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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은 최근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드는 중요한 이슈다. 비판이 쏟아졌고, 경기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무죄를 추정하는 게 법의 원칙이지만, 어쩌면 상당수 시선은 이영하를 학교 폭력 가해자로 확정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렇게 이영하는 힘든 시기 속에서 재판의 결론이 나길 기다렸다.
1심 판결은 무죄였다. 진술만으로는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또한 그 진술마저도 엇갈렸다. 피해자 측이 주장하는 논리가 상당 부분 깨졌다. 무죄 판결을 받은 이영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이 일을 계기로 많이 되돌아보고 생각해봤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족쇄가 풀린 만큼 복귀에 걸림돌은 없었다. 재판과 별개로 착실하게 운동도 했다. 곧바로 퓨처스리그(2군) 예열을 거쳐 1군에 올라왔다. 오랜 공백은 무색했다. ‘역시 이영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의 복귀 후 페이스다. 이제는 팀의 필승조로 굳어졌다.
최근 3경기 연속 홀드다. 6일 한화전과 7일 한화전에서 나란히 1이닝 무실점 홀드를 기록했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는 3-2로 앞선 7회 선발 곽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진가를 과시했다. 2이닝 동안 한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무실점으로 막고 바턴을 마무리 홍건희에게 넘겼다. 두산은 이영하의 활약에 힘입어 연패를 끊었다.
구위는 살아있었다. 몸을 잘 만들었다는 것이 여러 데이터에서 드러났다. 이영하의 이날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8㎞에 이르렀다. 구속의 일관성도 좋았다. 꾸준히 146㎞ 이상이 찍혔다. 여기에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1루 관중석을 메운 두산 팬들은 이영하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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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경기에 나가기 못해 체력적으로는 다른 선수들보다 덜 지친 상황이다. 이영하도 “연투, 멀티이닝 모두 부담은 없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 해주고 있어서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없다. 쌩쌩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내심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일 수도 있다.
2019년 17승을 거두는 등 선발로도 성공한 선수지만, 일단 올해는 불펜 쪽의 비중이 크다. 어차피 선발로 몸을 만들지 않았고, 지금 팀 구성상으로도 불펜에서 활용성이 더 크다. 홍건희 정철원과 함께 필승조를 이룰 투수가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게 두산의 지난해 바람이었는데, 이영하는 그 몫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선수다. 경험도 많다. 그래서 의혹 제기로 길어진 공백기가 더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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