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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문제 징계… K리그 40년 역사상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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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 등 울산 현대 4명
1경기 출장정지 등 부과
‘솜방망이 징계’ 논란도


매일경제

프로축구 울산 현대 소속 정승현(왼쪽부터), 박용우, 이명재, 이규성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인종차별 논란 관련 상벌위원회에 각각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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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축구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인종차별과 관련한 상벌위원회가 열렸다. 해당 선수들에게 징계가 부과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종차별적 언행을 해 물의를 빚은 K리그1 울산 현대 소속의 이명재, 이규성, 박용우에 대해 제재금 1500만원과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또 울산 구단도 제재금 3000만원이 부과됐다. 인종차별과 관련한 징계를 위해 상벌위원회가 열린 것은 프로축구 K리그 출범 40년 역사상 처음이다.

해당 상황은 지난 11일 이명재의 SNS에 팀 동료 이규성, 정승현이 댓글로 대화를 이어가다 벌어졌다. 박용우가 2021년 전북 현대에서 뛴 태국 국가대표 출신 사살락 하이프라콘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이명재를 향해 ‘사살락 폼 미쳤다’며 조롱조의 글을 남겼고, 이규성은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고 썼고, 팀 매니저도 ‘사살락 슈퍼태클’이라고 적었다. 여기에 이명재가 댓글을 단 또다른 팀 동료 정승현을 향해 ‘니 때문이야 아시아쿼터’라고 덧붙였다.

이들의 대화는 축구팬들 사이에서 선수들끼리 서로 놀리면서 인종차별적 언사를 한 것으로 보고 큰 논란이 됐다. 급기야 울산 현대 구단이 12일 공식 사과했고, 선수들도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연맹 규정에 따르면, 인종차별적 언동을 한 선수는 1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1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내린 징계 수위가 이에 크게 미치지 않으면서 ‘솜방망이 징계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연맹은 “선수들이 특정 인종이나 개인을 비하, 모욕하려는 의도를 가졌던 건 아니지만, 피부색과 외모 등 인종적 특성으로 사람을 구분하거나 농담 소재로 삼는 행동 역시 인종차별이나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차별적 인식이 내재한 표현을 SNS에 게시한 경우에 대한 해외 징계 사례를 참고했다”며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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