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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불과 60일 전에 있었던 일이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9월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 구장인 쿠어스필드에서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LA 다저스의 정규시즌 최종전이 펼쳐졌다.
이미 다저스는 지구 우승, 콜로라도는 지구 최하위를 확정한 상태. 관심은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에게 집중됐다. 내셔널리그 타격 부문 2위에 랭크돼 있던 오타니가 타격왕을 거머쥘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다. 사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고 내셔널리그 홈런과 타점 부문 1위를 예약한 상태였지만 타격왕까지 차지했다면 그야말로 위대한 시즌의 방점을 찍을 수 있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오타니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을 .310로 마감, 타격왕에 등극하지 못했다. 그래도 시즌 최종전에서 안타 1개를 때리고 도루도 1개 추가하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타니가 시즌 마지막 안타를 친 순간은 바로 8회초 공격에서였다. 오타니는 1사 1루 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쳤다. 이때 오타니의 안타 타구를 잡은 우익수는 제이크 케이브였다. 그런데 '현역 빅리거' 케이브는 60일이 지난 지금, KBO 리그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바뀌어 있다.
케이브도 이 경기에서 오타니처럼 4타수 1안타를 쳤고 시즌 타율 .251로 마감했다. 올해 123경기에 출전한 케이브는 타율 .251 7홈런 37타점 5도루를 남겼다. 사실 타자 친화적 구장인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쓰고도 저조한 성적을 남긴 것은 맞다. 그러나 올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에도 뛰었던 선수가, 그것도 지난 7시즌 동안 523경기 타율 .236 45홈런 176타점 13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한국행을 택한 것은 이변에 가까웠다.
케이브는 올 시즌을 마치고 FA 신분이 됐다. 그러자 두산이 빠르게 접근했다. 일본프로야구 구단들도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 승자는 두산이었다. 두산 측은 "케이브는 최근 3년간 영입리스트 최상단에 올려 놓은 선수다. 일본에서도 관심을 표명한 구단이 최소 2개인 것으로 파악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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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신입 외국인선수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꽉 채워 케이브를 데려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케이브는 올해도 메이저리거로 뛰면서 연봉 100만 달러를 받았던 선수다. 케이브 입장에서는 메이저리거로 경력을 쌓기는 했지만 입지는 불안정한 상태라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행을 택했을 수 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한국으로 건너온 뒤 '역수출'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두산은 "제러드와 재계약 협상을 하면서 시장에 나온 다른 선수들도 면밀히 관찰했다. 그 결과 타격, 수비, 주루 능력을 두루 갖춘 케이브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계약에 성공했다"라고 덧붙였다.
두산은 케이브를 비롯해 역대급 외국인선수 라인업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이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뛰었던 좌완투수 콜 어빈을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한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어빈은 최고 구속 153km에 달하는 직구를 비롯해 볼넷을 잘 허용하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가 일품인 선수다. 어빈의 올해 연봉은 200만 달러였다. 그래서 더 놀랍다.
두산의 새 식구로 합류한 우완투수 토마스 해치도 마찬가지. 시속 154km에 달하는 강속구가 돋보이는 해치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것은 물론 올해는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뛰면서 연봉 130만 달러를 받았던 선수다.
두산은 새 외국인선수 3명과 총액 3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전액 보장을 약속했다. 그만큼 '급'이 다른 선수들이 합류했다는 뜻이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메이저리그 TV 중계로 접할 수 있었던 선수들인데 내년에는 한국 팬들과 만나게 됐다. 여전히 믿기 어려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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