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슬레틱스 주관 방송사인 ‘NBC 스포츠 캘리포니아’는 7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어슬레틱스 전담 캐스터 글렌 퀴퍼가 “사건에 대한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방송 출연이 정지된다고 발표했다.
퀴퍼는 전날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코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캔자스시티 로열즈의 경기 중계 오프닝 멘트를 하던 도중 말실수를 했다.
방송 중계 도중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한 캐스터가 방송 정지 처분을 받았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는 캔자스시티에 있는 니그로리그 박물관을 방문했다고 말하면서 ‘니그로’라는 단어의 발음을 이상하게했다. 비슷한 발음의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처럼 들렸다.
잘못 발음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의도가 어쨌든 용납될 수 없는 실수인 것은 분명했다.
퀴퍼는 6회 시작을 앞두고 “앞선 중계 도중 내가 원했던 것과 다른 방법으로 나온 말이 있다. 의도한 것과 다르게 들렸다면 사과하고싶다”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잘못을 인정했지만, 쏟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는 법. 결국 당분간 마이크를 놓게됐다.
어슬레틱스 구단은 “우리 구단은 그런 발언은 용납하지 않는다”며 상황을 파악하고 잇다고 밝혔다.
밥 켄드릭 니그로리그 박물관 관장도 트위터를 통해 “나는 전날 퀴퍼의 박물관 방문을 환영했고 그는 이곳 방문을 즐겼다. 그가 사용한 단어는 고통스럽고 우리 사회에서 있어서는 안되는 단어다. 상대의 생각을 아는척은 하지 않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내 마음은 용서의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퀴퍼는 1992년부터 NBC스포츠 캘리포니아에서 야구 중계를 해왔다. 올해 어슬레틱스 전담 캐스터로서 20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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