쳤다. 프로세스는 모든 혐의가 취하됐던 2023년 2월부터 시작됐다. 우리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가 입수한 정보에 따라 그린우드는 기소된 범죄와 연관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그는 인정한 것처럼 실수를 저질렀고 책임을 진다. 그와 관련된 모든 이가 맨유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데 어려워한다는 걸 알고 있다. 따라서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는 것이 가장 적합할 거란 사실에 상호 합의했다"라며 작별을 발표했다.
그린우드 또한 "어떤 관계에서든 폭력이나 학대가 잘못이라는 걸 알고 자랐다. 지난 2월 모든 혐의를 벗었지만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책임을 지겠다. 프로 선수로서 본보기가 되기 위해 책임감을 배우고 있고 좋은 파트너뿐만 아니라 아빠라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모두를 위한 최선의 결정은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이다. 나를 지지해 준 가족과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이제 신뢰에 보답해야 한다.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지만 좋은 아버지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경기장 안팎에서 내 재능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8세부터 이어졌던 맨유와 그린우드 사이 동행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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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우드는 맨유가 자랑했던 성골 유스다.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치며 성장한 유망주는 2018-19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경기에 출전해 10골을 터뜨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5골을 성공시키며 잠재력을 증명했다.
거침없이 성장하던 그린우드가 그라운드 밖에서 말썽을 일으켰다. 지난 2020년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필 포든과 함께 호텔에 외부인 여성을 출입시킨 것이 외부에 알려졌다. 당시 코로나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은 물론 문란한 사생활까지 비판받으며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그린우드는 잘못을 뉘우치고 사태를 일단락했다.
논란은 또 발생했다. 여자친구에게 성폭행 및 살해 협박 혐의로 구속된 것. SNS에서 떠도는 음성 녹음본은 영국 전역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맨유는 "SNS에서 떠도는 의혹을 알고 있다.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어떤 종류의 폭력도 용납되지 않는다.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훈련이나 경기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며 징계를 내렸다. 그렇게 그린우드는 정직 처분을 받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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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무죄였다. 하지만 맨유 복귀 가능성은 희박했다. 영국 '팀 토크'는 "그린우드는 다시 맨유에서 뛸 수 있을지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출전은 2022년 1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이다. 이후 그린우드는 강간 미수 혐의로 기소됐지만 취하됐다. 지난 2월 영국 검찰청은 기소가 중단됐다고 밝혔다"라고 조명했다.
결국 맨유는 그린우드와 작별을 공식 발표했다. 한때 맨유를 넘어 잉글랜드 전체가 주목했던 유망주는 결국 쓸쓸히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게 됐다. 상호 합의 계약 해지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헤타페 임대로 계약이 성사됐다. 맨유는 그린우드에 이어 안토니까지 비슷한 문제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이해 못할 상황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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