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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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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52연승 듀오 김선형·오세근의 쇼다운, 그 후…“서로 그만 좀 넣으라고 했죠” [KBL 파이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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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그만 좀 넣으라고 했어요.”

서울 SK는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77-69로 승리,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로써 72%(18/25)의 우승 확률 역시 차지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플래시 썬’ 김선형이었다. 그는 37분 9초 출전, 22점 6리바운드 1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트리플더블급 활약은 물론 변준형과의 자존심 대결에서도 압도했다.

매일경제

승리의 일등 공신은 ‘플래시 썬’ 김선형이었다. 그는 37분 9초 출전, 22점 6리바운드 1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트리플더블급 활약은 물론 변준형과의 자존심 대결에서도 압도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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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은 경기 후 “‘이게 챔피언결정전이지’라고 생각했다. 너무 재밌었다. 확실히 KGC와 붙으면 재밌다”며 “원정 경기라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근데 중립 경기인 줄 알았다. 많은 팬이 와주셔서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1차전이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심지어 원정에서 승리하게 돼 좋은 출발인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중앙대 시절 52연승을 합작한 듀오 오세근과의 경쟁 역시 뜨거웠다. 김선형은 “서로 그만 좀 넣으라고 할 정도였다(웃음). 그만큼 서로 존중했다”며 “중앙대 시절부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오늘도 충분히 이름값을 하지 않았나 싶다. 2차전에선 (오)세근이 형을 잘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워니와 함께 무려 16번의 플로터로 KGC 수비를 무너뜨렸다. 워니가 9번, 그리고 김선형은 7번 성공하며 오세근과 오마리 스펠맨의 높이를 무력화시켰다.

김선형은 “책임감을 갖고 던졌다. (전희철)감독님이 나나 워니가 공격할 때 공간을 최대한 열어주려고 하는데 만약 플로터가 들어가지 않을 경우 역습을 맞을 수 있다. 그래서 더 집중했다”며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 플로터가 잘 들어가면서 끝까지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김선형의 플로터가 위력적인 건 단순히 2점을 얻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플로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KGC 수비는 순간 흐트러진다. 그 틈을 최부경이 공략했다. 여기에 양쪽 코너를 막고 있는 KGC 수비 선수들까지 시선을 빼앗기니 여러 공격 기회를 살릴 수 있다.

이에 대해선 “플로터를 막기 위해 KGC 수비가 앞으로 나오는 순간 (최)부경이에게 바운드 패스를 줄 수 있다. 많이 혼란스러울 것이다. 그런 부분이 재밌게 느껴진다”며 “플로터를 막기 위해 KGC 코너 수비까지 범위가 좁아진다. 그때 맞춰 3점슛 찬스를 살릴 수 있다. 상황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다. 너무 재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워니가 플로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장려하고 있다. 덕분에 EASL 때부터 계속 시도하고 있다. 플로터 활용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고 이제는 잘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는 현재 16연승 중이다. 정규리그 6라운드 전승, 그리고 6강과 4강 스윕 시리즈,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까지 긴 시간 동안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그 기간 동안 김선형의 출전 시간 역시 적지 않았다. 이제는 노장이 된 그이기에 체력적인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터.

그러나 김선형은 “1차전에서 체력적으로 데미지가 올 수 있는 공격이 없었다. 플로터를 많이 던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림 어택을 하면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근데 플로터는 스크린을 한 번 타면 곧바로 시도할 수 있는 공격이라서 문제없다”며 “KGC 앞선 수비 역시 지금 체력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오히려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선형은 “KGC가 가용 인원에 여유가 있는 팀이지만 이번 1차전을 통해 주전 의존도가 우리만큼 크다고 생각했다”며 “직접 부딪쳐보니 4쿼터가 된 순간 같이 힘들어하는 걸 느꼈다. 우리가 힘든 만큼 그들도 힘들 것 같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체력보다는 경기마다 누가 미쳐주는지가 중요해 보인다”고 자신했다.

[안양=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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