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의 폭행 사건은 거센 비난에 직면해 있고, 제이든 산초는 항명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까지 돌고 있다. 맨유가 겹친 악재에 공격진 구성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6일(한국시간) “영국 현지의 가정 폭력 협회가 안토니의 방출을 촉구하고 있다”며 최근 제기된 안토니의 폭행 혐의에 대중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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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안토니가 폭행 기소됐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한 브라질 언론 ‘UOL Esporte’ 역시 6일 “맨유가 안토니를 스쿼드에서 제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맨유 이사진은 안토니에 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분석 중이다. 영국에선 그린우드의 사건과 같이 동일한 엄격한 기준을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추가로 보도했다.
앞서 UOL Esporte는 5일 “안토니가 지난 1월 15일 맨체스터의 한 호텔에서 전 여자친구인 가브리엘라 카발라에 대한 가정 폭력을 저지르고 협박을 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브라질 상파울루 민사 경찰은 목격자들로부터 안토니가 카발라를 협박하고 신체적으로 폭력을 가했다는 사진, 영상, 대화, 증언 등의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축구연맹 역시 같은 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안토니와 관련한 사실에 대해 현재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브라질 대표팀을 보호하기 위해 그를 명단에서 제외했다는 것을 밝힌다. 안토니를 대신해 가브리엘 제수스를 대표팀에 선발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안토니의 국가대표 자격을 사건 해결 전까지 정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안토니의 폭행 기소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사건은 점차 심각해지는 모양새다. 안토니에게 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카발린은 임신한 자신을 안토니가 공격해 아이를 유산한 사실이 있다고도 밝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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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발린은 가정 폭력, 위협 및 신체 상해로 안토니를 상파울루 경찰에 고발했고, 그레이터 맨체스터 경찰에도 이같은 별도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하면 브라질과 잉글랜드 현지에서 이중으로 기소가 된 상황인 안토니는 법정 공방과 다툼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반적인 사건, 사고라도 치명적인데 스포츠계에서나 사회적으로도 점차 잣대와 기준이 엄격해지고 있는 여성 데이트 폭력 사건이기에 안토니의 전력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점차 커지고 있다.
영국 현지에선 안토니의 사건을 점차 맨유의 신성인 동시에 공격 핵심이었던 메이슨 그린우드의 성폭행 미수 사건의 재발로 바라보고 있는 분위기다. 온라인 상에서도 안토니의 징계와 방출을 촉구하는 반응이 점차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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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19년 17세의 나이로 혜성 같이 등장해 맨유의 희망이 될 것이라 여겨졌던 그린우드는 지난해 1월 성폭행 미수와 폭행혐의가 제기된 이후 그해 10월 기소되면서 약 1년 6개월간 팀 전력에서 이탈됐다.
지난 2월 검찰이 유죄판결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하에 기소를 취하했지만, 이미 맨유 팬들은 물론 선수단도 그린우드에게 등을 돌렸다. 맨유 보드진이 유소년 팀부터 성장한 그린우드의 복귀를 추진했지만 팬들이 복귀 반대 시위까지 벌이는 등 거센 여론의 비난에 직면했고, 결국 스페인 헤타페로 한 시즌 임대 이적을 시켰다.
계약 기간은 남아 있지만 맨유라는 클럽의 위상과 위치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이미 방출시킨 것이나 다름이 없는 상황이다.
안토니가 불과 이적 한 시즌을 겨우 채우고 2023-24시즌 4라운드를 돈 직후 팀 전력에서 제외돼 그린우드의 전철을 따르게 된다면 맨유 입장에선 악몽 그 자체가 된다. 앞서 맨유는 아약스에서 무려 1억 유로(약 1425억 원)을 투자해 안토니를 데려왔다.
