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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논란 金, 그마저 약발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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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트니코바 “1차 양성” 파문

체육회 “IOC에 재조사 요구”

의혹 사실이면 김연아가 金

동아일보

‘피겨 여왕’ 김연아(왼쪽)가 2014년 소치 겨울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고 기뻐하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김연아는 당시 쇼트 프로그램 1위였지만 프리 스케이팅에서 소트니코바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소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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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가 2014년 소치 겨울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의 도핑 의혹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재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당시 은메달을 딴 ‘피겨 여왕’ 김연아(33)에게 금메달이 돌아간다.

소트니코바는 3월 13일 공개된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2014년 도핑 테스트에서 내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다 두 번째 샘플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혐의를 벗었다”고 말했다. 2022년 베이징 겨울 올림픽 때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카밀라 발리예바(17·러시아)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이달 5일 이 유튜브 채널이 소트니코바의 인터뷰 부문만 따로 편집해 올리면서 도핑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도핑 검사 샘플을 두 개로 나눠 채취한다. 검사 결과 첫 번째(A) 샘플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두 번째(B) 샘플도 검사해 도핑 여부를 판단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A, B 샘플 검사 결과가 다른) 이런 경우는 매우 희박한 사례라 재조사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서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해당 자료와 과거 사례 등을 모아 재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계속해 “WADA는 샘플을 10년간 보관한다. 그동안 도핑 기술이 향상된 만큼 당시엔 확실하게 적발하지 못한 것도 이번 기회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 대회 당시 국가적으로 도핑을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당시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팀)가 따낸 메달 가운데 4개(금 3, 은 1)는 현재 주인이 바뀐 상태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40)이 도핑으로 잃어버렸던 올림픽 메달을 나중에 되찾은 적이 있다. 장 차관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역도 여자 75kg급에서 4위를 했지만 3위 흐리프시메 쿠르슈댠(36·아르메니아)의 도핑 사실이 4년 뒤에 밝혀지면서 2016년 이 대회 동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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