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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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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폭행→이물질 징계…양키스 사고뭉치, 퍼펙트 투수 되다 “삼촌도 하늘에서 보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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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도밍고 헤르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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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11년 만에 메이저리그 24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순간 도밍고 헤르만(31·뉴욕 양키스)이 떠올린 사람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삼촌이었다.

헤르만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24번째 퍼펙트게임 대기록을 달성했다.

1회부터 9회까지 단 27명의 타자만을 상대한 말 그대로 퍼펙트 투구였다. 투구수는 99개에 불과했고, 그 중 스트라이크가 72개(27개)에 달했다. 마지막 11-0으로 크게 앞선 9회 비장하게 마운드에 오른 헤르만은 선두 알레디미스 디아즈를 유격수 땅볼, 셰이 랭겔리어스를 중견수 뜬공, 그리고 마지막 에스테우리 루이즈를 3루수 땅볼로 잡은 뒤 동료들과 얼싸안고 퍼펙트게임의 기쁨을 만끽했다.

헤르만은 지난 2012년 8월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의 펠릭스 에르난데스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리그 퍼펙트게임을 완성했다. 1880년 6월 최초의 퍼펙트 사나이 리 리치먼드를 시작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24번째 퍼펙트 투수로 우뚝 섰다. 뉴욕 양키스 구단은 1956년 돈 라슨, 1998년 데이비드 웰스, 1999년 데이비드 콘이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바 있다. 헤르만이 14년 만에 양키스 소속으로 퍼펙트게임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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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밍고 헤르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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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은 경기 후 “불행하게도 이틀 전 삼촌이 돌아가셨다. 클럽하우스에서 눈물이 많이 났다. 오늘 경기를 삼촌에게 바친다”라며 “아마 삼촌이 직접 경기를 봤다면 매우 행복했을 것 같다. 그는 항상 우리 가족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었다. 아마 오늘 퍼펙트게임도 하늘에서 보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세상을 떠난 삼촌을 애도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헤르만은 2017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9년 18승 투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영광은 그 때뿐이었다. 여자친구를 폭행해 2020년 81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지난달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이물질을 사용해 10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성적 또한 2021년 4승, 2022년 2승에 이어 올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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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밍고 헤르만 / 뉴욕 양키스 공식 SNS 캡처


사령탑은 헤르만의 사정을 알기에 퍼펙트 투구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은 “도밍고가 삼촌을 잃고 힘든 한 주를 보냈다. 지난 며칠 동안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기에 오늘 그가 너무 자랑스러웠다. 도밍고가 그라운드에서 걸작 한 편을 완성했다”라고 칭찬했다.

헤르만은 “오늘의 마지막 이닝은 특별했다.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압박감이었다. 내가 이루고 싶은 걸 계속 시각화했고, 동시에 기록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압박감을 느낀 끝 보람이 있었다”라며 “너무 신나는 하루다. 내 경력에서 영원히 기억될 순간이다. 내가 역사의 일부가 됐다”라고 기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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