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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 않는 클린스만, 동남아 인종차별 논란에도 '선수 보호'…"인간으로 존중 받아야" [SPO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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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박대성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선수들을 "필요할 때면 내가 항상 앞에 서겠다"라고 감쌌다.

클린스만 감독은 2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코치진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부임 이후 각자 맡은 영역에서 바라본 대표팀에 대한 생각, A매치 4경기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와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말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 축구회관 5층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실에서 연맹 상벌위가 열렸다. 6월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박용우를 포함해 울산 선수 이명재, 이규성, 정승현과 팀 매니저가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했다.

박용우는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젯밤 소셜미디어에서 팀 동료의 플레이 스타일, 외양을 빗대어 말한 제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를 받았을 사살락 선수 그리고 모든 팬, 주변인들에게 죄송하다"라고 입장문을 올렸다.

발단은 울산 동료들과 SNS상 대화였다. 11일 울산 수비수 이명재의 SNS에서 팀 동료 이규성, 정승현 등이 댓글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사살락이 언급됐다. 사살락은 동남아 출신 선수로 전북 현대에서 뛴 적이 있고 태국 국가 대표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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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이 이명재에게 "동남아 쿼터 든든하다"고 글을 남겼고, 정승현도 "기가 막히네"라고 응답했다. 이명재도 정승현에게 "니 때문이야 아시아쿼터"라고 말했다. 박용우는 여기에 "사살락 폼 미쳤다"라고 언급했다.

해당 글은 각종 커뮤니티에 퍼져 논란이 됐다. 동남아 출신 선수 실명을 언급하며 장난을 친 게 인종차별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박용우는 6월 A대표팀에 소집됐는데, 팬들은 대표팀에서도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페루전에 박용우를 교체 카드로 썼다. 당시에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 어리고 젊은 선수들은 더 실수를 한다. 지도자의 조언을 듣고 성장해야 한다. 나도 실수를 한다. 실수하면 조언해주고 인간으로서 성장하게 돕는 것도 제 역할이라 본다"라고 말했다.

금일 기자회견에서도 생각에 변함은 없었다. "대표팀 소집 이후에 인종차별 논란 등이 있었는데, 다음에도 이런 상황이 있다면 경기를 뛰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항상 선수들 앞에 나설 것이다. 선수 이전에 한 명의 사람으로써 존중을 받아야 한다. 선수들이 도움이 필요하다면 내가 앞으로 나서겠다"고 답했다.

한편 상벌위에 출석한 인종차별 논란 선수들은 "죄송하다"며 취재진 사이를 빠져 나갔다. 현재 상벌위를 통해 징계 수위가 결정되고 있다. 곧 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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