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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자랑이던 메이슨 그린우드는 완전히 몰락했다.
맨유는 2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그린우드에 대한 내부 조사를 마쳤다. 프로세스는 모든 혐의가 취하됐던 2023년 2월부터 시작됐다. 우리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가 입수한 정보에 따라 그린우드가 기소된 범죄와 연관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린우드가 오늘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처럼 실수를 저질렀고 책임을 진다. 그와 관련된 모든 이가 맨유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데 어려워한다는 걸 알고 있다. 따라서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는 것이 가장 적합할 거란 사실에 상호 합의했다"라며 계약 해지와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결국 이별 엔딩이었다. 그린우드는 2020년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잉글랜드 대표팀에 소집됐는데 규칙을 어기고 외부 여성을 호텔에 출입시켜 논란을 빚었고 여자친구 성폭행, 살해 협박 혐의로 구속이 됐다. 오랜 수사 끝에 무혐의로 결론이 됐고 맨유 복귀를 추진했는데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결국 맨유 보드진은 반발을 무시할 수 없었고 그린우드를 내보냈다.
그린우드는 맨유 유스가 배출하느 재능이었다. 6살 때 맨유 유스에 입단을 했고 단 1번도 임대를 다니지 않고 맨유에만 있었다. 맨유 유스에서 성장하면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역대급 재능이라는 평가였다. 맨유 유스는 그동안 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1990년대로 가면 데이비드 베컴, 게리 네빌,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등이 있고 최근에 보면 마커스 래쉬포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같은 이들을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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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우드는 맨유 유스 출신으로 최고 선수가 될 거란 이야기가 있었다. 그린우드는 윙어, 스트라이커 모두 가능하고 양발 활용 능력이 특히 대단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득점 감각도 매우 뛰어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만 잡으면 어떻게든 결정을 짓는 해결사 본능이 대단했다. 유스 무대에 있을 때부터 기대감이 높았고 1군에 올라와서도 맨유 팬들의 시선을 독차지했다.
유스 무대를 뒤흔들던 그린우드는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경기를 뛰고 10골을 터트렸다. 나이를 고려하면 단일 시즌 리그 10골을 대단한 기록이었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무대에서도 꾸준히 득점을 터트리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잉글랜드 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활약이 좋았다. 맨유를 넘어 잉글랜드 최고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후에도 그린우드는 훌륭했다. 2020-21시즌엔 출전시간이 늘어난 가운데 EPL 31경기에 출전해 7골 2도움을 기록했다. 2021-22시즌엔 18경기 5골 1도움을 올렸다. 교체보다 선발로 나서는 비중이 더 높았다. 점점 날아오르고 있을 때 위에 서술한 각종 문제들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있었고 범죄 혐의에 연루가 되면서 그린우드는 나락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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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우드 여자친구 해리엇 로보슨 폭로가 시작이었다. 로보슨은 개인 SNS를 통해 여러 장의 사진과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그녀는 "그린우드가 실제로 나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라는 글과 함께 피로 물든 얼굴 사진과 멍 자국이 선명한 신체 부위를 공개했다.
로보슨에게 폭행을 가한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놀랍게도 남자친구인 그린우드였다. 사건 발생 직후 맨체스터 경찰은 "SNS에 그린우드의 여자친구가 폭력을 당했던 영상을 입수했다. 이에 그린우드를 강간 및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그린우드는 맨유 1군에서 말소됐다. 체포된 후 그린우드는 보석을 허가받아 감옥에서 지내지 않았지만 맨유는 강력한 대처를 취했다. 그린우드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는 와중 맨체스터 검찰청은 지난 2월 소송을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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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인들이 재판 참여를 철회하면서 그린우드가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입증하는 게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검찰청 대변인 또한 "사건의 주요 증인의 재판 참여 철회와 밝혀진 새로운 자료의 조합은 더 이상 현실적인 유죄 판결 가능성이 없음을 의미했다"고 밝혔다.
그린우드가 유죄인지, 무죄인지 명확하게 판결이 나오지 않으면서 맨유는 내부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2월부터 시작된 내부 조사가 6개월을 거쳐서 진행됐고, 최종적으로 그린우드와 맨유는 결별하게 됐다. 그린우드는 현재 영국 구단이 아닌 해외 구단에서 커리어를 다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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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에 돌아와 다시 맨유 커리어를 이어가려고 했고 에릭 텐 하흐 감독, 존 머터우 단장과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우드 복귀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맨유 일부 직원들은 파업을 선언했고 팬들도 거세게 비난했다. 맨유와 관련된 거의 모든 단체들이 그린우드 복귀를 거세게 반발하면서 결국 복귀는 무산됐고 2007년에 맨유에 합류한 그린우드는 16년 만에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게 됐다.
리처드 아놀드 맨유 CEO는 "피해자라고 추정되는 사람의 권리와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조사 권한이 제한되어 있어서 제3자의 협력에 의존해야 했다. 그래도 피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2022년 4월 경찰에 수사 취하를 요청했으며 피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가족이 조사 과정에 참여하여 사실관계를 검토하고,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사실을 공유할 수는 있다"며 맨유가 내부 조사를 어떤 식으로 진행했는지를 설명했다.
이어 "재통합은 우리가 고려하고 계획한 결과 중 하나였다. 상황에 따라 지난 6개월 동안 몇 가지 결과가 고려되고 계획되었으며 내부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결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최종 결정은 나의 몫이었지만 결정을 내리는 순간까지 다양한 요소와 관점을 고려했다"며 그린우드를 맨유에 잔류시키는 방안도 고려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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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놀드 CEO는 그린우드가 맨유에 잔류하는 것이 선수 본인에게도 더욱 힘든 결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나는 그린우드가 맨유의 혹독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자신의 경력을 재건하고 아내와 함께 아기를 키우며 직면하게 될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이 사건은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클럽 내에서 추구하는 단합에 방해가 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그래도 우리는 그린우드의 가족이 삶을 재건하고 긍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최종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린우드도 입을 열었다. 그린우드는 "사람들이 SNS에서 보고 들은 내용으로 나를 판단할 것이다. 사람들이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있다는 걸 이해한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다. 나는 폭력과 학대가 잘못된 행동이라는 걸 알고 자랐다. 나는 내가 비난받고 있는 일을 저지르지 않았다"며 성폭력을 하지 않았다고 확실히 주장했다.
동시에 그린우드는 "내가 저지른 실수를 전적으로 인정하고, SNS에 공개된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진다. 나는 프로 축구선수로서 좋은 모범을 보이기 위한 책임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있으며, 좋은 파트너이자 아버지가 되는 책임감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 자신의 책임이 있다는 것 또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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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우드는 이번 결정이 구단의 일방적인 통보가 아니라는 걸 강조했다. 그는 "오늘의 결정은 맨유, 우리 가족, 그리고 나와의 협력 과정의 일부였다. 우리 모두를 위한 최선의 결정은 내가 맨유를 떠나서 축구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이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내 존재가 구단에 방해가 되지 않고 싶다"며 의사 결정 과정에 있어서 자신의 의견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린우드는 "7살 때부터 구단에서 지원을 해줘서 감사하다. 내 안에는 언제나 맨유가 있을 것이다. 가족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주변 사람들이 보내준 신뢰에 보답해야 한다. 더 나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지만 가장 중요한 건 더 나은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내 재능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사용하고 싶다"며 작별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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