아약스 시절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의 애제자였던 동시에 전술의 핵심이었던 안토니였지만 유럽 주요 리그에서 검증된 적도 없는 선수에게 클럽 레코드에 준하는 1억 유로를 지불한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었다. 안토니 또한 지난 시즌 47경기에 출전했지만 10골 5도움에 그치며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텐 하흐 감독은 안토니를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주전으로 중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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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격으로 맨유의 다른 공격자원인 산초의 충격적인 항명 사건도 나왔다. 산초는 4라운드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벤치에도 앉지 않고 아예 제외 돼 부상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은 경기 직후 “훈련 성적에 따라 산초를 선발하지 않았다. 맨유에선 매일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경기 산초는 선발될 수 없었다”며 산초의 훈련 부족과 태도 및 워크에식 문제를 이유로 밝혔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런 감독의 사실상의 공개저격에 산초가 성명문을 발표해 ‘항명’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산초는 “여러분이 읽은 모든 것들을 믿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들이 전혀 사실이 아닌 말들을 하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이번주 나는 훈련을 매우 잘 수행했다. 내가 선발되지 않은 것엔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며 텐 하흐 감독을 공개 저격했다.
또한 산초는 한술 더 떠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됐고, 이는 매우 불공평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웃으면서 축구를 하고 팀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강도를 높여 텐 하흐 감독의 결정을 비판한 이후 “물론 코칭스태프가 내린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 매주 이런 선수단의 환상적인 선수들과 경기를 뛰는 게 힘든 일이란 것도 알기에 더욱 감사하다. 앞으로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배지를 위해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무리에는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는 듯 했지만,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불사하겠다는 중의적인 입장까지 전한 상황이다. 이런 입장 발표 이후 맨유의 레전드 출신 방송인 리오 퍼디난드와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까지 산초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날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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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텐 하흐 감독은 항명 이전에도 이미 산초를 전력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거기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산초의 입장 발표에 텐 하흐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충격에 빠졌다는 후문이다. 산초가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도록 지난해 몇 주간 개인 훈련 캠프를 차려주는 등 배려를 해줬음에도 선수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한술 더 떠 이런 불화를 주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구단이 산초 이적설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다. 영국 언론 컷오프사이드는 6일 “산초가 여름 구단을 떠날 것이란 링크가 있다. 사우디의 한 구단은 선수에게 공식 제안을 제출한 상태”라며 “아직 맨유에겐 제안을 하지 않았지만 상황이 흥미롭게 전개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과 산초가 극적으로 오해를 풀 가능성도 있지만 언론을 통해 사실상 양자를 공개 저격한 상황이다. 역대 이런 사례에서 구단이 선수의 편을 들어준 사례는 거의 없었다. 맨유를 다시 유럽 무대 챔피언스리그로 이끈 텐 하흐 감독의 지도력과 카리스마가 여전하기에 사실상 산초가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핵심 전력으로 활용되기 어렵다.
이러다 정말 앙토니 마샬을 계속 써야 하는 상황이...사진=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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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하면 안토니와 산초가 갑작스럽게 맨유에서 이탈할 수도 있는 위기 상황. 지난 시즌 맨유는 3위에 오르며 비교적 성공적인 결과를 냈지만 58득점으로 득점력은 리그 공동 7위에 그쳤다.
지난 시즌 맨유의 공격력은 9위 풀럼 FC와 3득점 차이밖에 나지 않은 사실상 리그 중위권 수준이었다는 뜻이다. 리그 최소 실점 공동 3위의 탄탄한 수비력과 팀 밸런스로 선전했지만 내용 자체는 답답한 경기들이 많았는데, 공격 핵심인 안토니와 산초가 모두 이탈한다면 사실상 공격진의
결과적으로 팀 공격 에이스인 마커스 래쉬포드와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부담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번 이적 시장에서 합류한 만 20세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이 빨리 리그와 팀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울며 겨자먹기로 활용 중이지만 효과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는 앙토니 마샬을 계속 주전으로 기용해야 할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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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초가 빠진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맨유 벤치에는 18세의 댄 고어와 또 다른 영건인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한니발 메브리, 파쿤도 펠리스트리 등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선수들이 앉아있었다.
안토니와 산초가 모두 이탈하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이 선수들에게 시즌 운명을 맡겨야 할 처지가 된 맨유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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