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는 22일(한국시간) 전직 베테랑 스카웃들이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와 리그 사무국, 그리고 30개 구단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번 소송에는 17명의 전직 스카웃들이 원고로 참여했으며, 이들의 나이대는 55세에서 71세 사이다. 모두 최소 24년 이상 스카웃으로 일했던 이들이다.
전직 스카웃들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고소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로버트 굿맨이라는 이름의 변호사가 주도하는 이번 집단 소송에서 원고측은 사무국과 각 구단들이 나이든 스카웃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했으며, 데이터 분석과 팬데믹 상황을 악용해 “연령대에 기반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차별”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굿맨은 메이저리그가 “스스로 브랜드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국민스포츠를 자처하면서 갑자기 3~50년간 일해왔던 사람들을 배제한다면, 뭔가 잘못됐다는 뜻”이라며 부당함을 호소했다.
지난 2018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해고된 스카웃 릭 인갈스는 “우리는 커미셔너와 구단주들이 연봉을 이유로 베테랑 스카웃들을 제거하기 위해 공모했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이른바 ‘머니볼’ 돌풍 이후 현장 스카웃의 평가보다는 데이터 분석을 더 많이 신뢰하기 시작했다. 지난 2020년 전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적 타격을 입은 각 구단들이 스카웃들을 해고하면서 이들의 설 자리는 더 좁아졌다.
이번 소송은 이런 분위기속에서 나온 것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원고측에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스카웃이 다른 팀에서 나왔을 경우 타 구단에게 고용이 가능하다는 공지를 해오던 것을 취소했고, ‘블랙리스트’를 활용해 나이든 스카웃들의 고용을 막아왔으며 팬데믹 상황을 “나이든 직원들을 쫓아낼 기회”로 활용했다는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이것이 명백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참가한 인원은 소수지만, 이것이 집단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LA타임스는 집단 소송으로 번질 경우 보상 규모가 1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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